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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73

이방인 씨가 약속했던 크리스마스 카드 이벤트! 이방인 씨의 블로그 애독자시라면 알 만한 이 있습니다. 방문객 사이의 친목 도모 및 저와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블로그에 실시간 채팅창을 설치했던 적이 있는데요. 첫 날은 저와 세 분의 방문객께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만 즐거웠던 건 아니겠죠?!) 그런데 제가 접속하지 않았던 사이 한 방문객께서 "아무도 없으세요?"하고 말을 걸자 누군가가 채팅창에 대뜸, 뜬금없이,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이 한마디를 했다고 합니다. "에미없는 X" 정말 뭥미?? 그 때 채팅창에 그렇게 욕한 인간아, 지금 혹시 보고 있다면 하나만 묻자. 그런 짓 하니 즐겁더냐? 거울 속의 네 얼굴 보고 한 번 물어 봐. 이 싸구려 인격의 소유자 덕분에 채팅 어플은 만 하루만에 소리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날 저와.. 2013. 11. 29.
[그대의 블로그 11월] 무서운 것 세 가지 가을이 짧은 곳이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고왔던 단풍들이 낙엽으로 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겨울 분위기를 내고 있답니다. 벌써 또 한 달에 한 번 오는 시간이 돌아왔네요. 문득 정신 차리면 흘러가 있는 시간보다 더 무서운 세 가지가 어제 급작스레 생겨났습니다. 어제 물만 부어 바로 먹는 즉석 비빔밥 먹포(먹는 포스팅)를 했었죠? 그런데 무언가 잘못된 그림이 하나 있었답니다. 이 사진에서 크게 잘못된 그림을 찾아낸 분이 계십니다. 상단에 표기된 유통기한을 한 번 보세요. 02. 09. 2013까지 02. 09. 2013까지 02. 09. 2013까지 . . . . . 하아~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제가 약 3주 전인 2013년 11월에 이 비빔밥을 먹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무서워진 세 가지는 .. 2013. 11. 24.
살다 보니 내 입에서도 이런 소리가 나오는구나 며칠 전 제가 무심결에 속으로 한마디 내뱉고 쓴웃음을 지었답니다. 무슨 말을 했냐면요... 아놔~ 요즘 애들 진짜 왜 이러니? 학교 다닐 때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실 때마다 '시대가 다르니 사람도 변하는 거죠.' 했는데 세월이 흐르니 제 입에서도 그 소리가 기어이 나오네요. 아직 30대 초반이니 사회적 어른이라고 할 수 없는 위치지만 학생들보다는 어른 맞잖아요. ^^;; 요즘 한국 학생들이 그런 건지 제 블로그에 오는 학생들이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기적인 아이들이 왕왕 있네요. 매~우 자연스럽게 이기심을 발휘해서 오히려 '황당해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 생각이 들 때도 있답니다. 미국에 관한 글을 2년째 쓰고 있다 보니 글들이 제법 많아져 웹에서 "미국 문화" "미국 전통" 등으로 검색하면 제 블로.. 2013. 11. 15.
엄마에게 소심하게 반항했더니 그 결과가... 어제는 미국인들의 메이플 소세지 이야기였는데 오늘은 이방인 씨가 먹는 밥 이야기랍니다. 여러분은 집에서 어떤 밥을 드시나요? 저희는 맛없는 잡곡밥을 먹어요. (← 매우 건조한 말투로 읽어 주세요.) 한국인의 주식이 쌀밥이라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갖가지 잡곡을 섞어 지은 밥을 먹는 가정이 많을 것 같은데요. 건강에는 좋다고 하지만 맛은 백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잖아요? 저도 흰 쌀밥을 못 먹고 산 지 10년 쯤 됐는데 10년 전에 비해 그리 건강해진 것 같진 않아요. 저희 어머니는 때에 따라 조금씩 바뀌지만 대강 이 정도 잡곡을 섞은 밥을 지으십니다. [현미 + 흑미 + 조 + 기장 + 납작 보리 + 검은콩 = 우울한 식탁] (google image) 평소 먹는 밥은 늘 이런 모습인데요.. 2013. 11. 5.
[그대의 블로그 10월] 이방인 씨 또 개명해야 할까요? 이 시간이 돌아온 것을 보니 벌써 10월도 다 갔군요. 10월이 문제가 아니라 2013년이 다 지가가고 있으니... 나는 게으른데 시간은 쉬는 법이 없구나. 이런 우주 최고의 workaholic 같으니... 어제 문득 블로그를 보다가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내 블로그에는 왜 이리 하지 말라는 게 많을까?' 악플다지 마시오, 반말하지 마시오, 딴지걸지 마시오, 불펌하지 마시오, 갑질하지 마시오... 다 나름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어쩐지 제가 교문 앞에서 복장불량 단속하는 학생부 선생님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네요. 거기, 너! 이방인 씨의 블로그 수칙 제 3조 2항을 어겼잖아! 벌로 이방인 씨의 블로그 수칙 1조부터 26조까지의 359 항목을 빽빽이 10장 써 오도록 해! 네가 잘못했으니까 연대책임으.. 2013. 10. 26.
한국에서 독자 분이 보내주신 소포는 과연?? 어제 저의 을 읽고 많은 분들이 소포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궁금해하셨는데 오늘 보여드릴게요. 우체국에서 여직원 분이 꺼내다 준 소포를 보고 무척 반가웠는데 낯익은 한글 문구가 보였기 때문이죠. 향수를 느끼게 하는 우체국 택배~ 천천히 상자를 열어보니 보내신 분의 차분한 성격을 알 수 있게끔 내용물이 가지런히 포개져 있었습니다.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던 물건들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작은 물품들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였는데 희한하게 안이 빵빵하더라구요. '응? 안에 뭐가 들었나?' 생각하고 지퍼를 열자, 아니, 이~거~슨~!!!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는 마트료시카! (www.russia-ukraine-travel.com) 러시아 인형처럼 작은 지갑들이 다섯 개나 더 나왔답니다. 게다가 이 귀여운 지갑들.. 2013.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