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무언가에 도전하려고 할 때, 자신감으로 충만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일말의 두려움? 불안함? 을 느끼는 게 당연하죠. 과연 이 일에 성공할 수 있을런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오면 어떡해야 할지... 많은 밤을 고민으로 지새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에게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What's the worst that could happen?
이 문장은 직역하면 "(그 일을 해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뭔데?" 이지만 말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이 봐, 그거 실패한다고 해도 별 일 안 생겨~
일이 잘못돼도 지구 멸망의 날이 오는 건 아니니까 걱정 마.
나빠져 봤자야~ 밑져야 본전이지!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 봤자 별 일 아닐 것이라는 뜻의 이 말, 들으면 요~상하게 설득당한답니다. 저도 대학입학 원서를 넣을 때, 취업 원서를 넣을 때 미국인들로부터 이런 말을 꽤 들었어요.
Don't worry. The worst they can say is "No".
걱정할 것 없어. 그쪽에서 할 수 있는 최악의 말은 "No" 뿐이니까.
아놔~ 요 잔망스런 미쿡인아, 당연히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악의 말은 "No"겠지.
그 말을 들을까 걱정하는 거잖아!!
어처구니가 없어 항변하면 그들은 또 말합니다.
"그래서? No 소리 들으면 뭐가 어떻게 되는 건데? 하늘이 무너져? 땅이 꺼져?"
"아... 음... 저... 아니지. 아니야.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당장 눈 앞의 나의 미래가... "
"세상 끝나는 것도 아닌데, 다음에 다시 도전해도 되고 아니면 다른 곳에 가면 되고!"
이쯤되면 딱히 대꾸할 의욕이 없어집니다. 맞는 말이잖아요?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후에 벌어지는 일 또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빛과 소금 같은 말씀이죠.
물론 한가지 커~어~다란 함정은, 다른 사람에게는 이렇게 용기를 불어넣는 말을 자주 하는 미국인들도 막상 본인에게 닥치면 고민하고 걱정하고 안달하는 바람에 또 누군가에게 같은 말을 듣게 된다는 것이죠. 저도 미국인 친구에게 이 말을 들은 적도 있고, 해 본 적도 있으니 조언의 관용어도 돌고 도는 건가 봅니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때로는 남의 일이라고 대~충 말하는 것 같아 듣는 사람도 대~충 흘려버리게 되지만 혼자 곰곰히 생각할 때 이 말이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하더군요. 일을 앞두고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속으로 한 번 말해 보는 거죠.
그래... 뭐 나빠져 봤자 얼마나 나빠지겠어?
이렇게 짐짓 담대한 척이라도 하고 나면, 실제로 배짱이 생기기도 하니 은근히 효과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할까 말까' 망설이게 될 때 한 번 써먹어 보세요.
최악이래 봤자 별 거 아니다!
이랬는데 진.짜. 최악으로 치달아 인생이 꼬인다면?!
팔.자.소.관.
당신의 사주를 의심하십시오~
무책임한 방인 씨, 오늘은 이만 물러갑니다. 여러분 신나는 월요일 유후~
※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What's the worst that could happen?"이 진지하게 쓰일 때는 정말로 최악의 경우에 실.제.로. 벌어질 일을 묻는 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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