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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38

한국엔 있지만 미국엔 없는 것들 없다가 있는 건 몰라도, 있다가 없는 건 금새 아쉬워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죠. 오늘은 한국엔 있지만, 미국엔 없어서 너무 아쉬운 것들 세 가지에 대해 써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 학원 미국에는 학원 및 과외가 없습니다. 제가 처음 이민왔던 13년전만 해도, 구몬학습지를 제외하면 학생들이 학교 수업말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거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아시안들의 교육 열풍을 백인들도 본 받고 있는 중이라, SAT 준비를 돕는 학원 비슷한 게 생겨났죠. 제가 아쉬워 하는 것은 이런 입시를 위한 사교육 학원이 아니라, 취미생활을 위한 학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악기도 배우고 싶고,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외국어도 너무 배우고 싶거든요. 그런데 미국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이들은 학원이 뭔지도 모.. 2012. 4. 7.
미국인에게 물으면 피곤해 지는 세 가지는?! 전에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미국인들은 어릴 적부터 토론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랍니다. 일대일 토론은 물론 그룹 토론에도 아주 능하고, 의견 교환하는 것을 좋아하는 민족이죠. 그러나!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다고 하죠? 오늘은 썩 친하지 않은 미국인에게 물으면 골치 아파질 수가 있는 세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째 - 내 나이 묻지 마세요~♬♪♩ 연령을 불문하고 나이로 차별하는 것을 영어로는 Ageism 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인들이 제일 열심히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온갖 차별에 맞서 항의하는 것인데요. ^^; 원래 존댓말도 없을 뿐더러, 어른들에 대한 별다른 예절이 없는 나라이기도 한 까닭에 나이 들었다고 특별대우 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인도적인 차원에서 노인을 도와주려는 마음은 있죠... 2012. 3. 30.
세금 안내면, 집이 불타도 안꺼주는 공정사회 미국의 소방관들 얼마전에 참으로 기가막힌 뉴스를 뒤늦게 접했습니다. 두 달전쯤 새벽 5시경에 테네시주의 한 시골마을 집에 불이 났다고 합니다. 세상 모르고 자고 있던 집 주인이 애완견의 소동에 잠이 깨보니 집 안은 이미 연기가 자욱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겨우 애완견과 함께 몸만 빠져나온 주인은 즉각 관할 소방서에 신고를 했죠. 그리고 소방차나 앰뷸런스의 세계최고수준 신속출동을 자랑하는 미국답게 곧 인근 소도시 관할 소방서의 소방대원들이 소방트럭과 화재 진압장비를 완벽히 갖춘 채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방대원들은 잠시 전화로 무언가 확인하더니, 소방차의 시동을 끄고 도로 한편에 앉아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그저 구경만 하고 있더랍니다. 애가 타는 집주인이 화를 내며 항의를 하자, 소방대원들은 집주인이 연간 $.. 2012. 2. 17.
미국에서 한국식으로 행동했다가 낭패본 일들 2탄 미국에서 낭패본 사연, 전편에 스크롤의 압박으로 중단됐던 나머지 일화들입니다. 세번째 - 미국에서 경로우대 잘못 했다가... 한국에서 경로우대는 예절이라기보다 상식이죠. 미국에서는 도의적으로 노인을 도와주려는 마음은 있어도, 노인공경이나 경로우대가 일반화되어있지는 않습니다. 그 날도 역시 줄 서 있다가 사단이 났습니다. (1탄을 읽으신 분들은 제가 줄 서다가 낭패본 일을 기억하시죠?) 마침 제 차례가 됐습니다. 기다리는 줄은 계산대 왼편에 있었는데, 오른쪽에서 walking aid 라고 하는 보행기구를 사용하시는 할머니가 그냥 계산대로 걸어가시더라구요. 이런거 말입니다. 미국영화보면 이런걸 짚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등장하죠. 이분들 보행속도는 아마, 거북이가 와서 "같이 걸을까?" 할 정도인데도,.. 2012. 2. 1.
미국의 '검은 금요일'이 돌아왔습니다. 무슨 날일까요? 드디어! 추수감사절이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칠면조 날개를 먹을 수 있겠군요. 후후훗~ 그런데 추수감사절보다 미국인들이 더욱 학수고대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Black Friday '검은 금요일'입니다. 검은 금요일이라니 왠지 불길하고 기분이 으스스하죠?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4째주 목요일인데 바로 다음날인 11월 4째주 금요일을 Black Friday라고 합니다. 음산한 이름과는 달리 아주, 무척, 매우 즐거운 날이지요. 미국에서는 검은 금요일부터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이 시작되거든요!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가 주고 가는 것 정도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 연인 사이에도 고심을 거듭하여 선물을 한답니다. 본격적인 쇼핑시즌을 알리는 첫 날인 Bla.. 2011. 11. 25.
괴발개발, 저주받은 글씨의 미국인 친구의 변명 제가 미국 학교에 들어가서 최초로 받은 칭찬이 바로 이거랍니다. Your handwriting is so pretty. 네 글씨 정말 예쁘다. 그리고 그 칭찬은 고등학교, 대학을 마치는 내내 계속 되었습니다. 제 고향 시골 마을에서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것에 엄격하셨거든요. 그래서 단정한 필체를 가지게 되었지요. 그래도 한국에서는 여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어하는 게 당연지사이니 별다른 생각없이 지냈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글씨 잘 쓰는 것이 미국에서는 특별한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일이더군요. 왜 그런지는 일단 미국인들의 손글씨를 한번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google image) 놀라지들 마세요~ 영어 맞습니다. 이보다 더한 글씨도 학교에서 본 적이 있답니다... 2011.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