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California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난감 가게, 파오 슈와츠 (FAO Schwarz)

by 이방인 씨 2013. 5. 18.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신나는 토요일에 딱 맞는 사진들이 잔뜩 있답니다.
특히 저처럼 아직 철 모르는 애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많아요!

 

5월 12일 토요일 - 아직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요~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을 만끽한(?) Rockefeller 센터에서 나와 우산을 쓰고 F·A·O Schwarz를 찾아 나섰습니다.
F·A·O Schwarz (파오 슈와츠) 는 1862년에 독일계 이민자였던  Frederick August Otto Schwarz가 설립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장난감 가게입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그 유명세도 보통이 아닌데요.
어린 아이의 영혼이 어른의 몸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탐 행크스 주연의 영화 BIG에도 등장했고, '나 홀로 집에 2' 에서 케빈이 뉴욕에서 방문하는 장난감 가게도 FAO Schwarz를 모델로 창조했다고 합니다.
자, 이제부터 구경해 보실까요~?

 

지도를 보고 한참 걷다 보니 로고와 함께 표지판이 등장했습니다.

 

꺅 드디어 찾았네요!

 

입구부터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유리관 안에 1909-1920년에 사용했다는 실제 출납장부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장부의 글씨도 아주 고풍스러운 필기체여서 상점의 역사가 느껴지더라구요.

 

1970년대의 빈티지한 파오 슈와츠 장난감 카탈로그입니다.

 

 본격적으로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실물 크기에 가까운 야생동물 친구들이 가장 먼저 반겨 주네요.

 

고릴라와 기린에 눌려 사자들은 쭈구리가 되었어요.

 

이게 엄청나게 큰 하마였는데 가격이 무려 $1399 (한화 150만원) 이더라구요.

 

낙타 친구들과 순록도 마찬가지로 고가였습니다.

 

 아무리 귀여워도 저는 갖고 싶지 않은 뱀들도 있었고

 

순수함의 상징이어야 마땅한 유니콘이 피로에 찌든 모습으로 널부러져 있었어요. ^^;;

 

 2층으로 올라가니 스마트폰 유저라면 한번쯤 중독되는 성난 새들이 보이구요.

 

 어린 시절 소중한 선물의 전형이 되어버린 테디 베어들도 빠질 수 없죠.

 

 여자 아이라면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공주님 드레스들도 잔뜩 있네요.

 

음... 이건 솔직히 조금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밑에 Adopt A Baby! (아기를 입양하세요!) 라고 선전 문구가 보였는데

인형을 본격적으로 사람 취급하는 건 왠지 무서워요...

 

 바비 인형이라면 이 나이가 되어서도 갖고 싶다는 걸 깨달았습니다.호호

 

 

 특히나 FAO Schwarz의 트레이드 마크 제복을 입고 있는 바비가 정말 예뻤어요!

미녀와 제복이라... 앗힝~

 

 2층 한켠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는 곳이 있었는데요.

드디어 나왔네요.

 

 The BIG Piano 라고 불리는 FAO Schwarz의 명물입니다.
건반을 밟으면 소리가 나서 뛰어 놀면서 연주하는 피아노죠.
이거 어디서 보셨는지 기억 나세요?

 

위에서 언급했던 탐 행크스 주연의 영화 BIG에 등장했던 바로 그 피아노입니다.
그래서 The BIG Piano 라고 불리죠.

 

 장난감 매장답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팝콘과 솜사탕도 상점 안에서 팔고 있더라구요.
온 실내에 퍼지는 팝콘의 버터향이 정말 유혹적이었어요.

 

 하지만 고개를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입맛을 뚝 떨어지게 하는 것들이 잔뜩 보입니다.
Orinigal 애벌레 스낵이라고 쓰여 있군요.

 

 메뚜기가 들어간 막대사탕이네요.

아.이.참.  맛.나.겠.다. 담배2

 

 이건 별 거 없으면서도 신기했는데요.
어떤 원리인지 병 뚜껑을 두드리면 안에 있는 나비가 마치 살아 있는 듯 날아다니더라구요.

 

 장난감이라기보다 교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신체 모형들도 있었구요.

 

역시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로 만든 미래 전사? 군인? 초록색 로보캅?
뭐 아무튼 그런 거요. ^^;;

 

장난감 가게지만 장난감보다 더 좋았던 것이 바로 이겁니다!

