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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내가 만난 별별 미국 교수님들 열전

by 이방인 씨 2013. 8. 26.

러분, Goo~~~d morning? 삼라만상이 평안하여도 나만은 짜증나는 월요일 아침, 무사히 일어나셨습니까? 오늘은 제가 미국에서 겪었던 많은 교수님들 중, 유독 잊을 수 없는 몇몇 분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을까 합니다. 전공 과목 외에도 이런 저런 교양 과목에 문화 강좌까지 오랜 기간 들었기 때문에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교수님들을 많났는데 그 중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지니신 분들이 있었답니다.


첫번째 - 약간 천재지만 많이 이상해~


이 분은 물리학 교수님이셨는데요. 물리학 박사 학위에 더해 천문학, 수학 석사 학위까지 받으신 분입니다. 공부를 워낙 좋아하셔서 줄곧 공부만 하시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교수가 되셨는데 강의하실 때 보면 학생들은 못 알아들어서 멍~ 때리고 있는데 본인은 너무 신나서 이 이론은 어떻고 저떻고, 이 실험이 대단한 게 어떻고 저떻고 흥분지수가 장난이 아니셨어요. 외골수로 학문에만 매진하는 분들이 그렇듯이 이 교수님도 겉모습 따위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시고 오로지 연구와 강의에만 몰두하시는 순수한 학자의 표본 같으셨죠. 어르신이라고 할 만큼 연세가 많지도 않으셨는데 이미 머리카락과 수염은 백발이었고 사시사철을 초록색 하와이안 셔츠와 검은색 바지 한 벌로 보내시더라구요. 그 모습은 마치 이 사람을 연상시켰습니다.

 

SF 영화의 클래식 'Back to the future'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박사님을 잊을 수 없죠?
타임머신을 개발해 낸 괴짜 천재 박사님입니다.
저희 물리 교수님도 강의하실 때 말고 평상시에는 조금 어리바리하신 구석이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실험 시간에...
교수님은 또 흥분 게이지를 꽈~악 채우신 상태로 열변을 토하시며 실험기구에 대해 설명을 하고 계셨죠. 오래된 제 기억으로 아마 질량에 관한 실험 도구인데 크기는 작았지만 무게가 꽤 나갔어요. 교수님이 여느 때처럼 초점없는 눈으로 듣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이것 좀 보라구. 이건 정말 엄청나게 간단하면서도 놀라운 기계야!" 구조를 설명하시려던 찰나,

쿵~!

안돼

아아악~~~!!!!!


헉4
교수님, 괜..괜찮으세요???????????????


교수님은 너무 흥분한 상태로 실험기계를 한 손으로 구조를 설명하시다가 그만
기계를 본인의 오른쪽 발 앞꿈치에 정확히 낙하시키신 것입니다. 어디선가 얘기로 전해들었다면 웃었겠지만 직접 눈 앞에서 보니 전혀 웃을 일이 아니더라구요. 앞자리에 앉았던 아이들이 번개같이 튀어나가 괜찮으신지 살폈으나 교수님은 곧 폭발이 예정된 토마토처럼 붉은 얼굴로 땀을 줄줄 흘리셨답니다. 의식은 멀쩡하셨기 때문에 911까지 부르지는 않았지만 학과 사무실에 연락해서 바로 병원으로 모셨습니다. 결과는 오른쪽 발가락 3개가 조각나셔서 엄청난 기브스와 함께 돌아오셨죠. 그런데 어찌나 해맑은 분이신지 며칠 후 학생들에게 부상을 설명하시면서 또 이렇게...


오케이

아하하하하하하.
기계의 무게가 OO, 내
팔꿈치부터 발가락까지 거리는 OO이라고 치면
그 때 내
발가락에 가해졌던 충격의 정도는~ Blah Blah Blah~


헐

교수님... 입은 안 다치셔서 정말 기쁩니다. ㅠ_ㅠ

 

두번째 - 쿠키 몬스터


이 분은 핸드폰을 경멸하는 공예과 교수님이셨습니다. 진지한 이론 수업과는 달리 자율적 실기가 주를 이루던 공예 수업이라 학생들이 긴장감이 없어서 그랬는지 강의실에서 핸드폰을 켜놓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교수님은 그걸 너무나 싫어하셔서 강의 첫 날 나눠주신 수업 안내문에 이런 규칙이 하나 써 있었습니다.

