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6.4 지방선거로 들썩였는데요. 여러분은 선거 결과에 만족하시나요? 여러분이 한 표 던진 후보가 당선되었나요?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에서도 6월 3일에 주지사와 상원, 하원 등을 뽑는 Primary Election이 있었답니다. 선거철이 되면 이런 고민에 빠지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 인간이나 저 인간이나 오십보백보!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울화통 터지는 난제인 듯합니다. 그래도 개중 몇은 제정신 박혔겠지... 하며 희망을 가져 봐야죠.
선거도 치른 김에 오늘은 저 같은 정치무식자를 위한 글을 한 편 써 볼까 합니다. 제멋대로 방만한 운영을 뽐내고 있지만 어쨌든 미.쿡. 이야기를 쓰는 블로그이니 만큼, 미국 정치상식 기초 중의 기초인 정당들 (Political Parties)을 짚어 보겠습니다.
Democratic Party
'민주주의'를 영어로 Democracy라고 하죠? Democratic Party는 자연히 "민주당"으로 번역하면 된답니다. 재임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이지만, 현재 미하원을 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분통터지는 일을 꽤 겪고 있는 여당이랍니다.
민주당의 전신은 1792년 토마스 제퍼슨이 창당한 Democratic-Republican Party라고 하지만 현재의 기틀을 확립한 건 1829년의 일이기 때문에 '현대' 민주당은 1829년을 창당연도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계의 양당 중 진보진영으로, 전통적으로 populist들이 많았으며 현재는 혁신주의자들과 중도주의자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미 역사상 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현재의 버락 오바마를 포함하여 모두 15명입니다. 잘 알려진 대통령으로는 앤드류 잭슨, 프랭클린 루즈벨트, 해리 트루먼, 지미 카터, 빌 클린턴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민주당을 Donkey (당나귀)라는 별칭으로 부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재밌는 심볼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었던 Andrew Jackson (1829-1837)이 선거에 출마했을 때 그의 경쟁자는 '사람을 위해 일하겠다'는 그의 슬로건을 보고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니 네가 무슨 Donkey냐?' 라고 조롱했다고 합니다. 공격의도와는 반대로 Andrew Jackson은 강하고 성실한 Donkey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적극적으로 Donkey를 홍보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됐죠.
그리고...
재임에 성공했죠.
Donkey라고 그를 놀렸던 그 경쟁자, 속 좀 쓰렸을 거예요.
적을 돕는 방법도 가지가지!
덕분에 이 당나귀는 민주당의 정식 로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에게 널리 퍼져서 정작 민주당의 공식로고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지경이랍니다. 참고로 민주당의 밋.밋.한. 로고는 이거예요.
헛! 이...이거슨 ↑ Daum 로고?!!
Republican Party
'한국'을 영어로 쓸 때 South Korea 혹은 Republic of Korea 라고 쓰죠? 여기서 Republic은 "공화국"이라는 뜻입니다. Republican Party를 한국어로 옮기면 "공화당"이 되겠죠. 오바마가 재임에 성공했기 때문에 현재 6년째 야당에 머물고 있죠.
미국에서 공화당은 GOP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Grand Old Party의 약자로, 이런 별명이 붙게 된 유래는 미국 남북전쟁시대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사실 공화당은 1850년에 창당되어 민주당보다 늦게 등장했으나 1861-1865년 사이에 벌어진 미국 남북전쟁에서 공화당 링컨 대통령이 이끄는 '북'이 승리했기 때문에 전쟁 후 공화당의 세력이 막강해지면서 민주당으로부터 Gallant Old Party (용맹스럽고 오래된 정당)이라는 냉소를 받았습니다. 민주당보다 늦게 창당되었으니 New라고 해야 하지만 전쟁의 승리 덕분에 단번에 힘이 커진 것을 반어법으로 표현한 것이라 합니다. 후에 공화당에서 Gallant를 Grand (웅장한)로 고쳤고, GOP는 아직까지도 널리 쓰이는 공화당의 속칭이랍니다.
정치성향은 전통의 보수로, 서민들에게는 부자백인당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미 역사상 공화당 출신 대통령은 가장 최근의 George W. Bush를 포함하여 모두 18명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아브라함 링컨, 허버트 후버, 리차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부자 등이 있죠.
민주당이 당나귀로 묘사된다면 공화당은 이 동물입니다.
과자를 주면 코로 받는다는 바로 그 아저씨요!
공화당을 코끼리로 만든 사람은 1870년대의 시사만화가 Thomas Nast입니다. 그가 1874년에 그린 cartoon을 한 번 보시죠.
그는 이 시사 cartoon에서 민주당은 사자의 탈을 쓴 당나귀로 묘사하고
공화당을 코끼리로 그렸는데 이때부터 공화당을 코끼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의외로 너무 단순한 이유여서 미국인들도 알고 나면 시시해한다고들 하네요.
하지만 공화당의 코끼리 그림 역시 공식로고 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저도 이 포스트를 위한 자료를 찾으면서 공화당의 로고를 처음 봤습니다.
GOP라는 별명과 코끼리를 함께 그려넣은 이것이 공화당의 로고입니다.
나름 귀엽죠?
자, 오늘은 미국의 정치판을 이루고 있는 양당, 민주당과 공화당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조금 지루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여긴 미쿡 정보공유 블로그니까요.
여러분 신나는 하루 유후~
※ 민주당과 공화당 외에도 세력이 아~~~주 미미한 소규모 정당들이 3-4개 더 있지만 미국에서 사는 저도 알 필요가 없을 정도니 소개는 So So Cool~ 하게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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