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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

공개 고민상담!

by 이방인 씨 2020. 8. 21.

여러분,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건강과 안전이 최고인 요즘, 모두 무탈하시길 빕니다. 저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답니다.

육신은 말이죠...

오늘은 사실 제가 지난 몇 달간 끙끙 앓아오던 고민 한 가지를 여러분께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까 합니다. 저도 이젠 청년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 직면한 적은 처음이라 도무지 해결방안이 생각나지 않네요. 몇 달을 마음고생하다 보니 최근에는 불면증과 무기력이 찾아와서 어떻게든 타개책을 찾고 싶네요. 여러분이 잘 들어보시고 고견을 주십시오. 공개댓글도 비밀댓글도 모두 환영하니 주저말고 조언해주세요.

제발~~~~~~

그러니까 이게 어찌된 일이냐면 말이죠...

저는 약 15개월 전에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저를 직접 인터뷰하고 채용한 상사는 회사내 2인자인데, 여왕벌 기질 다분한 미국 여성입니다. 성격은, 일을 떠나면 아주 다정다감하고 동물 사랑하고 봉사정신 투철한 상냥한 50대 아주머니인데 직장내에서는 공격적이고 독선적라는 악평이 자자할 정도로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답니다. 하극상은 절대 용납하지 않고, 반항은 철저하게 공개적으로 응징하는 타입이라 직원들이 다 "공포정치"라고 할 정도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분이랍니다. 심지어 사무실내 1인자인 본부장님조차 그녀에게는 늘 조심하는 편이죠. 성격이 보통 쎈 분이 아니시거든요.

입사 지원하고 인터뷰할 때는 너무나 소녀같고 상냥하셔서 이런 면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가 입사하고 나서 이 분 바로 직속으로 배치받고 2주만에 '아... 나 망한 것 같다. 이 분 웬만한 상대가 아니야..' 생각했지만 포기하지 말고 적어도 1년은 버티자는 심정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같은 직속 부하 라인에 있는 두 명의 입사 선배들이 친절하게 이런 저런 조언도 해주고 어떤 상처받는 일이 생겨도 저 분은 원래 아무에게나 저런 분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라고 위로해주더라구요. 그래서 그 선배들과 서로 감싸면서 이직 초기를 무사히 버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어요. 어찌된 일인지 그 공포정치의 주인공인 여왕벌 보스가 저를 예뻐해주기 시작한 겁니다. 어찌된 일인지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이유는 알고 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다소 보수적인 아버지 밑에서 "예절, 예의, 연장자 공경 등등" 정말 유교적 잔소리면 잔소리, 훈계면 훈계, 암튼 있는대로 다 들으며 자라서 기본적으로 나보다 연장자인 상사에 대한 예절이 육신과 영혼에 스며들대로 스며든 인간이거든요. 거기다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크기도 했구요. 어쨌든 그러한 배경 덕분에 제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레 연장자 + 상사에 대한 배려가 튀어나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딱히 큰 배려도 아니랍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회의 중에 상사가 복사할 일이 있다고 하면 "제가 해드려요?" 라고 빈말이라도(?) 한번 물어는 보거나, 상사가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하면 그냥 군말없이 "네, 그래요." 하거나, 업무상 의견충돌이 있을 때 우선 상사말이 다 끝날 때까지 듣고난 후에 내 의견을 말하고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뭐 어느 쪽도 괜찮아요. 어쨌든 우리 서울에만 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하고 웃거나.. 하는 식이예요. 아주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당장 반응하기 보다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저번에 이러 저러한 일이 있었잖아요. 그 때는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해서 말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편이죠. (코로나 때문에 사무실 청소를 한 일이라던가 말이죠.) 여러분이 듣기에 이런 행동들은 부하직원이 상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무난한 매너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요...


미국인들은 안 그래요.

미국인들이 성격이 나빠서, 예의를 몰라서가 아니라 그냥 이 나라에서는 그게 지켜야 할 예의가 아니라서 그래요. 상당수 미국인 직원들은 제가 저 위에 나열한 행동들을 하지 않아요. 사무실내에서 상사가 잡무를 보고 있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죠. 보스가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하면 누구는 "난 도시락 먹을래요." 또 누구는 "난 그 식당 안 좋아해요." 또 누군가는 "오늘은 선약이 있어요." 등등 아주 자유롭게 거절 의사를 밝혀요. 그게 잘못된 일도 아니구요. 상사도 별 생각 안 하죠. 또한 업무상 회의 중 상사와 의견충돌이 있을 때 어떤 미국인 직원들은 마치 인류의 평화가 이 논쟁의 결과에 달려있기라도한냥 진짜 목.숨.걸.고. 상사를 이기려고 들어요. 근데 들어보면 딱히 자신의 의견이 상사의 의견보다 어마무지하게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지기 싫어서 그래요. 암튼 이러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미국 직장이랍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보스가 저랑 있으면 자기 마음이 편하다는 걸 서서히 깨달은 것 같더라구요. 그냥 물 흐르듯 흐른다는 것을요.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겠지만, 나중에는 저한테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너는 나랑 성격이 정말 잘 맞아! 혹 둘 중 하나가 이 회사를 떠나도 친구로 지내자!"

