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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단신(短信)

한국에서 독자 분이 보내주신 소포는 과연??

by 이방인 씨 2013. 10. 13.

제 저의 <우체국으로의 작은 모험>을 읽고 많은 분들이 소포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궁금해하셨는데 오늘 보여드릴게요. 우체국에서 여직원 분이 꺼내다 준 소포를 보고 무척 반가웠는데 낯익은 한글 문구가 보였기 때문이죠.

 

향수를 느끼게 하는 우체국 택배~

 

천천히 상자를 열어보니 보내신 분의 차분한 성격을 알 수 있게끔 내용물이 가지런히 포개져 있었습니다.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던 물건들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작은 물품들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였는데 희한하게 안이 빵빵하더라구요.
'응? 안에 뭐가 들었나?' 생각하고 지퍼를 열자,

 

 대박 아니, 이~거~슨~!!!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는 마트료시카! 

(www.russia-ukraine-travel.com)

 

 러시아 인형처럼 작은 지갑들이 다섯 개나 더 나왔답니다.
게다가 이 귀여운 지갑들 모두 기성품이 아니라 핸드메이트 제품이래요.

 

 다음은 이런 귀여운 노트들이었습니다.
겉 표지에는 제가 좋아하는 고양이가 그려져 있네요.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장마다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는 속지 디자인!
노트에는 무조건 줄만 쫙쫙 쳐져 있는
미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그런 아름다움

 

 깜찍한 스티커들도 보내주셨어요.

 

 화려한 싱글
욕심나는 여자

천재인가 봐

문구들을 봤더니 저에게 딱 맞춘 (ㅋㅋㅋㅋ)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만...

앗, 아아악~ 여러분...
아니면 말지, 돌은 던지실 필요 없었잖아요.
 

 

 또 이런 것이 들어 있었는데 처음엔 이 물건의 정체를 도통 모르겠더라구요.
펠트 천에 매우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열어봤더니

 

 아하~!
책이나 노트 등을 끼울 수 있는 커버였네요.

어떤 책에게 외국에서 물 건너온 수입 옷을 입혀줄지 고민 좀 해 봐야겠어요.

 

 너무 너무 귀여운 카드도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입체카드예요!!

이런 적극적인 3D 사랑고백 같으니라구...

 

 어? 카드가 있었는데 편지가 또 들어있네요.

 

사생활 보호를 위해 뿌옇게 처리를 하긴 했지만
어찌나 또박또박 정성스레 글씨를 써 주셨는지 감동 1000배였어요.

미국세관을 무사통과할 물품들이 뭐가 있을까 고심하셨다고 하네요. ^^

그러시다 제가 저희 동네에서는 팬시제품 구할 수가 없다고 징징거렸던 것을 기억하신 거죠!
하나같이 귀엽고 깜찍한 물품들 뿐만 아니라 그런 걸 기억하고 계신 마음에 더 고맙습니다.


대한민국 우체국 택배는 정.말.로.

마음까지 전해주네요!!

 

이 자리를 빌어 소포를 보내주신 이 독자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제게 무언가 보내주고 싶다는 독자 분들이 계신데, 그 마음만으로도 저는 넘치게 감사합니다. 얼마 전 블로그 2주년을 맞이했을 때 선물을 보내주시고 싶다는 알라바마에 사는 독자 분도 계셨고 또 50만원 이하의 사례를 하고 싶다는 분도 계셨고 (ㅎㅎㅎ) 제가 좋아하는 초콜렛을 보내주시겠다는 분도 계셨고 한국의 예쁜 볼펜들을 보내주고 싶다는 분도 계셨어요.

 

모두 모두 정~말 감사드려요. REAL TALK!

 

하지만 제가 늘 고맙게 생각하는 독자 분들께 거꾸로 무언가 받는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의 마음, 기쁘지 그지없지만 너무 죄송해서 선물 보내주시겠다고 하신 분들께 주소를 알려드리지 않았으니 혹시라도 제가 거절한 것 같아 서운해하시는 분들이 없길 바래요. (이 소포를 보내주신 분은 이벤트 상품을 받으신 분인데 그 때 제 주소를 알게 되셔서 이렇게 깜짝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말씀만 들어도 행복하니 이미 충분히 받은 거나 진배없습니다.

앗, 일요일 아침부터 제가 너무 얄밉게 독자 분들의 사랑을 자랑했나요?


달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물러갑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