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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방인 씨861

좌충우돌! 나의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1탄 이제와 생각하면 까마득한 옛 이야기지만 처음 미국 고등학교로 전학왔을 때는 정말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앞이 깜깜했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간 날, 글쎄 부모님도 아니고 영어 한마디 못하시는 할아버지랑 갔으니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미성년자라서 보호자와 함께 첫 날 등교를 해야 되는데 부모님은 일을 하셨기 때문에 유일하게 시간이 되시는, 당시 이미 70대셨던 할아버지와 함께 갔었네요.)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한다고 하고 갔지만 막상 직접 눈 앞에서 미국인 카운슬러가 이것저것 물으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구요. 눈치, 코치, 바디랭귀지, 온갖 기술이 동원된 가운데 드디어 첫 날 과제였던 학생증 발급과 수업 시간표 작성을 마쳤죠. 그리고 그 때부터 미국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순차적으로 이야기하려면 길고 .. 2012. 2. 14.
미국인 친구들이 보고 껌뻑 죽은 한국 물건 3가지 미국에 살고 있긴 하지만, 한국에 나갈 기회가 있다보니 가서 좋은 한국산 물건을 사 가지고 올 때가 많습니다. 미국인들은 우직하고 튼튼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재주는 좋아도, 한국처럼 갖가지 아이디어 소도구에는 좀 어두운 편이거든요. 그래서 제 미국인 친구들은 제가 쓰고 있는 한국산 물건들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 오이 미용기 (마사지용 채칼) 제가 몇 년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지하철에서! 단돈 2천원을 주고 구입한 오이 마사지용 채칼입니다. 손바닥안에 쏙 들어오는 초소형에다가, 오이가 정말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집니다. 미국인 친구가 집에 왔을 때,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는데 저는 굵게 썬 오이가 맛이 없어서 이 채칼을 이용해서 얇게 썰.. 2012. 2. 13.
미국인 친구의 아시안 마사지 이야기와 터키탕 몇 해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미국인 여자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었죠. 여자들이 모이면 국적과 문화에 상관없이 접시는 늘~ 잘만 깨집니다. 그 날도 이 얘기, 저 얘기 세상 모든것에 대해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한 친구가 말하길, 내 룸메이트의 남자친구가 해피엔딩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걸려서 차였어! 해피엔딩 마사지란 것을 그 날 처음 들어본 제가 물었죠. 해피엔딩 마사지가 뭐야???? 그제서야 제가 못알아듣고 있다는걸 눈치챈 그 친구들, 설명을 해주더군요. 알고보니, a happy ending massage 혹은 massage with a happy ending 은 성적 서비스가 포함된 안마소를 지칭하는, 이를테면 순화된 은어인 셈이죠. 정식 표현으로 하면 Erotic massage pa.. 2012. 2. 10.
한국에서 미국식으로 행동했다가 민망했던 일들 2탄 며칠전에 쓴 2012/02/03 - 한국에서 미국식으로 행동했다가 민망했던 일들 1탄 은 외국생활 하셨던 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셨는데요. 오늘 2탄의 일화들도 경험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3화 - 뒷 사람위해 문 잡아줬다가... 외출을 하게되면 공공건물, 식당, 화장실, 쇼핑몰 등등 어디를 가더라도 대부분 출입문을 열고 닫아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미국에서는 출입문을 열고 닫을때 중요한 매너가 있습니다. 바로 가까운 거리에 사람이 따라 나오고 있으면 문을 계속 잡고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그냥 휙 나가버리면 뒷 사람 코 앞에서 문이 딱 닫혀버리는 기분 나쁜 불상사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먼저 가던 사람은 문을 열고 나갈 때, 뒤에 사람이 오면 문을 나선 뒤에도 손으로 문을 꼭 잡고 뒷 사람이 와.. 2012. 2. 8.
벽화 하나가 2천억이 되어 돌아온 한인 화가! 고흐나 피카소의 작품이 몇천억을 호가한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지만, 그것은 정말 뉴스에서나 보는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데요. 최근 뉴욕 타임즈의 기사를 보니, 벽화 하나로 무려 2억달러 한화로 2천2백억을 벌어들인 한인 화가가 있다고 합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대박의 주인공은 바로 LA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2세 데이비드 최 David Choe 입니다. 같은 이름의 재미교포 뮤지션 David Choi 와 혼동하실수 있지만, 오늘 포스트할 David Choe 는 화가입니다. 바로 이 분입니다. 배경은 데이비드 최가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크의 의뢰로 페이스북 본사 사무실벽에 그린 벽화입니다. 데이비드 최는 베벌리 힐스의 고등학교를 다니던 10대 시절부터 그래피티라고 불리는 벽화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2012. 2. 6.
한국에서 미국식으로 행동했다가 민망했던 일들 1탄 얼마전에 쓴 미국과 한국의 문화차이를 소개한 글 두 편, 미국에서 한국식으로 행동했다가 낭패본 일들 1탄 미국에서 한국식으로 행동했다가 낭패본 일들 2탄 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는데요. 오늘은 반대로 한국에서 미국식으로 행동했다가 민망했던 사연들을 써볼까 합니다. 제 1화 - 한국에서 처음보는 사람한테 친근하게 말 걸었다가... 이 일은 제가 미국생활한지 8년쯤 지나서 잠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생긴 일인데요. 한국에 나간 김에 어느 날, 한의원에 갔었습니다. 접수하고 대기실에서 앉아서 기다렸죠. 대기실에 한 3-4명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에 마침 저하고 나이가 비슷해보이는 여자분이 계시더라구요.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싶어서 말을 붙여봤습니다. (가만히 있었을걸...ㅠ.ㅠ) 저: "오늘 굉장히 덥네요. (.. 2012.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