 

 FAO Sweets (파오 스위츠) 라고 해서 엄청나게 많은 캔디들을 팔고 있더라구요!

 

 젤리, 초콜렛, 사탕 등 종류를 막론하고 온통 단 것 천지예요!

 

 Gummy Bear는 흔하게 보지만 이렇게 Can에 들어있는 건 처음 봤어요.

 

어린 아이 머리통은 충분히 가릴 수 있을 만한 거대 롤리팝도 있었구요.

 

이것도 알사탕이지만 도저히 입에 넣을 수 없는 크기라서
한 3시간 정도는 쉬지 않고 핥아야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FAO Sweets에서 파는 다양한 캔디들을 조금씩 넣은 종합선물캔도 있네요.

 

 반짝반짝 너무 예쁜 Rock Candy들도 색색깔로 다 있었어요.

 

 저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미국인들은 좋아하는 것 같은 새 모양의 캔디도 보이네요.

 

 종류도 크기도 다양하지만 가격이 붙어있지 않은데요.

 

 각각의 가격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무게로 달아 팔고 있더라구요.
조금 사는 사람은 비닐 지퍼백에 담고,

 

많이 사는 사람은 이렇게 사각 박스에 담으면 됩니다.

 

FAO Sweets 매장에 섰을 때 저는 감개무량했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저의 영원한 이상형인 ♥ Brad Pitt ♥ 가 바로 이 자리에 서 있었기 때문이예요!!

 

브래드님의 머리 뒤로 보이는 FAO Schwarz 제복 모자 덕분에 이 곳이 파오 슈와츠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래, 비록 엄청난 시간 차가 있긴 하지만 같은 공간에 서 봤다는 게 어디냐... 엉엉

 

이렇게 사심을 잔뜩 품고 방문한 파오 슈와츠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다시 길을 나섰는데 밖에 나가서 보니 매장의 크기가 정말 대단하더군요.

 

 거리 한 블럭의 절반쯤 차지하고 있는 매장을 보며 갈 길을 가는데

응??  방금 문으로 나왔는데 왜 더 큰 문이 또 보이지?? ??

 

알고 보니 아까 제가 들어간 곳은 뒷문이고 여기가 제대로 된 정문이더라구요.
어쩐지 그렇게 거대한 매장치고는 입구가 작은 듯 했어요. 쩝...

 

왠지 나중에 뒷북치는 기분으로 정문 사진도 한 컷 찍어준 뒤 다음 목적지인 Grand Central Terminal로 향했습니다.
뉴욕의 기차와 몇몇 지하철 노선이 집결하는 중앙역인데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네요.

 

와~ 100년 됐다더니 진짜 허름합니다.
아래는 예전 건물 그대로인 듯 한데 윗부부은 갑자기 현대식 건물로 수리한 것 같았어요.

 

어쨌든 내부 인테리어가 볼 만하다고 하니 서둘러 들어가 보았습니다.

 

 100주년을 기념하는 러그가 입구에 깔려 있었습니다.

 

 허름한 입구와는 달리 역 안은 호화롭기 그지 없더라구요!
Grand 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듯 엄청난 규모였어요.

 

 천장은 르네상스풍 건축이었는데 중세유럽의 성당 같은 분위기랄까요?

 

 저녁 시간이라 조명을 밝혀 놓아서 사진 찍을 때 빛이 너무 많이 들어왔네요.

 

 초록색 천장에는 별자리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천마, 페가수스네요.

 

 기차를 타는 플랫폼으로 가는 문 또한 낭만적이더라구요.

 

 각 노선마다 입구가 따로 있었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고 나오고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기차들이 들어오고 있는 건지 게이트들이 줄줄이 있더라구요.

 

 왠지 이 문으로 들어가 기차를 타면 호그와트로 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100년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앤티크 티켓 창구입니다.

 

실제로 사용하고 있어서 더 좋네요.

 

이용객이 많은 중앙역답게 쇼핑센터나 식당들도 많았는데요.
슬슬 배가 고파진 저도 역 안에서 젤라또를 사 먹었답니다.

 

 Ciao 는 '안녕?' 이란 뜻이고, Bella 는 '미녀' 라는 단어니까 Ciao Bella 라면...

안녕? 예쁜이~   ㅎㅎㅎ

 

 쿠키 & 크림이었는데 오우~ 맛있더라구요.
엄청나게 달고 부드러웠어요.