강의 시간에 누군가의 핸드폰이 울리면 나머지 학생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든 간에 손을 멈추고 핸드폰의 주인을 향해 한 목소리로 "Cookies~!" 라고 외친다. 핸드폰을 꺼놓지 않은 죄를 지은 그 학생은 벌로 다음 강의 시간에 모든 학생들이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쿠키를 가져 온다.

결과적으로 그 학기에 쿠키 많~이 얻어 먹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민망하고 미안해서 다음 시간에 곧바로 쿠키를 사 오거나 집에서 직접 구워 옵니다. (미국인들은 집에서도 자주 구워 먹으니까요.) 그런데 간혹 돈이 아까워서인지 뻔뻔하게 모르는 척 하고 입 닦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 교수님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가져올 때까지 매 시간 이야기를 하셔서 결국은 받아내고야 마셨죠. 정작 본인은 잘 안 드셨던 걸로 봐서 쿠키를 좋아하셨다기보다는 클래스에서 핸드폰이 울리는 걸 아주 불쾌하게 여기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얼굴을 붉히시거나 꾸짖으신다거나 하는 일은 없으셨고 항상 웃는 낯으로 쿠키를 가져올 때까지! 가.만.두.지. 않.으.셨.죠.

 

세번째 - 날 울리지 마


이 분은 예전에도 제 글에 한 번 등장하신 적이 있습니다.

2013/04/10 - [방인 씨 이야기/미국 이야기] - 교수님, 부항 좀 그만 뜨세요! 미국 교수님의 동양의학 사랑

넉넉한 몸집에, 손 끝만 대도 톡 터지는 눈물샘에, 정말 푸근한 옆집 아주머니 같은 좋은 분이셨는데요. 이런 분을 제가 울린 적이 있답니다.

시러

쯧쯧쯧... 수업 중에 또 까칠한 성격 나왔구만?

하시는 분들, 그런 거 아닙니다~

수업 마치고 나서 같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 두 세명과 교수님과 함께 군것질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용해지는 겁니다. 왜 그런 때 있잖아요, 여럿이 함께 대화하다가 우연히 동시에 입을 다물어서 정적이 내리는 순간이요. 그 날도 그렇게 갑자기 침묵의 순간이 닥쳤길래 제가 농담을 했습니다.


헉

헉~! 가만히 있어 봐요. 여기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하죠?
한국에서는 이럴 때 귀신이 허공에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고 해요.


이런 말 한국에서는 종종 듣잖아요?
그런데 교수님은 머리털 나고 처음 들으셨나 봐요. 눈이 동그래지시더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시더니  눈물을 몇 줄기 흘리시더니  급기야 냅킨으로 닦으셔야 할 정도

그러는 사이 저 역시, 눈이 동그래지더니 당황해서 그냥 실없는 우스개라고 속사포처럼 변명을 하더니 식은 땀이 한 방울 또르르 흐르더니 급기야 같이 냅킨으로 닦아야 할 정도

원래 강의 시간에도 작은 일에 감동해 한 번씩은 꼭 우셔서 Cry baby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그 정도 이야기에 무서워 우실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제가 너무 당황해서 연신 사과를 드렸더니 교수님은 원래 본인은 툭하면 운다고 괜찮다고 하셨죠. 말씀처럼 금세 안정을 되찾고 다시 과자를 잘 드시긴 하셨지만 저는 십년감수했답니다. 좀비나 뱀파이어처럼 적극적 액션을 취하는 존재들만 알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허공에 떠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귀신의 이야기는 당황스러웠을까요?


 

아아악~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차라리 날 공격해!
왜 가만히 노려보고만 있는 거야?! 피가 마를 것 같다구!! 뭐든 하란 말이야~


교수님 울려버린, 안 먹히는 농담 차~암~ 잘하던 학생이었던 이방인 씨랍니다.

여러분, 씩씩한 월요일 유후~!

댓글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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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ki09 2013.08.26 09:15

    어떡해요..발가락..엄청 아팠을텐데..;;
    그래도 엄청 해맑으시네요 ^^
    그런데,
    갑자기 조용해지면 귀신에서 허공에서 쳐다 본다고 하나요?
    처음 들었어요 ㅋㅋ
    앞으로 찜찜할 거 같네요 ㅠ.ㅠ
    답글

    • 이방인 씨 2013.08.29 11:58 신고

      제 생각에도 눈 앞에 별 몇 개가 아니라 아예 은하수가 펼쳐질 정도로 아프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나이도 있으시고 학생들 앞이니까 초인적 인내심으로 고통을 품위있게 참아내셨답니다. ^^;; 발가락이 부러졌을 뿐인데 기브스의 크기를 보니 얼마나 심각한 골절이었는지 알 것 같았지만요.