흐음... 성격이 잘 맞는다기보다는 제가 "직장상사가 주는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는 기본값"이라고 인식하는 타입이라서 크게 반발할 일이 없었던 것이지요. 그 후 정말로 제가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이라고 여기신 탓인지 실제로 저한테 엄청나게 친절하게 대하기 시작하셨어요. 원래 이 분한테 회의 중 면박 당하지 않은 직원이 거의 없을 정도고 칭찬도 가뭄에 콩 나듯 들을 수 있는데, 저한테는 확연히 다르시더라구요. 제가 회의 중에 무슨 말만해도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들으시고, 무슨 기회만 있으면 다들 듣는데서 칭찬을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직장 스트레스가 다 사라질 만큼 좋기만 하더라구요. 회사갈 맛도 나구요. 지금도 일주일에 1-2번은 꼭 저랑 점심을 먹고 싶어하시고, 아침에 제 책상에 간식거리를 놓아두기도 하시고, 소소한 선물 같은 것도 해주세요. 감사한테 부담스럽기도 한 일이죠.

어쨌든 이리하여 공포정치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상황은 한 번 더 반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 전까지 저랑 잘 뭉치던 입사 선배 2명이 저를 적대시하기 시작했거든요. 아마 원인은 편애를 감추지 않는 상사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기야 제가 민망할 정도니까요. 아휴...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제 마음이 정말 불편했는데 그 선배 2명은 많이 서운하고 속상하고 그랬겠죠. 그래서 은근히 저를 따돌리고 제가 보는 앞에서 둘이서 속닥거리고 해도 저는 내가 지은 죄는 아니지만 내가 그 입장이면 나도 속상하겠다 싶어 그냥 아무말 안 했습니다. 심지어는 회사에서 이벤트 모금을 했는데 둘이 저한테 와서 우리 셋이 똑같이 $00씩 내자 말해놓고, 나중에 둘이서만 더 큰 금액을, 그것도 상사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서 전달했더라구요. 저는 셋이서 합의한 금액을 그냥 모금함에 넣었어요. 그 둘이 따로 돈을 냈다는 건 상사분이 제게 말해줘서 알았구요. 이런 종류의 작지만 치사한 복수들을 여러번 당하고 나니 저도 불쾌하고 불편해서 어색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와중 일이 터졌네요. 이 선배 2명이 해야되는 프로젝트를 상사가 저한테 줘버린 거예요. 이 때 저도 '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2명이 저한테 와서 한마디씩 쏘아붙이고 가더라구요. 마치 제가 프로젝트를 뺏은 것 처럼요. 맹세코 저는 일을 더 떠맡기 싫은데 말이죠. 아니, 프로젝트를 저한테 준 사람은 상사인데 그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저한테 와서 따지니까 저도 열.받.지. 않겠어요? 그래서 선배들이 그렇게 불만인데 왜 말을 못하냐고...가서 따지라니까 또 그건 못하고 그 후로 한 3일을 내내 말로 비꼬고, 괴롭히는 거예요. 둘이 같이 말이죠. 그래서 제가 참다못해 상사한테 가서 물었습니다."이 프로젝트를 정말 제가 하는 게 온당한가요? 아무래도 선배 1,2가 하는 게 맞지 않나요?""왜 그런 질문을 해? 선배 1,2가 뭐라고 해?""아무래도 기분이 안 좋겠죠."여기까지 말하고 제가 기대한 것은, "그럼 내가 다시 조정하겠다" 내지는 "내가 따로 잘 이야기하겠다." 정도의 답변이었는데 와우~ 이 분은 정말이지...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선배 1,2의 자리로 걸어가셔서 다다다다 뭐라고 하십니다.

"불만 있으면 나한테 직접 말해! 시키는 일 하는 사람한테 뭐라고 하지 말고!! 이 일은 방인 씨가 더 잘할 것 같아서 시킨 거야. 너희들에게는 다른 프로젝트 맡길게."


OH MY GOD....

신이시여 정녕 계시긴 한 겁니까. 이 분은 정말이지 그 어느 누구의 감정도 고려하지 않는 오로지 자기가 원하는 것만이 중요한 분이셨던 겁니다. 선배 1,2가 저를 죽일듯이 노려본 것은 물론이고, 저는 그 자리에서 차라리 돌이되기만을 빌었죠. 보스가 돌아가버린후 저는 제가 사과할 만한 일을 한 것인지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그냥 무조건적인 사과를 하고 있었어요. '내가 보스에게 이 일은 내가 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내가 말릴 틈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와버렸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라고 말이죠. 그리고는 한 20여분간을 멍~하니 제 책상에 앉아 '이 직장 그만두는 게 나을까..'하며 고민하고 있는데 상사가 제 책상으로 전화를 해서 저를 부릅니다. 터덜터덜 상사 방으로 갔더니,"내가 곤란하게 했지? 걔들이 또 뭐라 그래? 미안."

