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있는 가을 여인의 입에서 병맛(?)이라니!
오늘은 제목이 좀 거시기(?) 합니다요.
제 입이 이렇게 걸걸해진 건 제 탓이 아니라 다 이 녀석 때문입니다.
(bonappetit.com)
이게 무슨 음료수인지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미국인들이 참 좋아라하는 바로 그 음료수,
Root Beer입니다.
Sassafras (사사프라스) 나무의 '뿌리'로 만들기 때문에 Root Beer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Beer라고 부르는데서 알 수 있듯이 본래는 알콜 함유량이 아주 낮은 맥주로 만들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알콜이 첨가되지 않은 탄산음료수로 더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미국인들에게는 콜라나 사이다 같은 음료수라는 거죠.
굉장히 인기가 좋아서 집 앞 마켓에만 가도 대여섯가지 브랜드는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랍니다.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낸, 미쿡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미국에 왔다면 한 번은 마셔 보면 좋을 음료수이긴 하지만 저처럼 뭣 모르고 덤볐다가는 그대로 뿜을 수가 있지요.
왜냐구요?
분명히 음료수인데 액상 파스 같은 맛이 나요!
어째서?!
처음 미국에 와서 제 혀에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미국의 파스맛 껌 이야기 기억하세요?
2013/01/20 - 내겐 너무 난해한 미국인들의 Sweets 입맛!
이 파스맛 껌을 액체 상태로 만든 맛과 흡사하달까요?
파스맛 껌과 마찬가지로 저희 식구들이 겁도 없이 마셨다가 아버지는 본인도 몰래 상소리를 내뱉을 뻔 하시곤 흠칫! 놀라셨답니다.
그 날로 저희는 Root Beer는 우리에게 해만 끼칠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후로 딱 한 번! 유혹에 못 이겨 다시 Root Beer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평범한 탄산음료와는 달리 Root Beer만의 독특한 응용법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와서 이것을 안 먹어 보면 섭섭하죠!
'Root Beer Float'이라고 하는 건데요.
Root Beer 위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둥둥 띄워놓아서 Float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Root Beer Float를 만드는 곳이 위 사진에 나온 A&W인데 저희 동네에도 하나 있어서 우연히 들렀다가 Root Beer Float을 보고는 저 거부할 수 없는 비쥬얼에 사로잡혀 저도 모르는 새 주문을 하고야 만 것입니다!
맛있습니다.
- 위의 아이스크림을 다 먹을 때 까지는.
그런대로 견딜만 합니다.
- Root Beer 속에 녹아들은 아이스크림 잔해물을 다 먹을 때 까지는.
낯빛이 어두워집니다.
- Root Beer 맛이 강해질수록.
그러고선 또 결론을 내립니다.
- 무슨 짓을 해도 결국 Root Beer는 망할 Root Beer일 뿐이라고.
미국인들이 맛있다고 먹는 걸 보면 그들 입맛에는 잘 맞는 것 같은데 저는 영~
모든 음식을 포용할 만한 식탐을 지녔다고 굳게 믿어온 인생이었지만 Root Beer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답니다.
파스맛 껌은 적응이 되던데 액상의 공격은 너무 강했어요!
안 마셔 보면 서운한, 그러나 마시면 뿜는! 미쿡의 병맛(?) 음료수, Root Beer를 소개했습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
여러분,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입맛은 개인 취향이라는 사실, 다들 아시죠? 제 입에는 최악이었지만 분명 좋아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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