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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

[그대의 블로그 11월] 무서운 것 세 가지

by 이방인 씨 2013. 11. 24.

가을이 짧은 곳이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고왔던 단풍들이 낙엽으로 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겨울 분위기를 내고 있답니다.
벌써 또 한 달에 한 번 오는 <무슨 말이든 해 보아요> 시간이 돌아왔네요.
문득 정신 차리면 흘러가 있는 시간보다 더 무서운 세 가지가 어제 급작스레 생겨났습니다.
어제 물만 부어 바로 먹는 즉석 비빔밥 먹포(먹는 포스팅)를 했었죠?
그런데 무언가 잘못된 그림이 하나 있었답니다.

 

이 사진에서 크게 잘못된 그림을 찾아낸 분이 계십니다.
상단에 표기된 유통기한을 한 번 보세요.


02. 09. 2013까지
02. 09. 2013까지
02. 09. 2013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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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제가 약 3주 전인 2013년 11월에 이 비빔밥을 먹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무서워진 세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 마켓의 안일한 관리 혹은 양심

유통기한이 무려 9개월 가까이 지난 제품을 아직 판매대에 버젓이 진열해 놓았던 마켓 측의 관리 소홀 혹은 양심 불량이 무섭습니다.


둘째 -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나의 눈

당연히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비빔밥에 눈이 멀어 제대로 확인도 안 한 제 눈도 한심하고 무섭네요.


셋째 - 주인 잡아먹을 이 망할 놈의 ?

이 비빔밥을 먹고 어쩐지 배가 살~살~


아프지 않았어요!
전혀~ NEVER
쩡히 후식까지 먹어치웠고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네요.

그러므로 가장 무서운 것은 이런 위장
먹을 거라면
냅다 받아들이는 네 놈이 결국 주인을 제 명에 못 죽게 하겠구나!

 

이 놈의 위장은 늘어나는 한계를 모른다는 장점은 있지만 위험요소 감지 기능은 갖추지 못했다는 걸 알았으니 다음부터는 마켓에서 음식 살 때 조심해야겠습니다.
저처럼 어리바리한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여러분도 유통기한 꼭 확인하세요.

한 달 동안 밀린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이든 털어놓으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