아... 저는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1도 웃기지 않지만 웃음만 나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사실 저는 이직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상사가 좋아해줘도 이런 건강하지 못한 성격의 상사 밑에서 일하다가는 제 명에 못 죽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뭐... 이직이 뭐 그리 간단한가요. 이것 저것 고려할 것이 많으니 생각처럼 안되네요. 사실 지금 회사의 조건이 만족스러운 편이고, 집에서 5분 거리거든요. 이 마지막 조건이 정말 포기하기 어려운지라... 그래도 이직 서류를 몇 군데 넣어놓기는 했는데, 생각처럼 일이 원만히 빨리 진행되지 않죠. 더욱이 요즘 시국이 시국이라. 그래서  몇 개월 째 상사의 부담스러운 사랑과 선배들의 구박 사이에 끼어 고생중입니다. 매일 선배들 얼굴 보는 게 고역이예요. 근데 참 웃긴게, 제가 등만 돌리면 속닥속닥 흉보는 소리가 들리는데, 일부러 그러는 건지 얼굴 볼 때는 세상 둘도 없는 사이 좋은 동료인 척을 해요. 저한테. 지난 주에도 계속 '우리 점심 같이 먹자'고 제 자리에 와서 노래를 불러서 제가 "괜찮은 요일에 언제든지 말해요. 같이 가게." 했는데, 오늘 저 빼놓고 사이 좋게 점심 먹으러 갔다왔대요. 근데 일부러 그러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이러한 일이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나요. 감정소모전 같아서 상대 안 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그러면 더 적극적으로 치댄단 말이죠. 친한 척 다가와서 제가 반응을 하면 다시 따돌리는 상황의 연속이예요. 차라리 대놓고 싫어하거나 그냥 일만 하는 사이로 지내면 편할 텐데 이건 뭐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왜 이러는 걸까요?
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제 주변 사람들은 다 무시하라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가요. 일로 엮인 사이라 계속 사무실에서 마주치는데. 뭔가 해결방안이 없을까요?

여러분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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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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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1 20:1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4:39 신고

      맞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글에 등장하는 모두가 여성이랍니다. 왜 그렇게 점심 같이 먹자는 제안을 많이 하는 건지는 몰라도 오늘도 묻길래, 물어봐줘서 고맙지만 거절하겠다고 했습니다. 싫다는데도 같이 가자고 질척대길래 끝까지 No라고 했으니 이젠 더 안 묻겠죠. 도대체 왜 저러나 몰라요. 지나가다 조언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 돼지테리언 2020.08.21 20:38

    그래도 지금과 반대상황인 상사가 날 싫어하고 선배들이 좋아하는 것보담 낫지 않을까요?

    다른데 가도 지금보다 나을것이란 보장은 없으니 객관적인 조건들이 좋다면 조금 더 버텨보는게 어떠실까 해요...

    또라이 질량보존법칙은 미국에도 있겠죠? ^^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4:41 신고

      그것도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상사가 싫어하면 솔직히 더 스트레스 받겠죠. ㅎㅎ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 생각하며 마음을 느긋히 가져야겠어요. 이직은 모험이긴 하죠. 게다가 이 직장으로 이직한지도 15개월밖에 안된지라 좀 걱정되기도 하구요. 말씀 감사합니다!

  • 2020.08.21 21:3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4:49 신고

      다행히 그 선배 2명과 저는 팀이 달라서 함께 일할 상황은 없어요. 엄밀히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저랑 직접적 경쟁관계에 있지도 않거든요. 그런데 그 2명 중 1명은 그냥 질투심이 많은 성향이고, 나머지 1명은 정말 먹고 죽을래도 눈치라는 게 없어서 상사의 구박을 꽤 받는 편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제가 그 둘의 공공의 적이 된 게 아닐까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함께 일해야하는 사이는 아니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신경쓰지 않으려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시나몬 2020.08.21 21:47

    참 마음고생 많이 하셨겠다.
    다독다독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직에 한표입니다.
    일은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한다면 그게 어떤 직종인지에 관계없이 만족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를 가나 모난 사람은 있으나 그 정도를 벗어나는 사람과 같이 일하는 건 상상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목석이 아닌 이상 몸도 마음도 병들고..
    예를 들어 원형탈모, 수면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엄지손톱이 가로로 올록볼록 여러개 선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가까운 사람의 체험담입니다.
    이방인님이 지금까지도 여러번 고민하셨고, 이직을 알아보고 있다는 건 거의 마음이 기울어졌다는 겁니다.
    누군가 자신의 선택이 맞다고 조금만 등을 밀어줄 사람을 찾고 있는 건 아니신가 싶습니다.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그걸 뛰어넘어버리는 모난 사람, 그것도 상사가 있다면 저는 이직을 강하게 권합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5년의 10년의 시한부인생이라도 계속 그 조건 좋은, 집 가까운 회사에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다니실건거요?
    이방인님의 귀한 시간을 그런 고민으로 보내지 말고 수면시간으로 전환해주세요
    오늘은 잠 좀 푹 자길바래요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4:55 신고

      일도 사람도 정말 내 맘같이 되는 게 없네요. 특히나 제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때문에 누군가가 저를 적으로 생각한다는 게 억울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렇다고 적의를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뻔히 알고 있는데 저를 기만하려는 듯 친한 척하는 게 더 싫구요. 여기저기 다른 회사는 아직도 알아보고 있답니다. 좋은 기회가 오리라 믿고 기다려봐야죠. 응원과 조언 정말 감사드려요, 시나몬님. ^^

  • 고기임박사 2020.08.21 21:54 신고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 9년차 대리입니다. 멘탈을 강하게 키우시고, "가면사축" 이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작고 비교적 얇은책이라 술술읽힐거에요. 해답을 찾으실수있을거라 확신합니다. 꼭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구독누르고 갈테니 어떻게 지내시는지 볼께요~~!!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5:01 신고

      댓글을 읽고 책을 검색해봤는데 흥미로운 발상이네요. 회사생활하면서도 자기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한테 유용할 것 같아요. 제가 그 책을 구할 수 있으면 꼭 읽어볼게요. 말씀 감사합니다, 고기임박사님. ^^

  • 2020.08.21 23:3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6:17 신고

      맞아요. 사실 우리의 회사생활의 성패가 그것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물론 인간관계가 이렇게 꼬여 애로사항이 있지만 그 밖의 일들은 잘 흘러간다는 걸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임이 분명합니다. Nerim님의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들꽃처럼 2020.08.22 02:32

    이런 상황에 딱 맞는 조언이 있죠.
    개 썅 마이 웨이!

