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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방인 씨861

미국 회사 상사들이 1년에 한 번 직원들에게 뇌물을 주는 이유 제가 미국에서 몸 담고 있는 직장에는 약 4,000여 명의 직원들이 17개의 부서로 나뉘어 일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및 임원들은 바로 이전 글(2019/11/16 - [미국 직장생활] - 사장님에게도 주차자리 양보 없는 미국 회사 직원들)에서 언급한 "직원과의 만남"을 위시하여 크고 작은 여러 행사들을 통해 직원들의 환심을 사려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중 하나는 1년에 한 번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장생활 만족도" 설문조사인데요. 사측에서는 저명한 컨설턴트를 초빙하여 개발한 설문이라며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만, 상당수의 사원들은 딱히...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말이죠, 1. 보복이 두려워 사측은 이 설문조사는 100% 무기명이며, 절대로 누가 .. 2019. 11. 19.
사장님에게도 주차자리 양보 없는 미국 회사 직원들 세계 어디든 사람과 자동차가 많은 곳이라면 필연적으로 주차난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미국 소도시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던 시절에는, 회사 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주변 자리 찾기도 거의 불가능해서 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8시 출근을 위해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했었답니다. 집에서 회사는 차로 고작 25분 거리인데 말이죠!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것은 다운타운 출근 첫날 인사과에 들러 필요한 서류에 서명을 마친 후 회사 주차장에 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 물었을 때 되돌아온 답변입니다. "가만있어 보자, 오늘이 2014년 9월이니까 대기자 명단에 이름 올리면 한 2020년쯤엔 자리 날 거예요." 이 말을 듣고 기가 막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든 말든 신경도.. 2019. 11. 16.
미국 소도시 영화관에서 기생충 관람하며 느낀 미국인들 반응 11월 11일 월요일은 미국의 Veteran's Day라는 공휴일이었답니다. 모처럼 3일의 주말을 만끽하게 된 방인 씨. 일요일 저녁에 느긋하게 영화를 보기로 했답니다. 주말 영화 관람이야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 경험은 아주 특별했답니다. 바로 한국영화 "기생충"을 미국 영화관에서 봤기 때문이죠. 미국에서 십 수년을 사는 동안 한국 영화를 미국 영화관에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뉴욕, LA,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등의 도시에서는 한국영화를 종종 상영한다고 하는데,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대도시도 아니고, 아시안 인구가 많은 곳도 아니어서 일반 영화관에서 외국 영화 상영을 좀처럼 하지 않거든요. 제 기억으로는 BTS의 공연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외하고, 정식으로 영화관에서 개봉한 .. 2019. 11. 15.
돈도 싫고 출세도 싫다는 미국 직장동료들 제 일상생활 이야기들을 많이 읽어보신 독자 여러분들은 "되는대로 얻어진 운명, 그냥 산다"는 저의 천성을 이미 알고 계실 듯합니다. 딱히 야심 있는 성향도 아닐뿐더러 인생의 원대한 목표도 없는지라 하루하루 별 일 없이 흘러가는 인생에 지루함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며 살고 있는 이방인이랍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런 성격 탓에 한국에서 살았다면 무한경쟁 속에서 어마무시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아요. 한국인 기준으로 본다면 안일한 부류에 속할 것 같은 이방인 씨지만, 어쩐지 저의 미국 동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적어도 몇몇 동료들은 의외로 저를 출세지향적인 사람이라 여긴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저는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었지만요. 대부분의 직장이 그러하듯이 제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도.. 2019. 11. 13.
미국 직장 상사에게 밥 얻어먹기란 하늘의 별따기 미국인들의 대쪽 같은 더치페이 문화에 관해서는 오래전에 한 번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2011/09/13 - [Welcome to California] - 미국인들의 쿨하다 못해 서늘한 더치페이 정신), 최근에 퍽 흥미로운 일을 겪은 터라 한 번 더 이에 관해 글을 쓰고 싶어 졌습니다. 어느덧 미국에서 산 세월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세월을 추월해 버린 이방인 씨, 이곳의 "각자 계산" 문화에 익숙해진 지도 오래인데요. 칼 같은 선 긋기에 무정함을 느끼던 이민 초기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저 또한 식사를 대접할 때는 조심스레 제안하고, 얻어먹을 때는 빚 진 기분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익숙해지니 역시 "내 것은 내가, 네 것은 네가"가 편하더라고요. 이렇게 십 수년을 살다 보니, 함께 식사를 하는 상대.. 2019. 11. 9.
기회와 평등의 땅, 미국에서도 사람들은 직업의 귀천을 가리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연히 직장 동료인 M의 아이들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40대 후반인 M에게는 그가 늘상 자랑하는 두 딸이 있죠. 사진을 보니 큰 딸은 M의 갈색머리와 파란 눈을 그대로 물려 받았는데 둘째 딸은 서양인들이 Ginger라고 부르는 빨간머리칼을 가졌더라구요. "M, 부인이 혹시 빨간머리예요?""아니, 우리 집사람은 금발이야.""어, 그런데 둘째 딸은 빨간머리인 걸 보니, M과 부인에게 둘 다 빨간머리 유전자가 있는 모양이네요." 장난기로 유명한 M은 잠시 씨~익~ 웃더니, "아니면 피자 배달부가 왔었을 수도 있지."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지 여러분은 이해하셨나요?그러니까 M은... 요런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M의 부인이 들었다면 불쾌했을 수도 있는 농담을 한 것이죠... 2016.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