      앗, 그런데 허공에서 귀신이 보고 있다는 말 처음 들으셨어요? 호오~이런 것도 지역차가 있나 봅니다. 제 고향에서는 다들 아는 얘기였거든요. 앞으로 정적이 찾아올 때마다 kiki님 무서워서 어쩌시나.... ㅎㅎㅎㅎㅎㅎ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8.26 09:19

    ㅎㅎㅎㅎ방인님 글은 참 재미가 있어요ㅎㅎㅎ문장력이 좋으세요

    하시는 일도 글을 쓰시는 일을 하고 계신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다시 대학생이 되고 싶네요...ㅎㅎ


    답글

    • 이방인 씨 2013.08.29 12:06 신고

      진지한 주제가 있는 글이 아니라 부담없는 잡담이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저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공부는 싫으니까 그 때로 돌아가면 저는 모험을 하며 살겠어요!!!!!! 돌아갈 수 없음을 아니까 일단 나오는대로 호기롭게 소리쳐 봅니다. ㅎㅎ

  • 익명 2013.08.26 09:3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3.08.29 12:08 신고

      기억해요! 기억합니다! 안 그래도 가끔씩 '그 분 이제 안 오시네~' 생각했었어요. 진짜로요!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그 사이 유학생이 되셨군요! 이것저것 바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셨겠네요. 미국에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공부 잘 마치고 좋은 경험 많이 하시길 빌게요. ^-^

  • 취업준비생 2013.08.26 09:41

    다 귀여우시네요ㅋㅋㅋ특히 쿠키스 교수님 수업 들어보고 싶네요ㅋㅋㅋ수업 중에 저도 쿠키스 외쳐보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첫 번째 괴짜 교수님도 웃기고ㅋㅋㅋㅋ저는 대학 졸업하고 나니까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 없네요ㅎㅎㅎㅎ내가 수업을 빠진 것도 아닌데 말이죠 ㅋㅋㅋ
    답글

    • 이방인 씨 2013.08.29 12:11 신고

      그게 아이들 장난같아서 인기가 정말 좋았어요. 언젠가부터 학생들이 교실에서 핸드폰 울리기만을 기다리더라구요. 다 함께 외치고~ 다음 시간에는 쿠키를 먹고~ 한 사람의 희생으로 모두에게 이로운 이야기! ㅎㅎ

  • 안녕하세요 방인님 미국에서 교수님 부를때 프로페서 킴(성이 김씨일경우) 이런식으로 부르나요? 아니면 티쳐 킴이라고 부르나요? 문뜩 궁금해졋습니다
    답글

    • 소심한 아이 2013.08.26 18:34

      제가 다니는 호주대학에선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면 좋아하세요.

    • 이방인 씨 2013.08.27 09:41 신고

      교수님이 특별히 어떻게 부르라는 말씀이 없으시면 Professor + last name 혹은 Mr. Ms. + last name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미국 교수님들 중에는 그냥 편하게 first name으로 부르라고 미리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

    • 칼국수 2013.08.28 23:47

      딱히 원인은 모르겠지만
      일전에 한번 들은 이야기로는
      teacher라고 했다가 정색을 하며
      내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는 선생님이 계셔서
      다시는 그렇게 부르지 않기로 약조하고서야 풀려난
      한국유학생 이야기도 곁들여봅니다.
      자신의 직업이 teacher이지 너는 나를 부르려면 이름을 부르거나
      정 쉽게 상대이름 부르기 어려우면 차라리 상대를 존중해서 불러주는
      sir를 붙여 상대방을 부르라며 절대로 teacher 그러지 말라고 하셨던 그분은 미국의 영어선생님이셨다고 합니다. (그분이 권위적이셔서 그런게 아니라, 영어선생님이셔서..우리로 치자면 국어선생님이잖아요)
      제 생각에도 굳이 경의의 뜻을 담아 부르려면 sir라고 불러주는게
      맞겠다고는 싶었는데, 그건 아마도
      어떤 직업을 그대로 붙여 그 사람을 부르는 경우는
      긴 시간 영어를 배우면서도(전혀 영어가 늘진 않지만) 못봤거든요.
      대개가 sir, ma'am(madam), 혹은 Mr, Mz라고 이름앞에 부르던걸요.