    그들도 그들이 치사 하다는거 알아요.
    자기들은 둘이고
    방인님이 후배인데다
    일도 잘하고
    경우까지 바른데다
    흠 잡을껀 없고 괜히 심통이 나니
    그리 치사스럽게 나오는거예요.
    방인님이 진짜 보스랑 가까워지기라도 하면
    쩔쩔 맬껄요?

    그 사람들 참...
    현명하지 못하다 싶어요.
    저 같음 방인님이랑 더 가까워져서
    방인님 통해 보스를 상대하면 더 편해질꺼 같은데 말이죠.

    개 썅 마이웨이로 버티세요!
    더 좋은 이직 자리가 나올때 까지만요~

    글고보니
    방인님은 넘버 쓰리시네요. ㅎㅎ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6:45 신고

      들꽃처럼님의 댓글이 저를 두 번 웃게하네요. "개 썅 마이 웨이" 와 "넘버 쓰리"로 말이죠. ㅋㅋㅋㅋ
      그런데 들꽃처럼님 말씀이 맞아요. 원래 제가 처음 이 회사로 왔을 때, 그 둘은 같은 팀이라 친했지만 서로 비밀리에 견제하던 사이였어요. 신입인 저한테 둘이 각각 따로 와서 서로에 대한 불만이나 험담을 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보스가 저와 가까워지니 저라는 한 명의 공공의 적을 두고 뭉친 거예요. 참 치사하게 벌어진 일이죠. 요즘은 자기들이 무슨 세상에 둘도 없는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는데 (눈물없이 못 본답니다), 둘 다 저한테 감사해야해요. 저 아니었으면 그 둘이 그렇게 딱 붙을 일이 없었거든요. 제가 그들에게 영혼의 단짝을 만들어준 셈 아니겠습니까. 언제까지 갈 지 모르는 우정이지만요. ㅎㅎ

  • 들꽃처럼 2020.08.22 02:34

    글고
    누군가 나를 질투하고 시기하는거
    분명 피곤하지만
    한편으론 부러워서 그러는거니까
    걍 즐기세요~~
    방인님이 잘나서 그런거니까요!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7:16 신고

      언제나처럼 친절하게 좋은 말만 해주시는 들꽃처럼님. ^^ 댓글보고 힘이 납니다. 정말로 잘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기고요. ^^
      저는 그냥 보통의 한국인 수준이예요. "한국인 수준"이라 함은, 맡은 일에 책임지는 편, 결근은 기를 쓰고 피하는 편, 일처리는 빠른 편, 분위기를 잘 읽는 편" 이랄까요. 솔직히 한국인들은 기준이 높고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자라잖아요. 그 탓에 스트레스 레벨이 엄청나긴 하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어릴 때부터 자신의 능력을 효율적으로 극대화하는 법을 배우죠. 미국에도 공부잘하는 사람도 많고, 똑똑한 사람도 많고, 잘난 사람도 많지만 보편적으로 한국인들이 빠릿빠릿하게 일 잘하기는 해요. ^^

  • 들꽃처럼 2020.08.22 02:41

    다시 한번 정독하니
    그 선배들이 친한척 다가왔을때
    반응을 하지 말고
    그냥 인사만 밝게 하고 지내세요.
    그 선배들이랑 다시 잘 지내기는 이미 글렀으니
    방인님 이뻐하는 보스를 날개 삼아
    힘껏 능력 발휘해서
    그 선배들의 상사가 되어버려요!

    감히 우리 방인님한테 스트레스를 주다니!
    불벼락을 내리치겠어요.
    불벼락 텔레파시!!!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7:55 신고

      요즘 제가 딱! 그렇게 대처하고 있어요. 개인적 이야기나 교류는 전혀 하지 않고, 선배들이 먼저 말을 걸어오면 정중하게 대답하지만 대화를 이어나갈 여지는 주지 않구요. 평소처럼 와서 괜히 치근대는데 3일 정도 그렇게 대했더니 요상하게 제 눈치를 보면서 자꾸 머리카락을 만지작 만지작하며 말을 거네요. 어색한 분위기가 싫지만, 어쩐지 속이 시원하기도 하답니다. 그 동안 저도 괜히 미안한 마음에 선배들 눈치보며 이만저만 마음 불편한 게 아니었거든요. 그쪽에서 먼저 빌미를 제공했으니 저도 미안한 마음 버리고 당당하게 대하려구요. 그런데도 또 저를 괴롭힌다면 들꽃처럼님의 불벼락을 그들이 단죄하기를 빌겠어요!! ㅋㅋㅋ

  • vision2real 2020.08.22 06:26 신고

    음...이게 한국에서 일어난 상황이어도 보통 만만한 일이 아닌데,
    흔히 말하는 관리라는 걸 이해 못 하는 관리자의 업무 스타일과 일종의 사내 정치에 피해를 보고 있는 형국이네요.

    평균적인 미국인들과는 다른, 상사에 대한 처신이
    방인님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그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선배들의 입장에서 보면 뭐,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만 보면 방인님의 보스만 이해가 가지 않아요.

