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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헐리웃 스타들이 이별하는 방법: 그들만의 법칙

by 이방인 씨 2013. 7. 2.

'헐리웃'이라는 만만 들어도 왠지 그곳은 평범한 우리가 사는 곳과는 동떨어진 별나라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래서인지 때로는 그 세계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은 호기심이 머리를 콕콕 쪼아대기도 하죠.
끊임없이 생산되는 가십이나 파파라치 사진들이 잘 팔리는 이유도 거기 있을 테구요.
A-list 스타들이라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그 자신 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계자들의 돈벌이와 직결되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오늘 미국의 연예 칼럼을 읽어 보니 그들의 '사랑과 이별'도 돈 없이는 논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HOWABOUTWE라는 미국의 여성잡지에 과거 헐리웃 가십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는 사람의 기고문이 실렸는데 내용이 참 흥미롭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헐리웃 스타들이 이별하려면 7단계의 거쳐야할 과정이 있다고 하는데 여러분도 한번 들어 보세요.

 

철저히 조직화된 헐리웃의 이별 공식



Step 1. 소속사에 먼저 알려라

평범한 연인들이라면 이별 통보는 상대방에게 먼저 하는 게 보통이죠?
그러나 헐리웃 스타쯤 되면 관계를 지속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상대방은 모르게 소속사에 먼저 알린다고 합니다.
개인 비서는 물론이고 소속사 관계자 20명 정도가 알 때까지 정작 애인은 모르는 상황이 지속된다는군요.
핵심 관계자 20명은 또 그 밑의 사람들과 의논하여 '결별 플랜' 짜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Step 2.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라

남녀의 이별에는 늘 안 좋은 뒷말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주위 사람들에게 몇 마디 듣고 끝날 일이지만 세계적 스타들이라면 얘기가 다르죠.
이미지의 추락은 곧 연예인으로서의 수명을 줄일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결별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고 갖가지 부정적 추측이 나올 것에 대비해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 때 불륜의 아이콘이었던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커플이 있습니다. 이들은 갑작스레 밀애 사실이 가십지에 실리면서 둘 다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 후 안젤리나 졸리의 입양활동과 브래드 피트의 카트리나 피해 복구 봉사활동 등을 통해 '선행 커플'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고 지금은 아시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타 커플이 되었죠. 지금이야 그들 자신이 원해서 하고 있겠지만 당시만 해도 미국인들의 시선은 냉랭하기만 했습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쑈한다'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니까요.)


Step 3. 미디어에 어떻게 포장할지
 계획을 세워라

어차피 헤어질 일이라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에 보도될 때 가능한 한 보기 좋게 포장을 해야 하죠.
앞으로 다가올 공식 발표를 위한 보도문을 미리 작성해야 하는데 대부분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랫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저희는 이 결혼을/관계를 끝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가지고 결별했으며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을 것입니다. 사생활 보호를 바랄 수는 없겠지만 존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보도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사숙고" "여전히 사이가 좋은" "사생활" 등등의 단어를 잘 이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Step 4. 상대방에게 알린다

매니지먼트가 여기까지 준비를 하고 나면 그제서야 연인에게 이별을 고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상대방도 유명 연예인이라면 이제는 양쪽 소속사 관계자들이 함께 만나 구체적인 결별 사안에 대한 협의를 하게 됩니다.
언제 말할 것이냐, 어떻게 말할 것이냐, 어디까지 말할 것이냐, 어떤 것을 함구해야 하느냐 등등의 각본을 짜는 것이죠.


Step 5. 뉴스를 흘려라

각본과 연출, 연기자까지 모두 준비가 되었다고 뜬금없이 막을 올리지는 않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갑자기 연기를 피울 수는 없으니 어디선가 불씨를 피워야 하는 것이죠.
연예가십지에 '~카더라' 하는 식으로 결별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타블로이드에 보도가 되고 언론의 의심이 일기 시작하면 양측 매니지먼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사실무근'이라며 일단 발뺌을 합니다.
이 결별은 사생활이며 당사자들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죠.
하지만 실상은 결별이 철두철미하게, 비밀리에 준비되기 때문에 스타의 부모님조차 자식의 이혼/결별 소식을 소속사가 공표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도 많다고 하네요.
그렇게 처음에는 일단 '모르는 일'이라며 버티다가 결국 Step 3에서 미리 준비한 공식 보도자료를 내면 결별이 마무리 됩니다.


Step 6. 멀쩡히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라

공식적으로 결별을 발표한 것으로 과정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다음 단계는 결별을 했다고 해서 실의에 빠지거나 주저앉아 울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과시하는 것입니다.
가장 사진발이 잘 받는 '유명인사 친구들'과 자주 만남을 가지면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대중에게 노출시켜야 합니다.


Step 7. 말끔히 씻어내고
다시 반복하

한 4개월쯤 지나고 나면 다시 공개 연애를 해도 되는 시기가 됩니다.
이왕이면 새로운 영화나 음반 발표 시기에 맞춰 연인을 공개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죠.
그리고 앞으로도 똑같은 과정을 몇 번이고 되풀이 하면 됩니다.


이상의 7단계가 헐리웃 스타들의 결별 과정이라고 하는데요.
어이가 없으면서도 재밌지 않나요?
물론 헐리웃 스타들이라고 모두가 이런식으로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때로는 작전을 짤 시간도 없을 만큼 별안간에 사건이 터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구요. ㅋㅋㅋ
과거에 유명했던 스타들이 나중에 방송에 나와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속은 공허하기 이를 데 없었다'고 털어놓는 일이 굉장히 많은데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질 때도 이렇게 비지니스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세계에서 살았다면 그 공허한 속마음을 조금은 알겠네요.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고도 축복받은 일이라는 말이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네요. ^-^
여러분 오늘도 별일 없는, 평범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