 

멋진 역 구경도 했겠다, 젤라또까지 먹었겠다,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다시 가까운 출구로 나와 한 5분쯤 걸었더니 엄청 고풍스러운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와~ 이거 멋진데?
가이드북에 이런 거 없었는데 이거 뭐지?? 하며 자세히 살폈더니...

!!!!!!!

 Grand Central Terminal?

으잉? 이게 뭐야?
이게 Grand Central Terminal이면 아까 내가 들어간 곳은 뭐야??  안들려

 

알고 보니 아까 제가 100년이나 돼서 허름하다고 한 입구는 완전 쪽문이었던 겁니다.
어쩐지 들어가면서 시시하다고 김이 샜었죠?
파오 슈와츠도 그렇고 저는 뒷문만 애용하게 되는 운명이네요. ^^;;

흥4 찾아가는 식당은 죄다 문을 닫고, 들어가는 문은 죄다 개구멍인 건 무슨 팔자래?

 

 정면의 조각상을 보니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뱀이 얽힌 지팡이를 들고 있네요.
그리스 신화 속 '전령의 신' 헤르메스죠.
항상 날개 달린 모자와  신발을 쓰고, 신들 중 가장 빠른 발을 가졌다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왜 기차역에 있는지는 말 안해도 아시겠죠? ^^

 

젤라또를 사 먹긴 했지만 그까짓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역시나 이번에도 이 부근의 명물이라는 99¢ 피자집에 찾아 갔습니다.
피자 한 조각에 99센트라는 파격적 가격 때문에 이 동네에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먹어 줘야죠! 암요!

 

 찾았다!
안에는 서서 먹을 수 있는 카운터가 있어서 사람들이 제법 있었어요.

 

피자 2조각에 소다 캔 하나가 $2.75 더라구요.
물론 도우가 아주 얇긴 했지만 크기는 작지 않아서 괜찮았어요.
캘리포니아에서도 이 가격으로 소다까지 함께 먹지 못하는데
뉴욕의 물가를 감안할 때 엄청난 바겐이네요.
박리다매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는데 맛도 썩 괜찮았기에 만족스러웠답니다.

 

이제 저녁을 해결했으니 뉴욕 시내의 또 하나의 상징물, Chrysler 빌딩을 보러 가 볼까요?

 

(google image)

자동차 기업인 크라이슬러가 세웠지만 그들이 만든 어떤 자동차보다 더 유명해진 빌딩이죠.

 

원래 밤에 이렇게 멋지게 빛나는 빌딩이지만 저는 하늘이 아니라 까마득한 땅 밑에서 보고 있으니 이런 모습이었답니다.

 

 목이 빠져라 쳐다보긴 했지만 역시 워낙 높다 보니 전망대 위가 아니면 제대로 볼 수 없겠더라구요.

 

건물의 가장 위 뾰족한 부분을 Spire (첨탑) 이라고 하는데 이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크라이슬러 빌딩이 뉴욕에서 가장 아름다운 빌딩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군요.

 

육안의 한계 때문에 저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이 빌딩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2가지 있답니다.

 

(wikispaces.com)

첫번째는 첩탐이 막 시작되는 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강철로 만든 American Eagle입니다.
워낙 높은 곳에 있는지라 아주 작아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이렇습니다.

 

Rockefeller 센터 사진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1930년대 노동자들의 실제 모습입니다.
아찔함도 느껴지지만 압도적인 American Eagle 덕분에 한편의 영화 같은 사진이죠?

 

두번째 포인트는 자동차 회사다운 장식 부분입니다.

 

   

(thecityreview.com)

크라이슬러의 초창기 Emblem인 날개 모양과 자동차의 옆모습이 보이네요.

 

아무리 빌딩의 백미라고 한들 옆 건물에라도 올라가지 않는 한 이걸 무슨 수로 구경하겠어요? ^^;;
저도 집에 와서 검색을 통해서야 제대로 봤을 뿐, 당시에는 그냥 '아~ 저게 크라이슬러 빌딩이라는 거구나...' 하고 말았답니다.

이 빌딩을 마지막으로 뉴욕에서의 둘째날이 지나갔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스크롤 내리시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올 듯 하네요. ^^
내일은 소호 거리를 헤매고 자유의 여신상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