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이 돌아온 것을 보니 벌써 10월도 다 갔군요.
10월이 문제가 아니라 2013년이 다 지가가고 있으니...
나는 게으른데 시간은 쉬는 법이 없구나.
이런 우주 최고의 workaholic 같으니...
어제 문득 블로그를 보다가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내 블로그에는 왜 이리 하지 말라는 게 많을까?'
악플다지 마시오, 반말하지 마시오, 딴지걸지 마시오, 불펌하지 마시오, 갑질하지 마시오...
다 나름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어쩐지 제가 교문 앞에서 복장불량 단속하는 학생부 선생님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네요.
거기, 너! 이방인 씨의 블로그 수칙 제 3조 2항을 어겼잖아!
벌로 이방인 씨의 블로그 수칙 1조부터 26조까지의 359 항목을 빽빽이 10장 써 오도록 해!
네가 잘못했으니까 연대책임으로 다른 방문객들도 모두 명찰(로그인)없이는 댓글 못 쓰게 하겠어!
대략 이런 느낌인가요?
생각해 보니 저란 녀석, 참 빡빡하게도 굽니다.
써 놓은 글들은 내 것이고 이 공간도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방문하는 사람들의 뇌, 손가락, 매너, 양심, 인격은 내 것이 아닌데 왜 내가 통제하려고 했을까 싶기도 하네요.
가끔 다른 블로그에 구경 가 보면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는 댓글에도 친절히 답하는 블로거들이 있어서 '내가 인내심이 부족하구나.' 깨닫게 됩니다.
댓글 삭제 권한, IP 차단 권한이 모두 운영자에게 있으니 블로그는 어쩌면 일방통행로가 될 수도 있겠죠.
그러니 이방인이 아니라 일방인 (一方人)으로 개명할까요?
이래서 간혹 댓글 처음 적을 때 긴장해서 손 떨었다는 분들이 계신가 봅니다.
저한테 한소리 들을까 봐요.
진상, 밉상, 화상 방문객 때문에 제가 받는 스트레스만 생각했는데 저의 눈초리에 부담을 느끼는 방문객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결론이 뭐냐구요?
저는 그냥 이대로 빡빡하게 굴게요~
생긴대로 살아야지 괜히 인격수양하겠다고 객기부리다가 화병으로 황천길 Ferry 타고 요단강을 건널 수도 있으니까요.
아직은 더 살고 싶은 이방인 씨랍니다.
밤 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은 블로거들 중에 하필이면 저한테 걸린 것도 다~ 웹서핑의 신께서 여러분에게 내리신 운명이죠 뭐.
한달 동안 밀린 이야기 많이 털어놓으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아 참, 로그인 안 하셔도 댓글 다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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