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인데도 왜 ↑ 이런 딱딱한 문구가 붙어있냐구요?
500개가 넘는 포스트에 일일히 문구를 삽입하기가 힘들어서 일괄적으로 적용되도록 HTML을 손 봤거든요.
그래서 수고를 덜었지만 대신 선택의 여지가 없이 제가 쓰는 모든 글에는 자동으로 저작권 문구가 들어가게 됐네요.
편안하게 저와 잡담하러 오신 애독자 분들은 살포시 저 문구를 무시하시면 됩니다. ^^
요 며칠 불펌 때문에 제 기분이 난기류였다는 것을 여러분도 다들 아시죠?
그런데 방금 전, 뒷통수에 살짝 남아있던 일말의 불쾌함마저 싸~악~ 날려버린 행복한 사건이 있었답니다.
저도 친구에게서 편지를 받았거든요!
미 동부에 불어닥친 Storm의 영향으로 제가 있는 곳도 어울리지 않게 해가 숨어버리고 비가 내리는 스산한 저녁이었는데 저는 터덜터덜 편지함을 털러(?) 갔었답니다.
평소처럼 인쇄된 주소가 붙은 봉투들을 한무더기 꺼내는데...
앗! 손으로 직접 제 이름과 주소를 쓴 봉투 하나! 이 느낌은, 이 느낌은 분명해!
심 봤다~~~~~~~~~~~~~~~!!!
집으로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조심스레 봉투를 뜯었습니다.
글씨만 손으로 쓴 것이 아니라 장인이 만든 수제 종이에 줄까지 직접 그어서 편지를 쓰고, 사진까지 동봉해서 보내주었더라구요.
어마무지하게 빈티지한 느낌을 풍기는, 제 취향에 딱 맞는 편지였어요.
날 가져요~ 엉어엉엉 ㅠ.ㅠ
인생 한 방이라는 우스개를 자주 들을 수 있는데 '기분도 한 방'이라는 걸 오늘 알게 됐습니다.
블로그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태, 캘리포니아 답지 않은 우중충한 날씨가 이렇게 바뀌었네요.
(wall.alphacoders.com)
실제의 저와 너무 동떨어진 모습의 그림을 골랐다구요?
아..하..하하하하 ^^;;
그런 하찮은 디테일에 개의치 마시라요~
그냥 기분이 이렇다는 거예요!
소중한 마음 한 조각을 보내준 그대여,
오늘 밤은 꿈마저 달콤할 것 같습니다.
음흉하게 편지지에 코를 대고 냄새까지 맡은 (향기로웠어요!) 제게
정떨어지지 않으셨다면 앞으로도 좋은 친구가 되어 주세요~
좋은 기분도 전염성이 있다기에 여러분께도 즐거움을 나눠드리고 싶어 바로 몇 자 적었습니다.
모두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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