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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방인 씨861

미국 직장인들의 피도 눈물도 없는 요리 대결! 이방인 씨의 오래된 독자분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저는 요리 무식 + 무능력자랍니다. 요리도 귀찮고 설거지도 귀찮고, 그저 먹는데만 최적화된 신체와 정신구조를 가진 푸드파이터죠. 오로지 먹고 살려는 일념으로 매일 아침 광광 울며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행사가 바로 Chili Cook-Off (칠리 요리 대결)입니다. Chili Cook-Off란 참가자들이 "가장 맛있는 칠리"를 만드는 요리사라는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대결인데요.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는 매년 가을에 이 대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를 설명하기 앞서 "칠리"라는 요리를 간단히 소개해야 할 텐데요. 영어로 "Chili"는 고추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고추가 들어가는 매운 스튜 요리인 동명의 음식을 가리킬 때도 씁니다. 미.. 2019. 12. 6.
미국 이민 생활, 가장 힘든 점 한 가지 이민 생활의 우여곡절이야 밤새 이야기해도 모자랄 정도지만, 외국에서 사나 고국에서 사나 삶의 고충은 다 똑같을 테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이민 오던 날, 비행기 안에서 막막함과 두려움에 눈물 지으시던 어머니의 옆모습을 본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저는 벌써 미국에서 산 세월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시간을 추월해 버린 한국계 미국인이 되었네요. 말이 안 통해 일상생활에도 고전했던, 정서가 달라 마음 통하는 친구 사귀기도 힘들었던, 고향과 친구들이 그리워 향수병으로 고생하던, 도대체 내가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정의 내릴 수 없어 남모르게 방황하던 시기도 어느덧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생각해보니 제가 미국에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바로...! 다소 공격적인 성향을.. 2019. 12. 5.
미국 직장의 회식문화 일전에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친구와 카톡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 진짜 회식 때문에 짜증나 죽겠어. 이것만 없어도 회사생활 할만할 텐데. 친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기적인 회식을 기본으로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하더군요. 간혹 즉흥 회식도 있다고 하는데 마침 저랑 대화하던 날 회식 통보를 받는 바람에 저런 말이 나오게 되었답니다. 한국식 회식 문화를 모르는 저로서는 당시 딱히 위로해줄 말이 없었는데, 미국 회사의 회식이라면 저도 몇 마디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경험해 본 미국 회사 회식에 대해 써 볼까 합니다. 1. 회식을 뭐라고 부를까? 한국의 "회식"이라는 단어와 딱 들어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여럿 있는데, 주로 "A.. 2019. 12. 3.
너무 당당하게 거만한 미국인 때문에 울화통 터지네 미국인들이 국제사회 정세에 무관심하고, 외국어를 배우려는 마음도 전~혀 없다는 사실은 꽤 널리 알려져 있죠? 하나 덧붙이자면 세계지리 최고 무식자들이 살고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지요. 프랑스의 수도가 파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아~주 재미난 곳이랍니다. 미국인들의 거만함과 무지함에 대해서는 오래전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만 (2012/10/31 - [Welcome to California] - 거만하고 무지한 미국인에게 망신 주었던 사연), 최근 더 강력한 거만함으로 무장한 미국인을 만난 일이 있어 그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반평생 넘게 미국에서 살다 보니, 미국인들의 자국에 대한 지나친 자긍심과 타국/타민족에 대한 무지함에 지치다 못해 체념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말해.. 2019. 11. 26.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보장되지 않는 자유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의 건국이념은 "자유와 평등"입니다. 미국 국가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소절의 가사인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도 직역하면 "자유로운 사람들의 땅, 용감한 사람들의 집"일 정도로 자유는 미국인들의 삶과 정신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행위 =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인권침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사상은 마블의 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도 잘 표현되어 있죠. 극 중 미국의 정신을 상징하는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저스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소코비아 협정에 동의하기를 거부하며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전 세계 국가들의 연합인 UN의 결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소.. 2019. 11. 23.
미국 직장 은따의 조건 요즘에도 한국에서 "은따"라는 말을 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일단 옛날 사람이기에 이 글에서는 은따라는 용어를 쓰기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의 은따 동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앞에서 할 말 다하고 뒤끝 없어 보이는 미국인들입니다만, 사실은 이들도 내보이지 않는 속내가 꽤 있답니다. 직장 동료 관계가 개인적 친분으로 이어지는 일이 드문 탓인지 특히나 직장 내에서는 마음을 꽁꽁 숨기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어지간히 친한 동료가 아닌 이상, 누군가의 험담을 함께 하는 경우도 드뭅니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니 혹여 비밀 이야기가 새어나갈까 두렵기 때문이죠. 세계 어디나 인간의 본성이란 게 꽤 비슷해서, 험담은 안 해도 못해도 공공의 적 동료를 은근히 따돌리기도.. 2019.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