  • 쭈쥬 2013.08.26 10:03

    ㅋㅋㅋㅋㅋㅋ 다들 진짜 귀여우시네요ㅋㅋㅋㄱㄲㅋ 흔한 공대의F폭격기 교수들에 비하면 완전 귀여워서진짴ㅋㅋㅋㅋㅋㅋㅋ
    답글

  • 존사모님 2013.08.26 10:24

    저의 대학시절을 돌이켜 보면
    잘 가르치는 교수님과 못 가르치는 교수님 정도로
    나눌 수 있을 뿐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네요....
    답글

    • 이방인 씨 2013.08.29 12:12 신고

      저...는 아마도 교수님들이 잘 가르치는지 못 가르치는지 집중을 워낙 안 했어서 이런 사건들만 기억이 나는 건지도요. 아..하..하하하하하 ^^;;

  • 이온 2013.08.26 10:44

    ㅋㅋ 교수님들 진짜 재밌으시네요.

    저도 잊지못 할 교수님이 계십니다.
    바로 일본사회와 문화였나? 일본 행정이었나 암튼 전공교수님이었는데요.
    16주 강의중 제대로 한 수업은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그 분의 강의중 기억에 남는 것은...

    "세수 후 물기는 수건으로 닦아내지 말고, 손으로 톡톡톡 두드려서 흡수시켜야 한다. 그래야 피부가 좋아진다."
    "입을 크게 벌리고 손으로 아래턱을 잡아빼면 V라인이 될 수 있다."

    뭐 이정도 입니다.

    머리가 약간 벗겨지신 풍채좋은 40대후반?쯤의 교수님 이셨는데..
    이사장의 사위라고 알려져서 학생들이 한숨쉬며 수업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분은 아무래도 진로를 잘 못 택하신것 같아요.
    강남에 성형외과나 뷰티샵을 차리셨어야 하는데 말이죠.ㅋㅋ
    답글

    • 이방인 씨 2013.08.31 15:02 신고

      그 가르침들은 아마도... '일본식' 미용상식이 아니었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굳이 전공 시간에 그런 말씀을 꺼내실 이유가... ㅋㅋㅋ
      내용만 보고 혹시 여성 교수님이신가 했는데 남성 분이신 것 같네요. 미스테리는 더 증폭되는군요. 대체 왜 그런 이야기를 수업 중에... ㅋㅋ

  • 또리또리 2013.08.26 13:05

    저 역시 잊지 못할 교수님이 있어요 ^^
    대학 다니다 보면 언제나 특이한 교수님은 어디서나 다 계신 듯 싶어요.
    또 그런 특이한 교수님 덕분에 어떻게 보면 대학생활이 더 재미나고 기억에도 남게 되드라구요 ^^
    답글

  • RiderGabriel 2013.08.26 13:08

    쿠키라니.. 비단 강의 시간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잘 써먹을 수 있는 훌륭한 벌칙 같네요. 면도 팔고 주변 사람들 즐겁게도 해주고, 쿠키를 사야하니(얼마전에 쿠킨지 과잔지 사러 빵집에 갔다가 식겁했답니다;; 고급 과자더군요..) 벌금도 되고 좋은 노하우 알아갑니다ㅋㅋㅋㅋ 그 크라잉 베이비 교수님은 무서우셨을 테고 이방인님은 당황하셨을 테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은 재밌었겠네요ㅋㅋ 오늘 글도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3.08.31 15:06 신고

      강의 시작하기 전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데도 무심함 때문인지 핸드폰은 끄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쿠키 열심히 먹었죠. ^^ 미국에는 쿠키가 새우깡처럼 흔한 과자라서 저렴하고 양 많은 제품이 많지만 '고급'은 여기서도 비싸더라구요!

  • 운명 2013.08.26 15:34

    저희는 갑자기 조용해지는 순간 만세를 부르면 4차원으로 빨려간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떠돌았는데 이것도 지역별로 다른가요? ㅋㅋ
    귀신이 쳐다본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요!

    저는 수업 내내 아내와 딸을 자랑하던 교육과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강의 2시간 내내 팔불출이 되어 밤엔 날개가 자라지는 않을까 아내분의 등을 쓸어본다던 그 교수님 덕에 솔로였던 저는 매일 괴로웠습니다 ㅠㅠ
    그 외엔 딱히 기억나는 교수님이나 선생님이 없네요.
    그래도 다시 학생이고 싶어요 ㅠㅠ
    답글

    • 이방인 씨 2013.08.31 15:08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지역별로 다 달랐나 봐요. 제 고향에서는 다들 조용해지면 '어, 저기 위에 귀신 있다~!' 이러고 놀았거든요. ㅎㅎ

      아내와 딸을 자랑하는 거야 본인 마음이라지만 강의 시간에 가족 자랑으로 시간을 보내는 건.... 무슨 생각에서 그러셨을까요? -.-;; 일하지 않고 돈 벌겠다는 마음인 건가요...

