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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의 국제 도청이 발각되자 미국인의 단 한마디

by 이방인 씨 2013. 11. 3.

요즘 미국의 국제사회 도청 문제로 연일 시끄럽죠?
도청 때문에 전화를 바꾼 독일 메르켈 총리의 새로운 전화마저 도청하고 있었다고 하고, 새 교황선출을 앞둔 바티칸을 도청했다고도 하니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과연 박근혜 대통령도 도청을 당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됐었는데요.
이 모든 불미스러운 의혹의 원흉은 바로 이 곳이죠.

 


미합중국 국가안보국 NSA입니다.
올해 NSA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미국 정부의 통화감찰 기록과 감시 프로그램 등의 기밀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이 NSA의 컴퓨터 기술자였습니다.

 

당시 자국 정부가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도청과 감시를 해 왔다는 사실을 안 미국인들이 몹시 분노했었으나 많은 경우에 그러하듯 거대한 공권력 앞에 시민들의 외침은 허공에 흩어질 뿐이었죠.
사실 미국 정부의 민간인 도청은 오바마 행정부만의 일은 아닙니다.
부시 대통령 시절에도 같은 문제가 제기되어 많은 비판을 받았거든요.

 

(truth-out.org)

불법 도청 덕분에 네 말 다 들리지롱~

미국을 상징하는 Uncle Sam 포스터에 이어폰으로 도청하고 있는 부시를 그려넣은 포스터네요.
스노든의 폭로 덕분에 오바마 대통령 역시 포스터 조롱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진지하게 불법 도청하고 있네요.

 

공화당 행정부도 민주당 행정부도 모두 민간인을 감시해 온 것에 울분이 가시지 않아서인지 이번에 국제사회 도청이 발각되자 또 한 번 미국인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는데 어째 초점이 다른 곳으로 맞춰지더군요.

부글부글

국가간 첩보는 어쩔 수 없겠지만 자국 시민들은 사찰하지 말라구!


불거진 이슈가 무엇이든 간에 "내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고 귀결되다니...
흐음~ 과연 미쿡인다운 말이렷다!

이번에 국제적 도청이 발각되자 NSA의 수장인 James Clapper는 '미국의 동맹국들도 모두 미국 정부와 대통령을 감시한다'고 말했습니다.

뭐, 그거야 그렇겠죠.

아니라고는 못 할 거예요.
물론 미국이 그 중 가장 과도하게 해대는(?) 나라라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지만요.
미국인과 이에 관해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이 사람의 마지막 말이 몹시 강렬하게 저를 웃겼답니다.

이방인 씨: 이제 미국이 사방팔방 도청한다는 걸 알았으니 국제사회에서 더 욕 먹게 생겼는 걸요.

미국인: 세계 어느 나라든 국가안보기관이 있다면 첩보 전쟁을 하지 않는 나라는 없을 거예요.

이방인 씨: 하긴요...

미국인: 다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그걸 들킬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죠.
           
안습

!!!!!!!!!!!!!!!!!!!!!!!!!!!!!!!!!!!!!!!!!!!
당신이 크게 불쾌하지 않다면 포복절도해도 되겠습니까?

웃겨


아~ 정말이지 미국인들의 sarcasm은 자국 비판을 할 때도 여지없이 빛을 발한다니까요.
이 사람의 한 마디에 빵 터져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답니다.
여러분도 웃으시고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