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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저 NASA에서 하는 실험에 참가신청할까요? 천만원을 준대요!

by 이방인 씨 2013. 9. 19.

한국은 오늘이 추석이죠?
여러분 모두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명절 연휴에 과연 몇 분이나 제 블로그에 찾아오실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꿋꿋이 씁니다.

오늘은 말이죠, 저처럼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귀차니스트들에게 엄청난 뉴스를 가져왔답니다.
평소처럼 게으름을 피우기만 하면 $10,000 (1천 8십만원)의 공돈을 준다는 곳이 있습니다.
어디냐구요?

여기요!

 

(mydreamhouse.in)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ation

 

 

미 항공우주국에서 극미중력(microgravity)에 관한 실험을 하는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실험참가자는 70일 동안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면' 됩니다.
밥 먹고, TV 보고, 컴퓨터 게임하고, 책 읽고 하는 모든 걸 침대에 누워서 하는 거죠!

NASA에서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는요,
무중력 우주에서 장시간을 보내는 우주비행사들의 신체건강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서랍니다.
사람이 누워있을 때 가장 중력을 덜 받잖아요?
무중력 상태와 가장 비슷하게 만든 뒤 실험을 하려는 거죠.

 

 

 

(NASA.gov)

 

 

신청자 중에 선택된 사람들은 2주간 NASA의 Space Center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평소 생활 패턴과 육체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죠.
2주가 지나고 나면 Research Unit으로 이동하여 70일 동안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70일이 지나면 다시 회복을 위해 2주간 평소처럼 지내다가 집으로 돌려보내진다고 하네요.
실험의 총 소요 기간은 약 3개월 정도이고 당연히 숙식 및 오락은 전부 NASA가 제공하며 보수는 $10,000입니다.

저 이 기사를 읽고 거~업~나~ 하고 싶어서 NASA 홈페이지에 가서 신청하는 곳을 알아냈어요.


 

이 버튼 클릭하면 신청할 수가 있더라구요.

'저지르고 보자'는 심정으로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데~!
그런데~!!

 

 


(NASA.gov)

엥? 이게 뭐여? Exercise Program이라니...
운동을 해야된다고라~?

이건 얘기가 다르지?

 

 


침대에 누워서 먹고 자고 놀기만 하면 된다고 사람을 꼬셔서 신청하러 왔더니 운동 스케쥴을 내밀다니!
제가 평소에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애독자들은 다 아시죠? ㅋㅋ

 

 


(NASA.gov)

게다가 운동도 이렇게 누운 자세로 해야된다네요.



누워 있는 실험이 아니라 사실은 '극미중력 상태에서의 운동 실험'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왠지 천만원의 돈이 그다지 높은 보수 같지 않습니다.
왜 운동을 해야하는지, 이 실험의 목적이 무엇인지 NASA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bedreststudy.jsc.nasa.gov/cft.aspx)
아주 간단히 설명하면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인간의 근육과 뼈, 그리고 심혈관계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네요.
참, 그리고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만 참여할 수 있다는 댓글 제보를 받았으니 참고하세요~

돈도 그렇지만 일평생 가 볼 수 없을 것 같은 NASA facility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지 않나요?
물론 실험 연구 센터니까 우주선이나 로켓을 볼 순 없겠지만요.

 

 

그.러.나. 운동이라니,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동이라니,
그런 UN 정신에 어긋나는 비인도적인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이야!


여러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