      저도 다시 학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학생이라고 꼭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ㅋㅋㅋ

  • 달님 2013.08.26 15:35

    수다 중 갑작스런 정적이 허공에 뜬 귀신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군요..저 학교 다닐 때는 그럴 경우 친구들이 천사가 지나가고 있다고 말해줬었어요..지역마다 시대마다 다르게 표현되었을까요? 천사나 귀신이나 둘 다 초현실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발상 자체는 비슷한데, 느낌은 사뭇 다르네요..
    답글

    • 이방인 씨 2013.08.31 15:09 신고

      천사가 지나간다는 건 아름다운 버전이네요! 아마 cry baby 교수님께 그 버전을 들려드렸다면 그건 그것대로 감동해서 우셨을 거예요. ㅎㅎ

  • 소심한 아이 2013.08.26 18:37

    제가 오늘 동서양 대학교수님들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방인님의 글을 보니 너무 반갑네요.
    저는 전공이 물리학이라 글에 나오신 천재교수님과 같이 귀여우신 분들을 많이 만나보았는데요. 사실 이 정도면 물리나 수학 학부내에선 그냥 일반인이구요.
    그중에서도 별나다고 소문이 난 기재(奇才)로 불리운 수학교수님이 계셨으니, 이 분이 강의를 시작하면 끝날때까지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볼 수가 없었답니다.
    흑판에다 부지런히 누구도 못알아들을 것 같은 증명과정을 적으시느라구요. (21세기에도 재래식 강의방식을 선호하신 몇몇 교수님들중 한 분이셨죠. )
    강의효과는 물론 형편없었지만 교수님은 모두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지요. 과학자는 강의를 못할수록 보기 드문 천재일 가능성이 높답니다.(?) 그시절 졸음을 참으면서 이해도 못할 증명을 정신없이 베껴쓰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방인씨는 참 다양한걸 배우신 것 같습니다. 물리에서 공예까지. 박학다식하신 모습 너무 부럽습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3.08.31 15:14 신고

      저는 정말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했었던 물리학을 전공하신 분이군요. 물리학 강의 딱 2개 들었는데 교수님이 시험 때 힌트 종이 한 장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어요. -.-
      저는 수학과 물리학에는 흥미도 재능도 없는 아이인데 중학교 1학년 때 한국에서 한 적성검사에서는 이과 90%가 나왔답니다. 엄마가 보시고 한 말씀, "이 검사 대충 만들었네."

      저는 이 강의 저 강의를 기웃거렸을 뿐이지 박학다식하진 않답니다. ^^;; 그냥 영혼이 산만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찔러본 것 뿐이지요...

  • ㅋㅋㅋㅋ
    발등에 물건을 가끔 떨어뜨리는 저로서는...(언젠가 말씀드렸지요? 손이 새는 병이 있다고..ㅎㅎ)
    정말 공감되는 교수님의 행동...ㅎㅎㅎㅎㅎ어쩔까나..
    답글

    • kiki09 2013.08.27 09:05

      ㅎㅎㅎ
      아 이런 걸 손이 샌다라고 표현도 하는군요
      아..뭐랄까요.
      왠지 정갈하고 조신한 느낌이네요
      부엌에 얼씬거리기만 하면 뭔가가 남아나질 않는 저를 보고서
      엄마는 그러셨어요
      "너 수전증이니? 왜 그렇게 손을 가만 못 둬??"
      -.-;;

    • 이방인 씨 2013.08.27 09:39 신고

      저희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늘상 물건을 떨어뜨려 깨는 제게 "손목이 비뚤어져 있다"는 독설을... ㅠ_ㅠ

    • 킴삵 2013.09.11 19:48

      저는 저희집에서 턱에 구멍뚤리고 손에 가시돋힌 인간으로 통해요.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ㅠㅠ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8.27 00:30

    ^^.. 재밌고..흥미로운 글..
    잘 읽고 갑니당 ^^
    답글

  • 나도 캘리 2013.08.27 09:05

    맨날 눈팅만하다가 이렇게 댓글 달아봐요 ㅋ 저도 캘리에 있어요 온지 얼마 안됐지만 그래도 방인님 글 읽으면서 그래 그렇지 공감 1000%하고 가요~
    답글

