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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138

미국인과 아시아인, 서로의 부모가 매정하다네! 얼마전에 자신들도 “아시안”이라고 말했던 인도 출신 동료에 대해 쓴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저도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인도를 아시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죠. 그런데 참 놀랍게도 이 인도 동료 S와 대화를 하면 할수록 한국문화와 인도문화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가장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인 것은 바로, 부모 자식간의 의무와 권리였답니다. 한국 문화에서 관찰할 수 있는 부모 자식간의 상황이 그대로 보이더라구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부모는 자식의 성공을 위해 전폭적으로 모든 것을 지원하려 노력한다.이러한 부모의 희생을 자식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얻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노력한다.부모는 자식에게 선택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의사 아니면 변호사.부모는 자식이 장성한 후에도 가능한한 경제적 지원.. 2020. 3. 6.
미국인 직장동료왈, "너는 참 편하게 회사 다닌다." 지난 주에 직장 동료들 대여섯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데 그 중 한 명이 저한테 이런 말을 하지 뭐예요. "방인이 너는 진짜 직장 편하게 다닌다. 보스가 너한텐 친절하잖아." 음... 일단 이 말에는 거짓과 진실이 섞여 있습니다. 직장 편하게 다닌다 - 거짓 보스가 너한텐 친절하잖아 - 액면으로는 진실 세상 모든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가슴에 사직서 한 장 쯤은 품고 회사에 다닙니다. 직장 스트레스로 밤에 악몽을 꾼 적도 두어번 있구요. 그런데 왜 미국 동료들 눈에는 제가 직장 편하게 다니는 것처럼 보였을까요? 첫번째 이유. 보스가 제게 비.교.적. 친절하긴 합니다. 맞습니다. 보스는 이 날 제가 함께 점심식사를 했던 미국인 동료들보다 제게 비교적 더 친절하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동료들이 생각.. 2020. 2. 5.
의외로 소심한 미국인 동료들과의 속터지는 고구마 에피소드 소심함과 미국인이라...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나열입니다. 미국인이라고 하면 "자유"를 무기 삼아 하고 싶은 행동은 해야하고 하고 싶은 말도 내뱉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수줍음" 같은 건 평생 모르고 살 것 같은 사람들이기도 하구요.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많.기.는. 하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반평생을 미국에서 살았는데도 미국인들의 "나는 나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도 되고,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건 다 개인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세상 자기중심 태도에 질릴 때가 있지요. 그런데! 또 의외로 소심 of 소심한 미국인들도 있습니다. "아니, 그 소심한 성격으로 어떻게 이 사람들 틈에 끼어 고생하며 살았어?"묻고 싶을 정.. 2020. 1. 14.
미국인들의 이상한 중매 오지랖, 그만두지 못하겠니?! 생전 남의 일에 관심 가지지 않을 것 같은 쿨하디 쿨한 미국인들도 친해지면 오지랖이 넓어지기도 합니다. 특히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남의 연애사 참견"도 심심치 않게 하지요. 제가 듣고 보고 겪은 중 가장 귀찮았던 참견은 사귀는 사람이 없는 친구를 누군가와 엮어주려고 틈만 나면 이 사람 저 사람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이 없던 시기에 주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이 다들 한마디씩 얹으며 상대를 소개시켜주려고 안달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지난 번에 언급했던 저의 인도 출신 동료에게 그러는 모양이더라구요. 사실 저랑 인도인 동료는 둘 다 비슷한 나이대에 이민을 와서 같은 대학을 (학교 다닐 때는 서로 몰랐지만) 졸업한 사연 덕분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런 저런 깊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입니.. 2020. 1. 7.
"나 때는 말이야" 시전하는 미국 부모들, 내가 다 답답하네 제 주변에는 저보다 연배가 높은 미국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friend"가 될 수 있는 나라이다 보니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제 또래중에는 현재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친구가 대다수라 자연스레 멀어진 것도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만나서 육아에 관해 대화하고 정보를 공유할 친구가 필요한데 그런 분야는 영~ 제 관심사가 아니라 만나면 서로 답답하거든요. 하여 어쩌다 보니 저보다 한 세대쯤 앞선 분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한달에 한 번씩 점심 모임을 갖습니다. 어제가 바로 그 모임 날이었는데 모두 네 명이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세 명에게는 모두 중고등학생 자녀들이 있기 때문인지 어쩌다 보니 대학진학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의 .. 2019. 12. 25.
미국 직장인들의 피도 눈물도 없는 요리 대결! 이방인 씨의 오래된 독자분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저는 요리 무식 + 무능력자랍니다. 요리도 귀찮고 설거지도 귀찮고, 그저 먹는데만 최적화된 신체와 정신구조를 가진 푸드파이터죠. 오로지 먹고 살려는 일념으로 매일 아침 광광 울며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행사가 바로 Chili Cook-Off (칠리 요리 대결)입니다. Chili Cook-Off란 참가자들이 "가장 맛있는 칠리"를 만드는 요리사라는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대결인데요.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는 매년 가을에 이 대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를 설명하기 앞서 "칠리"라는 요리를 간단히 소개해야 할 텐데요. 영어로 "Chili"는 고추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고추가 들어가는 매운 스튜 요리인 동명의 음식을 가리킬 때도 씁니다. 미.. 2019.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