    올리신 상황으로만 보면 그 보스의 지시를 받고 일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이 피해자 같네요.
    그 보스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고정이 되어 있으니
    방인님과 선배들이 결국 변수가 되어 반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보통 이런 경우, 압도적인 우위로 상대를 제압하든가,
    선배들로부터 양해를 얻든가 해야 상황이 끝나는데 둘다 어려워 보이네요.
    논란을 일으킨 주범인 보스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을 연출할 수 밖에 없으니
    진지하게 이직을 고려할 만한 상황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이직이 어렵다면 이미 변수인 선배들이 변해야만 하죠.
    관계 회복에 대한 노력이 먹히지 않는다면
    오히려 보스와의 관계를 이용해서라도 제압해 가는 수 밖에요.

    위안이 안 되겠지만, 어딜가도 저런 골칫덩이 상사 하나씩은 꼭 있습니다.
    이직했을 때 더한 넘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
    몸도 마음도 더더 강해지셔야겠어요~!
    답글

    • shrtorwkwjsrj 2020.08.22 09:58

      한국사람들은 좀... 착한편이죠.
      미국인에 비해서.
      저변에 인종적차별을 빼고라도 미국애들은 인성이 사악해서, 그 선배들이라는 사람들과 다시 잘지내기는 힘들어보여요.
      (미국에서 방인씨처럼 , 여러가지로 능력있는데다가 행동도 바르고 부지런해서 시기,질투로 시달리는 한국인들 엄청 많아요.)

      그 선배라는 사람들 바뀔것같지않아요.
      하지만, 이직도 알수없는 변수가 분명있을거고.....
      그러니 일단 지금 있는 그곳에서 후회없도록 그 선배들과 따로 만나서 담판을 지어요.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큰소리로 말해요.
      그래도 안돼면 이직도 고려해봐요.
      저쪽길이 수풀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가보면 좋은곳으로 인도하는 샛길일지 알수없거든요
      만일 , 이직을 한다면 , 다시는 부당 대우받지않도록 여러가지 행동요령을 미리 적어두고 활용해요.
      한가지 또, 방인씨가 너무 얌전하고 순해서 그들이 더 갖고 논다고 생각도 들어요.
      강한 케릭터가 필요하지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 남일은 쉽게 말하는 지나가는 아무개가 ----
      (그래도 내글이 나쁜 결과를 초래할까 염려돼서 안쓸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난 그냥 .... 한민족으로서, 동병상련을 갖고있어서 ....)

    • 이방인 씨 2020.08.26 08:32 신고

      비전님이 정확하게 짚으셨어요. 사실 제가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강하게 나가지 못했던 건, 이 모든 사단이 상사의 잘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이 분은 리더가 아니라 보스인데, 그 보스 노릇을 즐기는 분이세요. 사무실에서 베테랑 선배들 이야기 들어보니, 이 분이 자기 권력을 공고히 지키려 그간 수도 없이 써온 수법이 자기 밑의 직원들을 분열시켜 자신에게 대항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네요. 정말로 이 분 밑의 직원들은 마음 편히 친해질 수가 없어요. 어떻게든 반목하게 만드시거든요. 제가 글에 쓴대로 처음 이 회사에 왔을 때 나름대로 저희 셋이 잘 지냈거든요. 당연히 직원들끼리 모이면 회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거나 상사 험담도 하고 그렇잖아요. 아마 그것을 눈치채기 시작한 상사의 계략(?)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선배들은 저를 부러워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말을 못 꺼내지만, 저는 저도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마음 불편한 일을 겪으니 힘드네요. 새로 들어온 회사에서 악명높은 상사 밑에 배치되어 저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열심히일하고 상사에게 책잡히지 않으려 노력한 것 뿐인데 왜 이런 일이...ㅠ.ㅠ 이직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로 어떻게 여기서 살아남아야할지 깊은 고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비전님의 조언과 응원 감사합니다. ^^

    • 이방인 씨 2020.08.26 08:39 신고

      shrtorwkwjsrj님 조언 감사합니다. 한민족으로 동병상련을 느낀다는 말도 감사하구요. 행동요령을 미리 적어두라는 말씀에 느낀 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당황하거나 놀라는 대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겠어요! 며칠 전부터 저도 선배들과 거리를 두고 건조하게 대처하고 있는지라 앞으로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 cilantro3 2020.08.22 14:14

    직장생활 30년차, 보스가 직장 내에서 위치가 확실하다면 썩은 동아줄 또는 중간에 끊어질 동아줄이 아니라면 마이웨이 하지만, 언제 보스가 변심할지 모르니 적당한 마지노선 정할것 중요한건 매뉴얼지키고 굿리슨너 내의견 흥분하지 않고 피력하기 도어매트되지 않기 뒷담화한 증거가 확실하면 둘 중 더친밀한 사람에게 알람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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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씨 2020.08.26 08:46 신고

      역시! 30년의 내공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와우 구체적인 조언 감사드립니다 cilantro3님. 저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짚어주셨네요. 참... 힘듭니다 회사생활. 일하라고 모인 곳인데 일 말고 신경써야할 일이 왜 이리 많은 건지요.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생존이라는 게 참 고달픕니다. ㅠ.ㅠ

  • 아마 2020.08.25 12:25

    저희 회사오너와 애정하는 직원,눈에가시직원의 구도와 같네요^^
    아마 흔한일이고,어디서나 벌어지는 일인가 싶네요.
    저희 오너도 문제점을 말씀드리면, 단 10분을 못넘기고 관련자를 색출,호출해서 문제점 제기한 인간을 쓰레기를 만드는...콜록
    1. 이직을 죽어라..찾아서 한다
    2. 차라리.. 상사와 더 친밀하게 되어서(나를 죽이고), 뒷담하는 그들을 정리한다
    3. 상사와 멀어진다(이건 불가능한거고, 결국 내가 정리되는거죠.ㅠ)

