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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Colleges

미국 유학정보 - 미국에서 의사되기...휴~ 힘듭니다.

금까지는 줄곧 대학 진학에 관한 정보만을 다루었는데요. 오늘은 많은 한국계 학생들이 관심있는 미국의 의과 대학원 진학에 대한 정보를 가져왔습니다. 얼마 전 미주판 신문에 난 기사를 간추리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우선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은 미국에는 의과 대학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졸업하면 의사가 되지만 미국은 의과 대학원에 가야하죠. 대학 4년을 마친 뒤, 의과 대학원에 다시 들어가야 그때부터 비로소 본격적인 의사되기 공부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대학 학부 전공은 대부분 관력학과인 생물학이나 화학 분야가 많지만 의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영문학, 경제학, 심지어 미대, 음대에서도 의과 대학원 진학자가 나오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미국에서 정식 의사가 되려면 대학 4년, 대학원 4년, 그리고 과별로 약 3-5년의 Residency 를 거쳐야 하는 것이죠.

말만 들어도 쉽지 않죠?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쉽지 않은 것이 미국에서 의사되기 입니다. 현재 미국에는 134개의 의과 대학원이 있고 그 학교들의 정원을 모두 합하면 1년에 약 1만8천명 정도가 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원자가 정원을 훨씬 웃도는 상황이죠. 한국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이과계열 학생이 의대에 합격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하지만 미국은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공부만" 잘해서는 택도 없습니다. 지원자들이 모두 "수재" 소리 꽤나 듣고 자라온 학생들이니 만큼 성적으로는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죠. 요컨대 한국에서처럼 "1,2점 차이로 등락이 갈린다"는 드라마틱한 말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성적으로만 평가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성적에도 만전을 기해야하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죠. 의과 대학원 진학 학생들은 대학시절 학점뿐만 아니라 MCAT 이라고 하는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합니다.



의과 대학원 입학 시험 MCAT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의 약자인 MCAT (엠캣)은 쉽게 말하면 의과 대학원 진학을 위한 수능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난 2월, 새로운 MCAT 시험전형이 발표되었는데 과목은 4개로 종전과 동일하지만 내용이 많이 바뀌었네요.

- Biological and Biolchemical Foundations of Living System : 생물과 생화학 (65문항, 95분)

- Chemical and Physical Foundations of Biological System : 화학과 물리학 (65문항, 95분)

- Psychological, Social, and Biological Foundations of Behavior : 행동심리학, 사회학, 생물학 (65문항, 95분)

- Critical Analysis and Reasoning Skills : 독해와 이해력 (60문항, 90분)

이전의 MCAT과 비교하면 과학과목이 상당히 세분화되었고, 또한 심리학과 사회학이 추가되었습니다. 단순히 과학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학생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MCAT의 응시비용은 1회당 $240 이며 1년에 3번까지 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응시하는 것은 입시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1-2번이 적당하다고 합니다.



의과 대학원 진학에 중요한 요소들


최근 미국의 통계를 보면 의과 대학원 진학에 인종 또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거의 비슷한 조건의 지원자들을 놓고 봤을 때 합격율은 흑인 85%, 히스패닉 65%, 백인 25%, 아시안 18%로 한 눈에 봐도 소수빈민층인 흑인과 히스패닉을 우대하기 위하여 백인과 특히 아시안을 역차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시안의 대다수가 의사나 변호사라는 미국의 사회적 편견 때문이기도 하죠. 게다가 이 아시안 속에는 엄청난 수의 인도계와 중국계가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계에게는 좁은 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봉사심과 사람에 대한 연민도 중요한 항목입니다. 병원 봉사시간 100시간은 이제 미니멈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지원자들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쌓아온 수백에서 수천시간에 이르는 봉사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예로 프린스턴 대학에서 4점 만점에 3.9의 학점을 받고 MCAT에서도 고득점을 받은 자신만만한 학생이 의과 대학원 진학에 낙방했는데 입학 사정관들의 탈락 결정 이유는,


"그렇게 봉사활동을 우습게 알고 공부만 잘하면
의사가 아니라 학자가 되는 것이 맞다.
"


였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영어실력입니다. 의과 대학원 가는데 영어가 뭘 그리 중요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영어는 단순히 독해나 작문 실력이 아니라 언어를 이해하는 분석력과 상황판단력입니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환자의 말을 듣고 그 상황과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쓰는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필수요건인 셈이죠. 이런 언어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겠죠.

