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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38

미국 친구에게 잘 통했던 한국 농담 하나 언어에서 가장 번역하기 힘든 것이 유머라고들 하죠? 만국 공통의 소재를 다룬 유머라면 모를까, 고유 문화를 기반으로 하거나 언어로 말장난을 치는 유머는 옮기기도 어려울 뿐더러, 비슷하게 번역해놔도 큰 웃음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끔 외국 영화나 시트콤을 볼 때 우리에게는 별로 웃기지 않아서 썰렁할 때가 있는데 바로 그런 이유겠죠. 저 역시 가끔 미국에서 한국 농담을 시도해 볼 때가 있는데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처참히 실패합니다. ㅋㅋ 그 중에 제가 생각해도 의외로 잘 먹혔던(?) 오리지널 한국 농담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세요. 어느 날 친구와 식사를 하다가 제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왔는데 친구가 때마침 딸꾹질을 시작하더라구요. 아, 그래서 상황이 딱 좋아서 제가 '과연 이건 어떨까?' 싶어 그 .. 2012. 9. 17.
미국 할아버지들이 나만 보면 참을 수 없는 이야기 미국 생활 중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일을 꼽으라면 저는 학교가 아닌 아르바이트 경험을 들겠습니다. 여러번 언급한대로 저는 3년정도 미국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요.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미국인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서 백발이 성성하거나 머리가 다 빠져버린 할아버님들이 간혹 저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할아버지 손님들은 제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시다가 이렇게 물으시죠. "Are you Korean by any chance, dear? 자네 혹시 한국인인가?" 이 질문이 나오면 저는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많이 겪다보니 왜 물으시는지 알 것 같기 때문이죠. 이렇게 물으시는 분들의 대다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분들이십니다. 그분들의 물음에 왜 마음의 준비까지 필요.. 2012. 6. 25.
내가 이민오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 1,2,3 언젠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잡지책에서 보니 인생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큰 사건 순위가 있더라구요. 1위가 배우자의 사망이고, 2위가 이민으로 뽑혔더군요. 그걸 보고, 저희 가족의 이민 초기 생활이 머릿속에 다시 스쳐갔습니다. 더 나은 삶, 자녀 교육, 투자 이민, 은퇴 이민 등등 이민을 결정하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당시 저희 가족은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 선택한 이민이라서 그랬는지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어머니가 내내 우셨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서 한 1년간은 온 가족이 매일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살았고, 특히 비행기에서 내린지 5일째 되는 날부터 미국 고등학교에 등교하게 된 저는 스트레스성 탈모도 겪었죠.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좀처럼 부정할 수 없는 진리인지라, 그 때 빠진 머리카락도 다.. 2012. 5. 12.
내가 만난 미국인들의 의외의 모습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국이란 나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헐리웃 영화로 대변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가 시골마을에 살던 단발머리 여학생 시절, 제 머릿속에 그려지는 미국인들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 1. 인디애나 존스처럼 모험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을 것 2. 수 틀리면 아무때나 총싸움을 할 것 3. 대부분 금발과 파란눈을 가졌을 것 조금 김 빠지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13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선입견이 깨졌네요. 솔직히 말하면 여기서 살고 있는 저에게도, 또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 아니겠습니까? ^^ 오늘은 제가 만나본 미국인들의 의외의 모습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첫번째 - 여행을 잘 하지 않는 미국인들 한국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여행을 참 좋아하죠. 하다못해 가까운 곳으로.. 2012. 5. 4.
재미교포 가정의 애물단지와 보물단지 오늘 포스트의 제목, 제법 rhyme 이 맞았죠? 후후훗 (혼자 만족해봅니다. 찌질 찌질....ㅋㅋ) 오늘은 미국 가정집이라면 어디나 있는 두 가지 물건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두 가지 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는 필수품이지만, 한국인에게는 하나는 애물단지이고 다른 하나는 보물단지랍니다. 애물단지 - 식기세척기 미국 가정에는 대부분 식기세척기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집들을 제외하면, 요즘 집에는 아예 기본 옵션으로 설치되어 있죠. 심지어 저희는 미국와서 처음 살았던 곳이 주택이 아니라 아파트였는데도 설치되어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그 번거로운 설거지를 자동으로 해준다니!" 하며 어머니가 감격하셨드랬죠. 그.러.나.이 허울만 좋은 문명....이 망할 놈의 기계.....-.-^이 기계는 이름을 식기.. 2012. 4. 27.
미국에는 있지만 한국에는 없는 것들 오늘은 며칠전에 올린 글, 2012/04/07 - 한국엔 있지만 미국엔 없는 것들 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엔 있지만 한국엔 없는 것들' 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첫번째 - 고등학교의 운전 수업 제가 미국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중 가장 생소한 과목이 Driver's Education 이라는 운전 수업이었습니다. 대중교통망이 경이로울 정도로 발달한 한국에서야 운전이 선택사항이지만,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버스와 지하철이 잘 다니지 않는 미국에서 운전은 삶의 필수조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대부분 만 18세가 되자마자 운전면허를 따고, 심지어 17세만 되도 부모님의 동의서가 있으면 면허를 딸 수 있는 주도 있습니다. 정상적 생활을 위해서 누구나 해야만 하는 것이 운전이니 고등학교 교과로 채택될 .. 2012.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