    저희는 지금 그 상태로 15년째 같은 사람들이 단촐하게 같이 있습니다
    서로의 영혼을 갉아먹으면서 말이죵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8:55 신고

      흔한 일이고 어디서나 벌어지는 일인가 싶다는 말씀에 어쩐지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냥 흔한 office drama에 휘말린 것 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질 것도 같네요. 저는... 아마도 이직을 알아보면서 여기 있는 동안에는 양쪽 모두에게 저를 공격할 빌미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며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15년째 그 상태로 지내고 있다는 회사 분들의 이야기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몇 개월만에 못 견디겠는데 다들 보통 인내심이 아니십니다.
      아마님의 조언 감사드리고, 모든 직장인들 힘냈으면 좋겠어요. ㅠ.ㅠ

  • 큰나무 2020.08.25 16:27

    에고... 직장생활도 결국은 인간관계인데 단단히 꼬여버렸네요. 강심장이면 그냥 버티라고 하고 싶은데 방인님이 여리디 여린(?) 심성이셔서 감당이 안되실 거예요. 그냥 딴 자리나면 옮기세요. 여왕벌 상사님은 안 변할거고 상황의 변수가 생길려면 방인님 말고 또 다른 공공의 적이 생기거나 직속 상사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다지 흔히 생길 수 있는 변수는 아닌 것 같아요. 모든 건 과유불급! 미움도 사랑도 너무 과하면 망합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일 때문에 스트레스로 죽는다면 주객전도 아니겠습니까?
    답글

    • 이방인 씨 2020.08.26 09:04 신고

      맞아요. 직장은 일하라고 모아놓은 곳인데 왜 결국 인간관계로 귀결되는 건가요. 엉엉엉. 차라리 로봇하고 일하고 싶다니까요! 저는 사실 인간관계에 참을성이 많은 편이예요. 약간 미련하게 참고 참다가 터질 때 너무 심하게 터져서 결국엔 '쟤 알고 보니 엄청 사납다' 소리를 들어서 터트리고 나서도 억울한 타입이랄까요... ^^;; 그러니 참지 말고 평소에 똑부러지 말을 하라고 수도 없이 친구들에게 듣는데, 성격이라는 게 쉽게 안 바뀌잖아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잘 안되네요.
      뭐든지 과유불급 정말 진리 중의 진리입니다. 사람들이 안 믿을지 모르지만, 진짜로 상사의 사랑도 저 이제 안 반가워요. 부담스럽기만 하고 불편해요.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큰나무님 조언 감사드려요.

  • 골드미즈 2020.08.26 12:01 신고

    뭘 이직하세요. 이제 이방인씨도 직장생활 연차도 있는데, 이참에 그냥 성공가도를 위해 달리십시오. ㅋㅋ 덕분에 승진!
    저도 직장생활 근 17년차인데, 이방인씨랑 같은 내용의 것들을 하고 있죠. ㅋㅋ
    상사가 엉덩이라도 띠면 일어나서 뭐하시나, 주말은 잘 지내셨냐는 안부부터 물어보고 기분이 나쁜지 아닌지, 도와줄 것은 없는지, 나를 어필하려고 노력한답니다. 대신 회사 인원이 적어서 불화는 없죠.
    그래도, 회사는 돈 벌러 가는거고, 친구 만드는것도 아닌데
    이참에 보여줄게~완전히 달라진 나~ ♬ 로 여왕벌님 자리를 뒤잇는 분이 되시길 바래요. 호홋

    누가 알아요? 이방인씨가 또 일하다가 그 둘에게 좋은 영향을 줘서 소위 영화나 미드에서 본것처럼 그 여자들이 개과천선(?) 내지는 마음을 바꿔먹는 일이 생겨서 친해질지 ~ 세상일은 아무도 몰라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도 있잖아요.

    한국에서는 당연한 일인데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긴해요. 문화차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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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씨 2020.10.23 02:45 신고

      덕분에 승진!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
      사실 최근에 그 두 선배 중 한 명이 회사를 떠났어요. 그래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줄어들었는데, 참 그 두 분 나름대로 영혼의 단짝이었는지 요즘은 전화로 그렇게 속닥속닥하네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디만, 어쨌든 저는 그냥 무시하며 지내요.

      회사는 돈 벌러 가는 거지 친구 만들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속으로 매일 "더럽지만 돈 벌러 간다!" 외치고 출근한답니다. ㅋㅋㅋ

  • 2020.08.27 14:1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20.10.23 02:51 신고

      사려깊은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Sueha님. 직장생활이 참 인간관계 때문에 쉽지 않네요. 댓글을 읽다가 참으로 놀란 이유는,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그 두 분 중 한 명이 저한테 자꾸 친밀하게 구신답니다. 다른 한 명이 회사를 떠났거든요. 마치 끈 떨어진 연처럼 저한테 나풀나풀 다가오시는데 참... 씁쓸해서 그냥 기본적 응대만 하고 있습니다. 회사생활이 뭐라고 그렇게까지 하는 건지 그 분을 보면서 회의감마저 들더라구요.
      저는 다행이 산불과는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만 공기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여기게 되는 요즘입니다. Sueha님도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 무지개 2020.08.29 21:49

    여러 직장에서 비슷한 일을 많이 겪은 사람으로서 이방인 님의 마음고생 이해되네요.

    어딜 가나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지만 나도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차갑게 대할 때는 어리둥절하고 난감했답니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원인은 오해에서 비롯되었거나 가치관의 차이로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 등 다양했어요.

