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아니 이 대통령이 또 저질렀습니다.
자꾸 사람을 반하게 만들어요!
도대체 몇 번째인지도 모르지만 어제 저는 또 오바마 대통령에게 하트 뿅뿅 날렸어요.
미국에서는 어제 한 영상이 화제가 되었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의 Rose Garden에서 한창 연설을 하는 도중에 벌어진 일인데요.
대통령 바로 뒤에 서 있는 빨간 옷의 단발머리 여성을 잘 보세요.
이 여성은 임신중이었는데 현기증이 일었나 봅니다.
옆에 서 있는 여성이 손을 잡아줘도 위태위태하다가 뒤로 쓰러지려는 듯 보였는데
기척을 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태를 알아채고 연설을 중단한 뒤 여성의 왼팔을 잡고
I gotcha~ You're okay.
내가 잡았어요. (당신은) 괜찮아요.
하고 안심시키고 있죠.
마이크에는 I gotcha~ 부터 소리가 잡혔지만 그 앞에
You're okay. I'm right here.
괜찮아요. 내가 여기 있어요.
하고 여성에게 말했다고 하네요.
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은 빵 터지는 셀프디스(?) 유머를 날립니다.
This happens when I talk too long.
내가 말을 길게 하면 이런 일이 생겨요!
그의 친절한 행동과 농담에 청중들이 박수로 화답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뒷 자리의 사람들에게
Good catch, by the way.
그런데 아까 참 잘 잡았어요!
하고 칭찬(?)으로 마무리하네요.
이 정도면 훈남 중의 훈남이죠? ^^
지지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하는 건 비단 정치적 입장에 대한 공감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상냥한 그의 따뜻한 면모를 알고 있기 때문이죠.
연설 중에 이런 상황이 닥치면 뒤의 보좌관들이 알아서 해결하게 두는 대통령들도 많을 것 같은 건 저의 착각일까요?
대통령도 결국 최고의 1人 자리에 오른 정치인 중의 하나일 뿐이고 국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사람임에 분명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나 되는 사람을 오로지 정치적 잣대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과나 업적을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요.)
제가 오바마 대통령을 사랑하는 건 단지 민주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그에게 인간적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예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나타난 백악관 직원의 어린 아들과 이렇게 얼굴을 찌그려트려가며 놀아주는 사람이니까요.
볼에 바람이 들어간 걸로 봐서 우~왁~ 하는 소리도 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찌 보면 사람을 끄는 매력이야말로 정치인에게 필요한 재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아무에게나 끌리지 않으니까요.
여러분, 오늘도 훈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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