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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인기폭발 류현진! 미국 팬들의 재밌는 애칭 놀이~

by 이방인 씨 2013. 5. 2.

어제 한국에서는 류현진 선수의 3승 소식을 듣고 기뻐한 분들이 많이 계셨을테죠? ^^
야구를 잘 모르는 저도 미국에 있다 보니 자연히 류현진 선수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어제의 경기 결과도 미국 야후 뉴스를 보다가 알게 됐으니까요.
워낙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고 호평 일색이기에 다저스 팬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MLB의 L.A Dodgers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 보니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이 보시면 좋아하실 내용들이 많아서 전해 드릴까 합니다.

제가 야구에 대해 아는 것은 아래의 세가지 뿐이라 영어로 된 야구 용어 몇몇은 한국어로 옮기지 못하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

1. 9명이 플레이한다.
2. 보통 9회까지 경기한다.
3. 누군가는 던지고, 누군가는 치고, 누군가는 잡는 와중에 또 어떤 이들은 무섭게 달리고 있다.


먼저 MLB.com의 Ken Gurnick 기자가 쓴 기사의 류현진 선수 부분만 옮겨 보겠습니다.

류현진은 콜로라도 Rockies를 꼼짝 못하게 한 것 뿐만 아니라 지쳐 있는 다저스 불펜에 휴식을 선사했다. 그는 현재 3승 1패, 평균 자책점 3.35를 기록하고 있다.

정말 대~단했어요. (That was huge.)

Don Mattingly 감독이 류현진의 에이스 같은 시즌 초반 활약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번 경기의 12개의 삼진 아웃은 다저스 루키들 중 1995년 노모 히데오가 뉴욕 메츠를 상대로 13개를 잡아낸 이후 가장 많은 개수였다.

콜로라도 Rockies의 감독 Walt Weiss가 경기 후 말하길,

초반부터 알 수 있었죠. 류현진이 A 레벨의 경기를 했고, 그를 상대로 큰 점수를 내거나 좋은 이닝을 가져가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는 (경기를) 장악했어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은 구속 차이가 아주 컸고 (93마일-80마일) 모든 것을 지배했죠.

 

양팀 감독의 찬사 속에 팬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류현진의 대단한 게임이었어! 12개의 탈삼진은 압도적이지~
제구도 정확했고 커브도 훌륭했고!

 

 류현진의 엄청난 활약이었어.
나날이 좋아지고 있고, 올해의 신인왕의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야.

 

 이 한국 녀석에게 이 말밖에 안 나오네. Wow~
그는 모든 걸 갖췄어. 장악력, 그의 투구에 대한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
스카우터들이 숙제를 잘 해냈고, 류현진에 대한 판단은 정확했어.매우 뛰어난 투수를 영입했지.
그는 정말 돈이 아깝지 않다니까.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에게 짜증났었는데, 류현진은 좋은 투수가 될 거야.

 난 올해 초에 류현진의 투구를 보고 그가 팀에서 두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을 거라고 예상했어.
"류현진, 정말 잘했어"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리는, 그게 바로 피칭이지!

- 나도 그 말에 동의해.
류현진은 정말 강해 보이고, 무엇보다 아주 건강해.
류현진 화이팅!

 

칭찬 세례 와중에 아주 재밌게도 많은 팬들이 류현진 선수의 이름 Ryu로 놀이하는 것을 즐기고 있더군요.
Ryu가 영어의 You와 비슷하다는 것에서 착안한 언어 유희가 상당히 많이 등장했습니다.

 

 You can do it 을 패러디한 Ryu can do it 이네요.

 

'너여야만 한다'는 뜻의 It had to be you를 바꾼 It had to be Ryu도 보입니다.
류현진이어야만 해~

 

이건 조금 더 창의적으로 Ryu를  R-Yu로 띄어써서
Are you ready for Dodger baseball 하고 물었네요.