    “세상사 매듭, 자르지 말고 풀어라.”는 말이 있듯이 오해든 이해관계든 사람 사이의 응어리진 매듭은 풀지 않으면 다른 사소한 일에도 오해와 감정이 쌓여 점점 풀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특히 가치관의 현격한 차이가 상반되는 인성(또는 성격)의 차이와 겹쳐 서로 양보할 수 없을 때는 해결이 무척 어려워지죠.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순신과 원균의 불화가 그 한 예랍니다.
    원균은 자신보다 5살 어리고 무과 급제도 10년 늦은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자신의 상관이 되자 불만이 많았고, 신중하고 치밀하면서 원칙주의자인 이순신은 그와 반대의 성격으로, 난중일기에도 나오듯이, 자기주장이 강하고 가끔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원균을 싫어했죠. 두 사람의 불화는 조정에서 다루어질 정도로 심각했답니다.

    남의 일에 훈수는 쉬워도 막상 자기 일이 되면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 인간사라 망설였지만 오랜 이방인 님의 팬이라 몇 가지 조언을 드린다면:

    첫째, 업무가 마음에 안 든다면 이직이 좋겠지만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이직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직해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을 테니....

    둘째, “오해는 이해로 풀어라.”는 말처럼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 오해로 인해 발생한 불화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솔한 대화를 통해, 때로는 술과 음식을 사거나 선물도 하면서, 풀어 가면 대부분 해결이 되지요.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서 자신의 진심을 전하면 결국 상대도 이해하게 되어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속담처럼 오히려 더 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죠.

    셋째, 가치관과 성격의 차이는 옳고 그름을 떠나 종교와 같은 신념의 문제이므로 상대를 설득하여 바꾸기는 매우 어렵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다른 해결책을 찾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전에 님이 소개한 코로나용 마스크 착용의 견해차가 좋은 예로서 서로의 생각이 워낙 다르므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보다 서로 거리를 멀리한 것은 현명했죠. 이순신과 원균의 불화도 조정에서 원균을 육군으로 전보 발령하여 서로의 거리를 멀리하는 방법으로 해결했고요.

    넷째, “10명의 친구를 만드는 것보다 한명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0명의 친구가 한명의 적을 당하지 못한다. 친구는 성공을 가져오나 적은 위기를 가져오고 애써 얻은 성공을 무너뜨린다.”는 금언이 있죠. 새겨들을 만합니다.

    다섯째, 싫은 상대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되 절대로 꼴 보기 싫다는 기색이 드러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됩니다. 상대를 쌀쌀맞게 대하면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되어 결국 새로운 적을 하나 만들게 됩니다.

    우리 속담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고, 중국에는 “女人之恨非常可怕 (여자가 한을 품으면 그 영향이 무섭다.)”, 서양에는 “Hell hath no fury like a woman scorned.”란 말이 있듯이, (내 경험으로는 남자도 마찬가지), 고의든 아니든 남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가 무심코 한 말과 행동이 자신에게 아픈 마음의 상처로 남듯이 누군가도 나로부터 상처받을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그냥 아무 조건 없이 베풀어도, 당장 이득이 없어도, 언젠가는 복으로 돌아오더군요.

    사실 이번 일은 이방인 님도 약간의 실수가 있었죠. 상사에게 문제를 들고 가기 전에 두 선배에게 먼저 가서 진솔하게 상담을 했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포기하지 말고 님의 진심이 그들에게 전달되도록 꾸준히 노력하면 그들도 님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여 비록 예전과 같은 친구로 돌아오진 않더라도 계속 적이 되어 험담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진심을 전달하는 직접적인 방법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진솔한 대화가 가장 좋지만 가끔 심금을 울리는 손 편지도 매우 효과적인데 이때 주의할 점은 “그들의 환심을 사려고 상사의 단점을 말하거나 그들이 혹시나 악용할 꼬투리를 남기지 않아야 합니다.”

    간접적인 방법은 그들의 친구들에게 “나의 잘못으로 그들과 멀어졌기 때문에 후회한다. 그들과 예전의 좋은 관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거나 험담 대신 그들의 장점에 대해 자주 칭찬하면 언젠가는 상대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므로 꽤 효과가 있죠. 뒤에서 험담(뒷담화)하면 적이 생기지만 호평하면 친구가 생긴답니다.

    비난 댓글에 상처받아 3년 간 은둔하면서 애독자 팬들의 애를 태운 이방인 님은 마음이 곱고 여리신 분이라 이번 일로도 마음고생이 심할 텐데 이 글이 조금이라도 위로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방인 님은 매우 현명하므로 이번 일을 충분히 지혜롭게 극복할 능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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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씨 2020.10.23 03:00 신고

      무지개님의 댓글을 여러번 읽었답니다. 정말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라 두고 두고 생각해보려구요. 맞습니다. 저도 욱하는 마음에 보스한테 먼저 이야기한 것을 계속 후회하고 있었답니다. 그 분들의 은근한 괴롭힘이 원인이었더라도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그 일 이후로 상황이 또 한 번 변해서, 선배 1이 이직을 했어요. 선배 2는 요즘 저한테 친한 척을 못해 안달이구요. 저는 글쎄요... 그냥 정중하게 사무적 대응만 하는 중이랍니다. 정 떨어져서 다시 웃는 얼굴로 대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저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회사에 갑니다. Dream job은 아니어도 일은 나쁘지 않아서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무지개님의 귀한 조언 감사드려요. 마음의 위로와 실제적 도움이 되었습니다. ^^