마지막으로 에쎄이 (Personal Statement)를 들 수 있습니다. 의과 대학원 진학 카운슬러의 말에 따르면 극단적으로 에쎄이는 입학 심사의 무려 50%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학점과 MCAT이 40%, 추천서가 10%인 것에 비하면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비중의 대전제는 지원자의 대부분이 성적이 월등하고 학교에서 모두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라는 것이죠. 다 똑같이 우수한 성적인재들 중에서 우열을 가릴 때는 개인의 성격이 드러나는 에쎄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좋은 에쎄이는 인생의 가치관, 의사가 되려는 목적, 목표를 이루려는 의지를 자신의 각종 봉사 및 사회경험에 녹여내야 한다는군요.



대학 학년별 의과 대학원 준비과정


- 1-2 학년 : 병원 및 의료, 사회 봉사활동

- 2학년 여름방학 : MCAT 준비과정 수강, 지원 학교 선정

- 3학년 : MCAT 응시 등록, 에쎄이 작성 시작, AMCAS 신청서 제출, MCAT 응시

- 3학년 여름방학 : Secondary 신청서 제출

- 4학년 : 서류전형에 합격한다면 인터뷰 참가

여기에서는 대학 1학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사실 제가 주변에서 보고 듣는 것에 의하면 이미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의과 대학원 입학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상책이죠. 고등학교 때는 거창하게 시험준비나 리서치 등을 할 필요는 없고 그저 다양한 봉사활동이나 작은 사회경험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저는 성적은 다른 지원자들이 비해 많이 떨어져서 모두가 왜 지원하냐고 물었던 친구가 어릴 때부터 꾸준히 무려 1만 시간에 가까운 노인 병원 봉사활동을 해 온 덕분에 의과 대학원에 합격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답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 미국에서 의사가 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는 분들은 일단! 무조건! 봉사활동부터 시작해 보세요. 결국 나중에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답니다. ^-^

오늘은 미국 의과 대학원 진학에 대한 정보였 유용하게 보셨길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찡☆ 2012.06.30 10:58 신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훌륭한 과정이네요. 우리나라는 공부만 잘하면 모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을 갖기가 가능하죠. 아니, 애초에 그런 직업들이 공부만 잘해야 갖을 수 있죠.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다른 면들도 훌륭하면서 공부를 1, 2등하기가 힘드니까요. 그러니 가정교육이든 학교교육이든 사교육이든 무조건 시험점수에만 올인하고.. 그 숫자 하나에 애들 인생이 갈리듯이 가르치고. 아이들은 공부만 하느라 사회성, 창의력, 인류애 같은 건 배우지도 못하죠. 교육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데...참 안타깝네요.

    • 이방인 씨 2012.07.01 10:56 신고

      그렇죠. 아무래도 한국과 비교하면 미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조금 더 여유있고 사람 중심의 문화랄까요. 의대나 치대, 약대 등등 의료 대학원들은 특히 봉사활동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죠. 한국이 너무 급속도로 경제발전을 하는 바람에 나머지가 좀 뒤쳐지는 경향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따라잡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도도한 피터팬 2012.06.30 14:16 신고

    좀 이렇게 까다로워야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 거 같네요..
    특히 의과대학 학생들의 개념없는 행동이 보도되기도 했을만큼,(요즘은 좀 드문 둣 싶지만..)
    의학적인 면은 몰라도, 의사들의 인성은 바닥인 분들도 꽤 되는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도 봉사심이나 연민... 요 것도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 이방인 씨 2012.07.01 10:58 신고

      정말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의사들은 공부 잘하는 것보다 인간미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 같으면 학교에서 내내 1등만 한 의사보다도 마음이 따뜻해서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의사를 선호할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서 의대 캠퍼스 커플이 낙태하는 걸 본 이후로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면서 의사들 못 믿겠더라구요. -.-;;

  • 자주오는 손님 2012.06.30 15:33

    봉사정신 없는 사람은.... 학자가 되지 왜 의사가 되려 하냐는 그 말. 참 와닿네요.

    봉사정신 없이 그냥 머리만 좋고 돈만 많이 벌려는 사람은 그냥, 의약품 개발이나 하셨음 좋겠어요.
    그 사람은 의약품 개발로 떼 돈 버니 좋을테고, 우리는 시덥잖은 의사 안 만나서 좋고~~

    • 이방인 씨 2012.07.01 10:59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그 정도로 공부를 잘하고 또 공부에만 목을 매는 사람이면 차라리 연구자나 학자가 되면 모두에게 좋은 얘기인 것 같은데 그 놈의 돈이 뭔지...한국이나 미국이나 돈 보고 의사 변호사 되려는 사람이 많아서 큰일이예요.

  • 피아자 2012.07.09 10:14 신고

    미국에서 의사되기 정말 힘드네요!!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더 그런것 같네요..
    항상 좋은 얘기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UTA 2014.06.20 01:00

    앞으로 6~7년 후 의사가 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군요!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신 분들이니 대단하다 해야겠죠^^

    다들 꼭 훌륭한 의사로 성장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