 

지고 싶지 않은 또 한 사람은 Rookie 를 Ryukie 라고 바꿨습니다.
이번달 신인왕

 기가 막히게 멋지다는 뜻의 단어 Fabulous를 Fab-Ryu-Lous 라고 쓴 아래에 다른 팬이 댓글도 달았죠.

- 그러게 말이야! 나올 때마다 좋아지네. 계속 이렇게 해 주면 정말 신인왕 타겠는 걸!

 

이름으로 별명 놀이를 즐기는 팬들만큼이나 류현진 선수의 타격 실력에 놀란 팬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상대팀에서 류현진 선수가 못 칠 거라는 예상으로 앞의 타자 Uribe 선수를 일부러 볼넷으로 보낸 후 류현진 선수가 보란 듯 안타를 쳐 낸 상황을 다저스 팬들은 입가에 고소미를 물고 즐긴 듯 합니다. ^-^

 

 De La Rosa는 Uribe에게 고의사구를 줬지. 그러자...

류현진 왈: How dar ryu. 아니 네가 감히... (나를 무시해?)
(이것도 역시 How dare you 를 ryu로 장난 쳤네요. ㅋㅋ)

그리고는 우측 안타를 때려냈다.
그게 바로 류현진 스타~일.

 

 베이브 류 타격왕~ (Sultan of Swat 은 전설적 타자 베이브 루스의 별명입니다.) 0.333의 타율!
아, 맞다. 그리고 6이닝 동안 탈삼진 12개!

 

베이브 루스는 알지만 야구를 잘 모르는 저는 왜 투수인 류현진 선수를 베이브 루스에 비교한 걸까 의아했는데 다행히도 여기 저 같은 사람이 한 명 더 있네요.

 

왜 류현진을 '베이브 류' 라고 부르는 거야?

- 베이브 루스는 타자인 동시에 투수였거든.

아하~!   생각중
어제 승리투수인 동시에 1타점 안타를 친 류현진 선수에 대한 칭찬으로 베이브 류라고 부른 것이었군요.

 

타자, 투수, 다목적 류! 다음은 뭐야? 포수? 야수?

여기서도 다용도라는 뜻의 단어 Utility를 Ryutility 라고 바꿨네요.

아이고~ 다저스 팬들 별명 놀이가 끝이 없어요.ㅋㅋㅋ

 

류현진은 던질 수도 있고, 때릴 수도 있고, 달릴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지~!
5월 달에도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어.
류현진 화이팅, 다저스 화이팅~

 

류현진을 타자로 세우자!

투수를 타자로 세우자는 말까지 나오다니 류현진 선수의 안타에 팬들이 어지간히 즐거웠나 봅니다.ㅎㅎ

 

많은 댓글들이 있었는데 듣기 싫은 말은 하나도 없었고 다 호평이었을 만큼 팬들의 기쁨이 컸습니다.
한국도 프로야구가 인기 스포츠지만 MLB의 나라 미국에서 야구의 위상은 두말 할 필요가 없죠.
박찬호 선수가 L.A Dogders에서 맹활약하던 시절 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인이 박찬호 선수였을 정도니까요.
축구의 나라 영국에서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인이 박지성 선수인 것과 마찬가지랄까요.
이 기세를 몰아 류현진 선수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빌어 봅니다. ^^

아 참, 이 날 가수 PSY씨가 다저스 경기장에 직접 와서 관람을 하고 류현진 선수를 만났죠?

 

(Photograph: Mark Sullivan/WireImage)

이에 대해 빵~ 터지는 댓글 센스를 보여 준 미국 네티즌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최고 투수가 'PSY영 상'을 받나?


저처럼 야구에 문외한인 분들도 '사이영 상' 이라는 단어는 한두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Cy Young Award 는 메이저 리그에서 매년 각 리그의 최고 투수에게 주는 상입니다.
영어 발음으로는 '싸이 영' 이 되기 때문에 발음이 같은 PSY 로 재밌는 장난을 친 거죠.

나중에 류현진 선수가 정말 Cy Young Award를 받게 되는 날이 올지도요. ^^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