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소소한 일상 이야기 말고 미국에서 진학이나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글을 한편 올릴까 합니다.
미국에서는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는 50%까지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고도 긴장되는 큰 일(?)인 셈입니다.
하루 죙~일 면접 보는 곳도 꽤 있고, 심지어 몇 날 며칠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전해들은 전설적 면접은 미국의 꽤 큰 금융회사의 면접이었는데 무려 한달간 계속되었답니다.
한달 동안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종류의 activities를 하는 것으로 심지어 술자리 매너까지 봤다고 하더라구요.
미국의 리얼리티쇼 Apprentice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실제로 그런 류의 심사를 하는 곳이 있다는 거죠.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Tip은 면접의 가장 기본인 Interview에 도움이 되는 사항들입니다.
제가 멋대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미국인의 대표적인 취업/헤드헌팅 사이트인 Monster에서 권고하는 내용이랍니다.
1. 인터뷰는 '심문' 이 아니예요!
Interview를 Interrogation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아무래도 말 한마디 한마디를 평가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하기 마련이지만 인터뷰 때 너무 떠는 것도 감점요인의 하나입니다.
긴장했다거나 지금 떨린다는 말도 안 하는 게 더 좋다네요.
심문을 할 때는 한 사람은 계속 질문만 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계속 대답만 하죠?
하지만 좋은 인터뷰는 '양방향 대화' 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우리가 흔히 TV에서 연예인들의 인터뷰를 보면 묻는 말에 질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대화하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진학/취업 인터뷰도 질의응답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에 관한 대화로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아무리 준비된 답변이 훌륭해도 묻는 말에 대답만 잘하는 사람은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답니다.
2. 억지로 좋게 포장하는 뻔한 대답은 하지 마세요!
미국의 인터뷰에서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겁니다.
당신의 가장 큰 약점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통계에 따르면 이 질문에 가장 흔한 대답은 이것이랍니다.
네, 저는 완벽주의자입니다.
아이고 나 죽네... 암튼 미국인들이란~
그리고 이게 면접관들이 제일 지루해하는 대답이래요. ㅋㅋㅋ
그들은 약점이 없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런 사람이 있을리 없잖아요.) 그 약점을 어떻게 극복·상쇄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억~지로 포장하는 대답은 하지 마시라는군요.
3. 반드시 질문을 준비해 가세요!
미국에서 면접 막바지에 꼭 빠지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질문 없나요?
이에 대한 답으로 "질문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탈락으로 한걸음 정도 가까이 다가서는 짓이랍니다.
만약 진학을 위한 면접이라면 평소 그 학교 및 지원학과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고, 취업 면접이라면 회사에 대한 호기심을 폭발시켜야 할 곳이 바로 면접장입니다.
지원한 학교나 회사에 평상시부터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질문 시간이기 때문이죠.
설령 '그다지 관심은 없지만 그냥 붙으면 다녀야지' 라고 생각한 곳이라 해도 반드시 좋은 질문 2-3가지 정도를 준비해 가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좋은 질문' 이란 인터넷만 두드려 보면 알 수 있는 너무 쉬운 정보가 아니라 '나는 이 정도까지 관심이 있다' 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조금 심도 있는 질문이랍니다.
4. 회사만 조사하지 말고 본인 조사도 꼼꼼히 하세요!
인터뷰 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아마도 지원하는 학교나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는 것일 텐데요.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아주 꼼꼼하게 지원하는 회사의 설립 목적이나 사훈에 담긴 의미까지도 달달 외우곤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면접관들은 회사가 아니라 당신이 궁금합니다.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는 것만큼이나 당신이 당신 자신에 대해 잘 알고 확신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라온 환경, 성격, 학교 생활, 취미, 특기, 장점과 단점, 심지어 여행하고 싶은 곳과 그 이유 등등의 어떤 사소한 질문이 와도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의 설립연도는 알아도 정작 나를 잘 모르겠네...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대답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스스로에 대해 훤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회사나 전문분야에 대해 줄줄 대답을 잘 하다가 개인적 질문에 머뭇거리는 건 주객전도나 마찬가지니까요.
5. Thank you Letter를 보내세요!
제 생각에 이건 아마도 한국 사정에는 대입하면 안되는 사항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는 인터뷰가 끝난다음에 면접관에게 Thank you 카드나 편지를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모두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보내면 좋다는 것이죠.
적어도 인터뷰 후 1주일안으로 보내야 하며 면접관이 다수였다면 그 모두에게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죠.
대단한 서신을 보내는 게 아니라 그냥 성의 있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 됩니다.
내용은 언제 면접을 본 누구인데, 그 날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좋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마무리하면 됩니다.
면접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있었다면 그 이야기를 쓰면 되고 면접관에게 좋은 말을 들었다면 그에 대한 감사를 쓰면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꼭 붙여달라거나 하는 등의 말은 오히려 감점요인이니까 순수하게 감사를 전하고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정도는 덧붙여도 무방하죠. ^^
제가 듣기로는 Thank you 카드를 받고 안 받고가 평가에 반영되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이 있긴 하지만 면접관들도 사람이다 보니 감사의 카드를 보내는 사람에게 알게 모르게 좋은 인상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늘은 미국에서 학교나 회사의 면접을 볼 때 알아두면 좋은 5가지 Tip을 소개했습니다.
5번 말고는 한국에서도 통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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