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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할 말 없게 만드는 여유만만 미국인들의 말버릇

by 이방인 씨 2014. 6. 2.

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무언가에 도전하려고 할 때, 자신감으로 충만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일말의 두려움? 불안함? 을 느끼는 게 당연하죠. 과연 이 일에 성공할 수 있을런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오면 어떡해야 할지... 많은 밤을 고민으로 지새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에게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What's the worst that could happen?


이 문장은 직역하면 "(그 일을 해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뭔데?" 이지만 말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이 봐, 그거 실패한다고 해도 별 일 안 생겨~
일이 잘못돼도 지구 멸망의 날이 오는 건 아니니까 걱정 마.
나빠져 봤자야~ 밑져야 본전이지!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 봤자 별 일 아닐 것이라는 뜻의 이 말, 들으면 요~상하게 설득당한답니다. 저도 대학입학 원서를 넣을 때, 취업 원서를 넣을 때 미국인들로부터 이런 말을 꽤 들었어요.


Don't worry. The worst they can say is "No".  
걱정할 것 없어. 그쪽에서 할 수 있는 최악의 말은 "No" 뿐이니까.


아놔~ 요 잔망스런 미쿡인아, 당연히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악의 말은 "No"겠지.
그 말을 들을까 걱정하는 거잖아!!

 

어처구니가 없어 항변하면 그들은 또 말합니다.


"그래서? No 소리 들으면 뭐가 어떻게 되는 건데? 하늘이 무너져? 땅이 꺼져?"

"아... 음... 저... 아니지. 아니야.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당장 눈 앞의 나의 미래가... "

"세상 끝나는 것도 아닌데, 다음에 다시 도전해도 되고 아니면 다른 곳에 가면 되고!"


이쯤되면 딱히 대꾸할 의욕이 없어집니다. 맞는 말이잖아요?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후에 벌어지는 일 또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빛과 소금 같은 말씀이죠.

물론 한가지 커~어~다란 함정은, 다른 사람에게는 이렇게 용기를 불어넣는 말을 자주 하는 미국인들도 막상 본인에게 닥치면 고민하고 걱정하고 안달하는 바람에 또 누군가에게 같은 말을 듣게 된다는 것이죠. 저도 미국인 친구에게 이 말을 들은 적도 있고, 해 본 적도 있으니 조언의 관용어도 돌고 도는 건가 봅니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때로는 남의 일이라고 대~충 말하는 것 같아 듣는 사람도 대~충 흘려버리게 되지만 혼자 곰곰히 생각할 때 이 말이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하더군요. 일을 앞두고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속으로 한 번 말해 보는 거죠.

 


그래... 뭐 나빠져 봤자 얼마나 나빠지겠어?


이렇게 짐짓 담대한 척이라도 하고 나면, 실제로 배짱이 생기기도 하니 은근히 효과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할까 말까' 망설이게 될 때 한 번 써먹어 보세요.


최악이래 봤자 별 거 아니다!


이랬는데 진.짜. 최악으로 치달아 인생이 꼬인다면?!


팔.자.소.관.
당신의 사주를 의심하십시오~


무책임한 방인 씨, 오늘은 이만 물러갑니다. 여러분 신나는 월요일 유후~


※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What's the worst that could happen?"이 진지하게 쓰일 때는 정말로 최악의 경우에 실.제.로. 벌어질 일을 묻는 거랍니다. ^^

댓글16

  • 미우  2014.06.02 07:12 신고

    저런 가치관이 있기에 도전하고, 시도하고, 그래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ㅎㅎ
    쉽지만 어려운 거죠 ㅠ
    답글

  • 복실이네 2014.06.02 09:08

    최악이래봤자 별거 있겠어?
    이럴수 있는 것은 그나마 좀 가벼운 것들...
    요새 제가 궁금한것은 고민하지 말고 물어보자라고 실천하고 있는데요.
    댓글로 들이댐도 그렇습니다.
    궁금한것은 물어보고 있는데 답을 주시는 분이 없어서 살짝 실망 중이네요..ㅋㅋ
    답글

    • 들꽃처럼 2014.06.02 09:25

      안그래도 마음이 찜찜했어요 ^^
      다행히 방인님이 알려주셨네요

      거긴 좀 은밀하고...음... 좀 더 비공식적인 자리인데
      거기까지 쫓아와서 요상한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말씀 드리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 발이 꼬물 꼬물 했었답니다~~
      어서 와서 수다 떨어요!

