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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73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은 2020년 여러분, 그간 건강히 지내셨습니까? 저도 몸은... 건강히 잘 있습니다. 장장 1년이나 우리를 괴롭힌 코로나는 여전히 기세등등하네요. 이틀 전에 업데이트된 캘리포니아 코로나 현황이랍니다. 캘리포니아주는 58개의 카운티로 나뉘는데, 그 중 54개 카운티가 퍼플 (널리 퍼진) 레벨이네요. 참... 어쩌다 이지경이 된 건지 말입니다. 보라색이 물결치는 와중, 올 한 해 잘 버텼다고 생각한 12월에, 코로나가 측근을 앗아가고야 말았습니다. 12월의 시작 즈음, 확진 판정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했지만 멀쩡하다더라구요. 그냥 콧물만 조금 난다고, 당분간 집에만 있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더니,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사망소식을 들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친구는 이미 사망 2시간쯤 지난 듯 보였다는군.. 2021. 1. 1.
한동안 뜸했었죠? 몇 달간 글을 쓰지 못해 여러분의 소식도 알 수가 없었는데 다들 건강하게 지내셨길 빕니다. 저는 최근 4개월간 미친듯이 바빴답니다. 코로나와 캘리포니아 산불 탓이었는데요. 코로나에 감염된 것도 아니고, 산불피해를 입은 것도 아닌데 어찌 바빴느냐 하시면, 그~거~슨~ 바로 제가...캘리포니아의 공무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캘리포니아 자산관리국 (쉽게 의미가 통하게 옮기자면)쯤이라고 할 수 있는 기관의 Data Reporting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팀 이름에서 짐작하시듯, 데이터를 수집, 통계, 분석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주 업무랍니다. 평상시 저희 팀의 업무는 코로나 및 산불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 어찌하여 바빠졌느냐면요... 이야기가 조금 복잡하지만 짧게 줄여보겠습니다. 자산관리국에는 다양한 .. 2020. 10. 27.
새 소식이 있습니다! 여러분, 그간 어찌 지내셨습니까? 저는 감사하게도 캘리포니아 산불에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에 살고 있어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올린 글에서는 제가 직장 선배 두 분 때문에 적잖이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선배 1이 회사를 떠났답니다. 그 후 홀로 남은 선배 2는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같이 계획을 세울 선배 1이 없어져서 그런지 저에 대한 견제도 많이 줄었고, 무엇보다 굉장히 친한 적을 많이 하십니다. 저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있구요. 두 분이 요즘도 전화로 속닥속닥하시긴 하는데, 그게 이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덕분에 저도 비교적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오늘은 아주 중대한 새 소식이 있답니다. 저희 집에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 2020. 10. 23.
공개 고민상담! 여러분,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건강과 안전이 최고인 요즘, 모두 무탈하시길 빕니다. 저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답니다. 육신은 말이죠... 오늘은 사실 제가 지난 몇 달간 끙끙 앓아오던 고민 한 가지를 여러분께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까 합니다. 저도 이젠 청년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 직면한 적은 처음이라 도무지 해결방안이 생각나지 않네요. 몇 달을 마음고생하다 보니 최근에는 불면증과 무기력이 찾아와서 어떻게든 타개책을 찾고 싶네요. 여러분이 잘 들어보시고 고견을 주십시오. 공개댓글도 비밀댓글도 모두 환영하니 주저말고 조언해주세요. 제발~~~~~~ 그러니까 이게 어찌된 일이냐면 말이죠... 저는 약 15개월 전에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으로 이직.. 2020. 8. 21.
코로나 때문에 바빠 죽겠네요 여러분, 이 시국에 어찌들 지내고 계십니까?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계시길 빕니다. 원래대로라면 제대로된 글로 인사드려야겠지만 요즘 제가 코로나 때문에 미친듯이 바쁘답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 외출금지령이 떨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 또는 휴업을 한 상태지만 저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주일에 5일을 정상출근하고 있답니다. 왜냐하면요... 제가 속한 부서의 최종보스는... 음...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게 그러니까...한마디로... 꼰대마왕 이라고나 할까요. 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편한 꼴을 못 봐요. 절대 못 봅니다. 차라리 자기가 병에 걸려 아픈 게 낫지, 부하직원들이 편하게 집에서 일하게 놔두지 않겠답니다. 어익후~ 꼰대 중의 꼰대는 서양꼰대구나 라는 진리를 체험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2020. 4. 2.
이방인 씨, 3년 만에 돌아온 이유를 적어봅니다. 현재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독자들이 일부러 제 글을 읽으러 와 주신 분들인지, 아니면 우연히 구글 검색을 하다 들어온 분들이신지 알 길이 없습니다. 미국이야기도 아닌, 저의 사소한 잡담을 읽는 분들이 계시는지는 더욱 알 수 없구요. 그럼에도 이렇게 작은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 제가 다시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를 기록해두기 위해서입니다. 이방인 씨의 블로그는 2011년 가을에 문을 열었답니다. 당시에는 티스토리도 아니고 "다음 블로그"였죠. 시작한 이유는... 익숙해지다 못해 무료해진 이민생활에 지친 마음을 취미생활로 달래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누가 봐 줄 거라는 기대도 없이 그냥 내 머리속에 떠오른 재미난 생각들을 잊어버리기 전에 어딘가에 모아두자는 취지였죠. 저는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녀.석.이었거든요. .. 2020.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