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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인들의 나쁜 습관 두번째

by 이방인 씨 2012. 7. 10.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미국인들의 나쁜 습관 2탄입니다.
만국공통어는 영어도 아니고 음악도 아닌 '뒤에서 남 얘기하기' 라고 어디선가 주워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사심없이(?) 미국인들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후후훗~
지금 여러분들 주변에 혹시라도 미국인이 있다면 뒤로 돌아서달라고 부탁하고 마저 읽어주세요. ^-^

지구엔 너님들만 사는 게 아니예요.

그 동안 여러 분들이 댓글에 써주신대로, 미국인들은 우리 기준으로 보면 상식이 부족해 보일 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부족한 것이 국제사회에 대한 지식이죠.
물론 한국과 미국의 교육 철학과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자국 밖의 일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들었던 농담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날로 심각해져가는 아프리카 대륙의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미국대표와 유럽대표, 그리고 아시아 대표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의 목표는 이 지구의 여러나라들이 단결하여 해결책을 찾자는 것이었다네요.
그런데 아무리 회의에 회의를 거듭해도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았는데 그 원인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아시아 대표는 "해결책" 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고, 유럽 대표는 "단결" 이라는 의미를 몰랐고, 마지막으로 미국대표는 "지구의 여러나라들" 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랐답니다.

각 대륙의 특성을 비꼰 이 Sarcasm의 유머를 보면 미국은 자국 이외의 나라는 안중에도 없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국가의 정책도 "미국 최고! 다들 알아서 기어!" 라고 할 수 있지만, 개개인의 미국인들 역시 다른 나라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자국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워낙 거대해서 미국 하나에만 관심을 가지기도 벅차다는 이유도 있지만, 미국이 세계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된 지가 오래다 보니 미국인들은 미국의 문화는 세계에서 통용된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다른 문화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사람이 많죠.
그렇다고 미국인들이 타민족의 문화를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는 금물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런 소양없는 생각을 가지기도 하겠지만, 보통은 그저 관심이 없을 뿐이죠.
여기서 제가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2개국어를 하는 사람을 Bilingual 이라고 부릅니다.
3개국어를 하는 사람은 Trilingual 이라고 부르죠.
그 이상 더 많은 외국어를 하는 사람은 Multilingual 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그렇다면 오로지 모국어만 할 줄 아는, 1개의 언어만 말하는 사람은 뭐라고 부를까요?

정답은 American 입니다.

앞의 Bi-, Tri-, Multi- 가 예로 나왔으니 원래대로는 '하나' 라는 뜻의 접두어 Mono- 를 붙여 Monolingual 해야 맞지만, 이 퀴즈는 오로지 자국 기준밖에 모르는 미국인들을 비꼬기 위해 American 이라고 놀리고 있는 것이랍니다.
재밌는 것은 저는 이 퀴즈를 미국인 친구에게 들었답니다. 키득키득
아마 본인들도 그런 성향을 의식하고는 있다는 것이겠죠.

사실 제가 더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태도입니다.
가르치고 배워야하는 것들에 대한 기준이 다르니 그들을 무식하다고 말할 수는 없죠.
하지만 배우려는 자세가 안되어 있는 것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 주변의 미국인들이 저보다 한국에 대해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밖의 다른 나라에 관한 지식도 훨씬 떨어집니다.
그래서 한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제가 아는 한도에서 알려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와 젊은 미국인 여성 한 명, 그리고 중년의 인디언 피가 섞인 미국인 남성까지 셋이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그 남성분이 휴가 때 부인과 일본 여행을 계획중이라고 해서, 자연스레 일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미국 여성분이 기모노가 게이샤들이 입는 옷을 말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듣고 있던 제가 기모노는 일본 전통의상을 부르는 명칭이고, 반드시 게이샤들만 입는 것이 아니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분, 곧 죽어도 아니랍니다. -.-;;
게이샤들이 입는 옷에만 기모노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우기는 겁니다.
사실 기모노 발음도 기억을 못해서 버벅거리길래, 제가 철자까지 써가며 알려줬건만요...........
제가 재차 정정해주면서 나도 일본에 대해 썩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것은 내 말이 맞다고 했더니 그 여인 저를 쓱 쳐다보며 말하기를,

썩 잘 아는 건 아니라고? 그럼 난 잘 아니까 내 말이 맞겠네.

허~어~얼~!
여러분들 모두 지금 어이 없으시죠?
그런데 이 여인의 말과 행동에서 미국인들의 대표적 특징 2가지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외국문화에 대한 무지함이요, 둘째는 개뿔 근거 없는 자신감이죠.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본 저는 이쯤되면 그냥 포기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겪으면서 이러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죠.

가벼운 무지는 본인에게 불편할 뿐이나, 심각한 무지는 본인 빼고 주변사람들만 불편하구나!

저도 주변 사람들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도서관 열심히 다녀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오늘은 제가 관찰한 미국인들의 나쁜 습관 두번째 이야기였는데요.
역시 빠트릴 수 없는 당부는, 모든 미국인들이 이렇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