    • 복실이네 2014.06.02 12:27

      확인했어요.
      좀있다 수다 떨러 출동할게요~^^

  • 들꽃처럼 2014.06.02 09:13

    양날에 검을 가진 말이네요
    걱정이 너무 많아도 병이지만
    넘 없어도... 왠지... 모자라... 보여요... ^^;;;;;
    아하하하핫

    걱정도 좀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지요~~
    적당한 걱정거리가 있는것도 행복이라대요

    제 오늘의 걱정은...
    울 둘째 공주가 기침이 겁나 심해요 ㅠㅠ
    유치원 간다 우겨서 보냈는데 가시방석이네요 ㅡㅡ

    방인님도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답글

  • 자칼타 2014.06.02 09:30 신고

    참...긍정적인 미국인들인 것 같아요..ㅎㅎ
    그렇다면 저도... 우리가 걱정하는 것들의 90%는 발생하지 않을 일이라고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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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리부엉이 2014.06.02 09:40

    저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고 결정을 내리곤 하는데요 늘 그 최악의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어떤 결과가 나타나든 "최악은 아니네"하고 좌절하지 않는 저를 발견합니다. 부정적인 사람이 곧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경우라고 할까요 (왠지 괘변 같기도 ㅋㅋㅋㅋㅋㅋ)
    답글

  • 존사모님 2014.06.02 11:10

    내가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 저런 말 다 소용없다는 것이 진리 ㅋㅋㅋㅋ
    그쵸? ^^
    답글

  • 하늘비 2014.06.02 13:20

    저런 마인드가 필요한데..
    저는 좀 사서 걱정하는 편이어서...
    뻔히 될 것이라는 걸 알면서 걱정하게 되고..
    진짜로 될 가능성이 낮은데...되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커지니..안되면 좌절도 커지더라구요.
    마음먹기 나름인데..그 마음 먹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반복적인 NO가 나오니 자신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괜한짓해서 더 좌절모드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되요.
    음...지금부터라도..좀 더 긍정으로..
    될대로 대라는 좀 그렇지만 여기서 최악이 더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답글

  • 맴매 2014.06.02 14:15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보다 지나간 잘못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사는 일인입니다...
    끊임없이 자책하고 앞으로도 또 그러면 어쩌지, 생각보다 여파가 큰건 아닐까 등등...
    이렇게 쓸데없는데 낭비할 에너지가 없는 사람인데.. ㅠ.ㅠ
    답글

  • 지나가다 2014.06.02 15:23

    아주 예전에는 뭐 그럴수 있지 하고 넘어 갔는데
    어느 순간 부터 예전에 바로 바로 넘어 갔던 일들이
    바로 넘어 가지 별거 아닌 일에도
    고민하고 속상해 하고 그러네요.
    미국인들의 쿨한면이 부럽기도 하네요.
    저도 살짝 노력해 봐야 겠어요.
    리뷰 잘보고 갑니다. ㅋㅋㅋ
    답글

  • kiki09 2014.06.02 18:03

    음냐..
    남의 일에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와 관용을 베풀어 줄 수가 있지만
    정작 나 자신과 관련이 있는 일이라면
    쉽지가 않더군요..

    아..그래도 저렇게 계속 말이라도 하다 보면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자신에게 최면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흐흐흑 ㅠ.ㅠ
    답글

  • 2014.06.02 22:05

    맞아요 저도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지금 버티고 있는) 이유는...부정적이고 어둠의 자식같은 저이지만...항상 생각하며 살려고 하는 "아무리 그지 깽깽 쒯 똥덩어리 같은 일이더라도 그 과정에서 분명 배우는게 있으리라. 최소한 이딴 선택을 다시 하진 않겠지" 라고 위로해요. ;)
    답글

  • 포로리 2014.06.03 00:37

    아 글쎄 엊그제 들은 명언이 '문제가 발생하면 해겔하면 된다'라고요. 백번 지당하신 말씀이지만 해결이 어ㅕㅂ잖아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전 도망쳐요. 전 겁쟁이니까요.
    답글

  • 갈렙아줌마 2014.06.03 05:22

    오늘 저에게는 너무 주옥같은 내용이예요. 남편이.회사 영주권 스폰받아서 영주권 진행하는 중에 잘리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다른 회사 인터뷰보고 오늘 결과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영주권 진행해보신 분들은 이 상황 상상이.가시죠?
    아무 의욕도 안생겼지만 새벽에 일어나 신랑 도시락 싸주고 이 악물고 어덜트 스쿨 왔네요.
    남편한데 이 문장 카톡으로 보냈어요
    감사해요^^♥
    답글

  • 밤토리 2014.06.03 08:18

    미국인들의 이런 긍정적인 사고방식 넘 부럽네요 배워야할듯 방인님이 알려주신 주문같은 문장! 앞으로 필요할때마다 중얼중얼 주문을 외워야겠어요ㅋ 오늘도 유익한 글 감사드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