  • 단발머리♥ 2020.09.10 13:52

    아이쿠 방인님 회사 생활 괴롭겠네요. 저도 아직 사회생활은 쪼렙이라서...뭐라 조언해들릴게 없네요 ㅠㅠㅠㅠ그들을 무시하고 다니자니 회사 생활이 괴롭고 그렇다고 상대하자니 그것도 피곤하고.....힘드시겠어요. 회사 업무 환경이나 급여가 괜찮다면 다니는게 젤 좋죠. 그것 맞는것 찾는 것도 쉬운건 아니고 이직한다고 한들 거기 사람들도 좋다는 보장도 없고....ㅠㅠㅠㅠㅠ동료들이랑 진지하게 이야기해보는 건 좀 웃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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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씨 2020.10.23 03:04 신고

      저 얼마전에 제가 사회인 초년병 시절부터 저를 도와주셨던 멘토에게 이 일을 털어놓았거든요. 그 분은 이미 은퇴하시고 플로리다에서 유유자적 인생을 즐기고 계시는데요. 제가 고민상담을 하며 이직할까 생각중이라 했더니 그 분이 이런 말씀을... "그래서 새로 찾아간 회사에 그런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어쩔건데? 만약 그 보다 더한 사람이 있으면? 또 다음 회사에서 끔찍한 보스를 만나면? 그럴 때마다 계속 회사를 옮길 거야?"
      아아~ 왜 더 나은 사람을 만날 거라는 가정은 아예 옵션에 없는 겁니까. 이 세상은 이다지도 험난한 곳이란 말입니까...ㅠ_ㅠ 으헝헝 울며 오늘도 회사에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genome 2020.09.16 04:02 신고

    방인님! 존버하세요.
    돌+I 총량법칙에 의하면, 이직을 해도 비슷한 상황이 있을 거에요.
    회사 조건도 좋고, 무엇보다 집에서 5분이면 말 다 했죠... 5분! 5분! 이직 생각나면 5분!을 생각하세요.
    아침 잠 포기 못 하잖아요. 그쵸?! :)
    공개적인 자리나 회의에서 은근히 무심하게 회사 언니들 칭찬해 보세요.
    언니들의 조언으로 덕분에 잘했다. 언니가 도와줬다. 이런 식으로...
    칭찬 싫어 하는 사람 없잖아요.
    상사가 프로젝트를 맡기면 언니들이랑 같이 하면 더 빨리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식으로 설명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방인님, 존버하세요. 화이팅!!!
    답글

    • 이방인 씨 2020.10.23 03:07 신고

      genome님, 그런 것도 참 좋은 방법이네요. 제가 인간관계에 취약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을 잘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아직 회사에 남아있는 선배 2는 정말 업무적으로는 칭찬할 구석이 없는 분이기는 하지만...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어딜 가나 그런 사람들은 있다는 것이 정설이군요. 아흐~ 사람 참 어렵습니다.

  • -이온- 2020.09.19 00:36 신고

    방인님 정말 힘드실거 같아요 고구마 백개 먹은 듯한 답답함 상사분도 노답이지만 진짜 선배들도 쪼잔하고 나쁘다 감히 방인님을 힘들게 하다니 확마그냥 집앞에 찾아가 똥싸버릴라 선배네이녀석들 내가 멀리 사는 걸 다행으로 알오라
    근데 정말 인간관계가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제 맘에도 유교보이가 자리잡고있었는데 이번 직장 입사 후 상사분들 덕에 그 녀석이 가출을 했네요 ㅋㅋ 도저히 참고 대접해 드릴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싸가지없는 아이로 컨셉을 잡았답니다. 처음엔 다들 어?어? 하시더니 지금은 제가 좀만 친절해도 좋아해주셔서 숨쉬고 살고있습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20.10.23 03:13 신고

      이온님 댓글을 읽고 품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진짜 빵 터져서 막 웃었어요. 이렇게 저를 위로해주시는 독자분도 있으니 제가 힘이 날 수 밖에요.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이번이 네번째 직장인데 매번 출근 첫 날에 속으로 "이번에는 호구가 되지 말자. 처음부터 강한 컨셉으로 밀고 나가야지!" 다짐을 하는데 성격이 어디 안 가서 얼마 못가더라구요. 요즘은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긴 한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ㅠ.ㅠ

  • Q. 2020.09.27 13:08

    댓글이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무턱대고 씁니다. 상사의 '비위'를 맞춘다는것, 나쁜것 아닙니다. 업무적 능력이 없이 그런다면, 문제가 있겠지만요. 그리고, 이방인님의 상사라면 자신의 비위만 맞추는 능력없는 사화인은 이미 수도없이 봤을꺼에요. 선배들의 시샘에 창피해하지 마시고, 위축되지도 마세요. 누가 회사에서 오래 살아남을지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오지 않겠습니까. 자신을 알아봐주는, 자신과 잘 맞는 상사를 만나는것도 복입니다. 지금의 상사와 업무적으로 너무 벅찬 관계라던지,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이는 상태가 아니라면 지금 시간을 즐기세요. 그래도 됩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20.10.23 03:15 신고

      Q님의 말씀에 아-하!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저의 업무능력을 인정해주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해주는 상사를 만났다는 게 행운인 것 같아요. 그 상사가 가끔 정상인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해서 저를 당황시키긴 하지만요. 상사한테 미움받는 것보다는 훨씬 낫네요! 그런 마음으로 이 회사에서 오래 버텨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