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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방인 씨861

미국인이 별 것 아닌 내 병명을 듣고 호들갑 떤 이유 최근 몇 달 사이에는 저는 급격한 노화를 겪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자도 자도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힘들고, 무엇보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숨이 너무 차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거든요. 운동은 고사하고 급해서 빨리 종종걸음으로 뛰기만 해도 멈춰서서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할 정도로 호흡이 불편한 거예요. 아무리 일생이 운동부족인 이방인 씨이지만 전에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속으로 걱정이 되더라구요.하다 하다 이젠 폐에도 살이 찐 건가? 왜 이리 숨이 차지? 아니면 몇 개월 사이에 급작스럽게 늙기라도 한 건가?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며 다이어트에 돌입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 우연히 다른 이유로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받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제 담당의에게서 검사결과와 함.. 2020. 1. 18.
이방인 씨, 3년 만에 돌아온 이유를 적어봅니다. 현재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독자들이 일부러 제 글을 읽으러 와 주신 분들인지, 아니면 우연히 구글 검색을 하다 들어온 분들이신지 알 길이 없습니다. 미국이야기도 아닌, 저의 사소한 잡담을 읽는 분들이 계시는지는 더욱 알 수 없구요. 그럼에도 이렇게 작은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 제가 다시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를 기록해두기 위해서입니다. 이방인 씨의 블로그는 2011년 가을에 문을 열었답니다. 당시에는 티스토리도 아니고 "다음 블로그"였죠. 시작한 이유는... 익숙해지다 못해 무료해진 이민생활에 지친 마음을 취미생활로 달래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누가 봐 줄 거라는 기대도 없이 그냥 내 머리속에 떠오른 재미난 생각들을 잊어버리기 전에 어딘가에 모아두자는 취지였죠. 저는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녀.석.이었거든요. .. 2020. 1. 16.
의외로 소심한 미국인 동료들과의 속터지는 고구마 에피소드 소심함과 미국인이라...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나열입니다. 미국인이라고 하면 "자유"를 무기 삼아 하고 싶은 행동은 해야하고 하고 싶은 말도 내뱉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수줍음" 같은 건 평생 모르고 살 것 같은 사람들이기도 하구요.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많.기.는. 하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반평생을 미국에서 살았는데도 미국인들의 "나는 나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도 되고,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건 다 개인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세상 자기중심 태도에 질릴 때가 있지요. 그런데! 또 의외로 소심 of 소심한 미국인들도 있습니다. "아니, 그 소심한 성격으로 어떻게 이 사람들 틈에 끼어 고생하며 살았어?"묻고 싶을 정.. 2020. 1. 14.
인도 부잣집 친구가 미국인 상사의 내숭을 날려버린 사연 요즘 제 글에 종종 등장하는 인도 출신 동료는 사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인도 부잣집 큰 딸이랍니다 재벌까지는 아니지만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건 확실한 친구죠. 그 친구의 부모님은 자식 셋을 모두 영미권에 유학보낸 것은 물론이고 집과 차, 그리고 매달 두둑한 용돈까지 지원해 주십니다. 세 자녀들 중 장녀인 제 동료는 미국으로 유학와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해서 눌러앉았는데 앞으로도 인도로 돌아가지 않을 계획이라 합니다.그녀가 사무실에서 유명인사인 이유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돈 씀씀이가 어마무시하기 때문이지요. 평범한 미국인들 중에는 유럽산 명품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저 역시 어디서 듣고 들어 이름은 알아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동료는 잡지에 나올 것만 같.. 2020. 1. 9.
미국인들의 이상한 중매 오지랖, 그만두지 못하겠니?! 생전 남의 일에 관심 가지지 않을 것 같은 쿨하디 쿨한 미국인들도 친해지면 오지랖이 넓어지기도 합니다. 특히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남의 연애사 참견"도 심심치 않게 하지요. 제가 듣고 보고 겪은 중 가장 귀찮았던 참견은 사귀는 사람이 없는 친구를 누군가와 엮어주려고 틈만 나면 이 사람 저 사람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이 없던 시기에 주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이 다들 한마디씩 얹으며 상대를 소개시켜주려고 안달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지난 번에 언급했던 저의 인도 출신 동료에게 그러는 모양이더라구요. 사실 저랑 인도인 동료는 둘 다 비슷한 나이대에 이민을 와서 같은 대학을 (학교 다닐 때는 서로 몰랐지만) 졸업한 사연 덕분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런 저런 깊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입니.. 2020. 1. 7.
미국에서 만난 다국적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미국에 살면서 즐길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는 단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국적과 민족의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저절로 눈과 마음의 시야가 넓어지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미국에서 만난 타국 친구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1. 우린 좋은 사람들이라네~ 우리에게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 혹은 대표적 인식이 있듯이, 미국인들도 각 나라 사람들에 대해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인이라면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이고, 아랍인이라면 공학기술이 좋은 사람들이고, 유럽인이라면 예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등등 말이죠. 미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캐나다에 대해 묻는다면 미국인들은 십중팔구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좋은 사람들이지, 캐나다인들은." 북미대륙에서 캐나다인들.. 2020.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