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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반전으로 큰 웃음 준 미국인 친구의 촌철살인 한마디

by 이방인 씨 2013. 8. 28.

미국을 제외한 세계인이 모두 공감하고 때로는 분개하는 미국인들의 특징이 하나 있죠?
저도 여러번 소개한 적이 있는, '자국을 제외한 국제사회에 대한 무지'가 바로 그것인데요.
국제사회까지 갈 것도 없이 바로 위에 붙어 있는 캐나다조차 완전히 안중에도 없을 정도죠.
미국인들 중에서도 외부 세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자국인들의 그런 무심함을 자아비판하기도 합니다.
요즘 새로 나온 풍자 지도를 보니 정말 가관이더라구요.

 

(anvari.org)

미국인들 눈에 보이는 지구는 이렇답니다.

중앙아메리카는 라티노들이 사는 곳
남아메리카는 마약과 커피
서유럽은 와인, 향수, 스파게티
영국은 51번째 주(state)
아프리카는 아무것도 없는 땅
중동은 오일과 전쟁
러시아는 깡패들이 있는 곳
인도와 중국은 미국 기업들의 공장이 있는 곳
일본은 방사능 위험지역
오세아니아는 큰 섬 (하와이?)

캐나다의 Mouse heads는 의미를 모르겠네요.
캐나다 가수인 Deadmau5가 항상 생쥐 가면을 쓰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인터넷에 있더군요.

 

미국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미국인들의 이런 무지함에 진저리를 치기도 하죠?
제가 미국인 친구에게 슬며시 그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는데 친구의 대답이 그 전까지의 제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답니다.

 

이방인 씨: 미국인들은 조금 더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미국 하나만 생각하기에도 벅찬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제 지구촌이라고 할 만큼 세계화된 시대인데 너무 모른다니까.

미국인 친구: (껄껄 웃으면서) 모르는 소리! 미국이 관심을 안 가져주는 게 도와주는 거라니까. 너 미국이 관심 가지고 개입하는 나라치고 잘 되는 나라 봤어? 미국이 몰라주는 게 천운이지~

이방인 씨: 유레카!

 

저와 이야기했던 미국인 친구는 패권 국가인 자국에 굉장히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촌철살인 한마디를 한 것이죠.
'일반상식'으로 아는 것과 '국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아는 것은 다른 사안이긴 하지만 어쨌든 친구의 농담을 들으니 미국인들도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입장과 행동에 회의감을 느끼는 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미국인이 이 친구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반대로 모든 미국인이 'America 넘버 원!'을 외치는 것도 아니라는 거죠.
뭐... 언제나 그렇듯이 불행히도 국가의 일이란 게 피라미드 위쪽의 극소수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걸 생각하면 부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요.

조~금 냉소적 마무리가 되어버렸지만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