  • 새벽.. 2013.08.28 23:56

    저는 술을 좋아하셨지만 여자는 술을 따라 드리려고 했더니 "여자는 아버지와 남편 말고는 술을 따라서는 안 된다."고 정색을 하시던 전공 교수님 생각이 나네요. ㅎㅎ
    강의는 그닥 잘하는 편은 아니셨는데, 입담이 좋은 편이긴 하셨고... 지금은 모교의 총장이 되셨답니다. ^^
    답글

    • 이방인 씨 2013.08.31 15:18 신고

      강의는 잘 하시지 못 하셨더라도 여자를 존중할 줄 아는 분 같은데요. (아니, 다시 생각하면 엄청나게 보수적인 남녀관을 가지고 계신 건지도요. ^^;;) 그래도 총장까지 되신 걸 보면 인품도 좋으신 분 아니었을까요? ^^

  • 얀얀 2013.08.29 13:48 신고

    푸하하하하하하!!!!!!!!
    죄송해요 ㅠㅠㅠ 이방인님 진심 육성으로 터져서 웃고 말았네요...또르르...
    졸린 오후인데 글 보면서 웃고 갑니다!! 교수님들 진심 귀여우시네요 ㅠㅠ ㅋㅋㅋ

    답글

    • 이방인 씨 2013.08.31 15:19 신고

      저는 제 글 읽고 빵 터지셨다는 분들이 제일 고맙더라구요. ^^ 재밌게 읽으시라고 쓴 글을 읽고 웃으셨다는 것 만큼 좋은 칭찬이 어디 있겠어요. 감사해요~

  • 음화하하하 2013.09.01 16:45

    다들 귀여우신 분들이네요. 정말 웃었어요.
    답글

  • 아무리 그래도 2013.09.03 13:29

    교수님 백발인 거, 또 옷차림가지고 문제삼는건 잘못된 거에요. 무릇 학자란 자기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시간쓰기 바쁜 사람이지요. 또 학자란게 본래 그래야 하는거구요. 학자랍시고 어제는 뭐 입었으니까 오늘은 또 뭘로 바꿔입고 상하의 색상이 잘 어울리는지 구두 색은 어떤지 정장입을지 캐쥬얼입을지 염색을 할지 말지 면도를 할지 말지 하는건 본인 선택이고 자유고, 위생상태만 좋으면 남한테 해로운 거 전혀 없는 일입니다. 학자가 되가지고 외모 신경쓰면 언제 공부하고 연구하겠어요? 학창시절에도 우등생들 내지 모범생들은 공부하기 바빠서 외모 못 꾸미는거지 몰라서 못꾸미거나 일부러 안꾸미는 거 아니지요. 꼭 공부 못하는 인간들이 자기 외모도 별로인 주제에 남의 외모가지고 시비걸고 뒤에서 비겁하게 험담까지 하지요. 앞으로는 학자들 외모가지고 뭐라 안했으면 좋겠어요.

    블로거께서 그렇다는건 아니고, 제가 그런 일로 많이 공격받은 터에 학자들 외모가지고 거론한게 거슬려서 말이 좀 거칠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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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씨 2013.09.04 10:32 신고

      독자들에게 교수님의 외모를 묘사한 것 뿐입니다. 제 글에서 교수님의 외모에 대한 FACT말고 제 사견이 들어간 곳이 있습니까?
      애궂은 사람에게 화풀이 말고 본인의 피해의식은 스스로 해결하시는 게 좋겠죠?

    • 들꽃처럼 2013.09.04 20:53

      말이 거칠긴 하네요
      근데요...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상처도 많이 받으신듯 하고
      그로인해 넘 예민해지신거 같네요

      다시보고 다시봐도
      교수님 외모를 평가한 부분은 안보이는데...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자신감을 가져보세요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이 그랬죠
      패션의 완성은 자신감이라구요

      그리고...
      면전에서 말을 할때도 숨 한번 쉬어가며 자신의 감정을 골라가며 얘기를 하는데
      글로는 더 하지 않을까요...

      같은 말도 되도록 예쁘게 하는게 좋지요
      하물며 글은...

      저는...
      인터넷 세상에서는 모두 저보다 어른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제 참견에 맘이 상했다면 죄송하구요
      그냥 지나갈까 하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오지랍으로 한말씀 드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