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문화권의 대표적 행운의 부적 3종 세트!

서양 문화에 익숙한 분들 혹은 액세서리에 관심 있는 분들은 Lucky Charms (행운의 부적 팔찌)라는 것을 알고 계실 텐데요. 행운의 상징물들이 줄줄이 달려 있는 이런 형태의 팔찌를 Lucky Charm Bracelet이라고 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장신구죠?

최초의 Charm bracelet은 1976년 덴마크의 한 보석회사에서 처음 선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팔찌에는 장식용 동전, 작은 보석 구슬들을 비롯하여 행운 부적 (lucky charms)들이 달려 있는데 위 사진의 팔찌에도 네잎 클로버나 럭키 7 같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상징들이 보이네요.

오늘은 Euro-American 문화권의 대표적 행운 부적 3종 세트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Euro-American문화란 유러피안들이 미 대륙으로 이주하면서 가져온 풍습이나 전통으로, 아직도 그들의 후손들이 고수하고 있는 문화를 말합니다. 아시다시피 초기 미국 문화는 유럽 대륙 출신 이주민들의 영향을 빼고 논할 수 없으니까요. (물로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미국적 색채가 더해졌겠지만요.)

과연 Euro-American 궁극의 행운 부적 3종 세트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머리속에 떠올리신 것이 포함되어 있을지 계속 읽어 보시죠~!

 

첫번째 - Horseshoe (말굽의 편자)

 

으잉~? 뭐라~?

말굽의 편자?!

이거???

 

이것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말굽을 보호하고, 말이 더 잘 달릴 수 있도록 굽에 박는 편자입지요.

근데 이게 대체 왜에~? 어.쩌.자.고. 행운의 상징일까요?

Horseshoe는 고대 유럽의 토속신앙시대부터 행운의 부적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정확한 유래보다는 가설이 있을 뿐인데, 편자의 모양이 초승달과 비슷하여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혹은 다이애나)를 연상시키는 까닭이라고 합니다. 유럽에 기독교 시대가 도래한 후에도 초승달은 간혹 성모 마리아의 발 아래 등장하기도 했죠.

 

이러한 연유로 유럽인들은 말굽 편자가 악령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준다고 믿었답니다. 그래서 악귀를 쫒기 위해 현관 문이나 집 벽에 걸어두는 풍습이 있었다는군요.

무척 흥미로운 것은, 편자를 걸어두는 방향이 민족마다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여기 저기 웹을 돌아다니며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내 영국과 아일랜드계 후손들은 편자의 열린 부분이 위로 오게 놓는 반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계 후손들은 열린 부분이 아래로 가게 놓는대요. 그 이유도 참 재밌습니다.

위로 오게 놓는 사람들이 말하길,

"구멍이 아래로 뚫려 있으면 행운이 쏟아져 버릴 테니 안될 일이지!"

아래로 오게 놓는 사람들이 말하길,

 "구멍이 아래로 뚫려 있어야 지나가는 사람 머리 위로 축복이 쏟아질 테니까!"

그리하여 황희 정승께서 말씀하시길,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

 

한국에도 벽에 붙여 놓는 부적 따로 있고 몸에 지니는 부적 따로 있잖아요? 서양인들도 편자를 집에 걸어두기도 하지만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합니다. 바로 이렇게요!

 

몸에 지니는 가장 대표적 방법은 장신구로 만드는 것이죠.
편자 모양이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을 미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Sex and the City>의 패셔니스타 캐리 브래드쇼 역시 편자 목걸이를 가지고 있네요.

 

두번째 - 모두가 다 아는 바로 그것!

 

네잎 클로버죠!

네잎 클로버는 동양에도 널리 알려진 행운의 상징이죠.
아무래도 희귀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들이 부여된 거겠지요.

어마어마한 유명세 답게 네잎 클로버가 행운의 부적이 된 유래를 짐작하는 설설설 설들이 엄~청 많답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역시 아일랜드인들의 풍습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죠.

 

잎이 셋 달린 토끼풀 (Shamrock)은 아일랜드의 국장(國章)입니다.

아일랜드인들의 조상인 고대 켈트족은 Shamrock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악령을 눈으로 볼 수 있다고 믿었대요. 그래서 세잎 클로버를 가지고 있으면 자신에게 다가오는 악령을 미리 보고 빨리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저 눈에 보이게만 해 주는 세잎 클로버와는 달리 네잎 클로버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악령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해 준다고 하는군요.

 

아하~ 말인즉, 세잎 클로버를 지닌 자는 발바닥에 땀나게 도망가야 하지만
네 잎 클로버를 가진 자는 느긋하게 마법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는 것!

역시... 희귀자원을 선점한 자가 행운을 누리는 것이로구나...
이 더러븐(?) 세상!

이 밖에 기독교적 유래도 있는데 그 중 하나는 Eve와 관련이 있습니다. 기독교 전설에 따르면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전설) Eve가 에덴 동산에서 쫒겨날 때, 동산 들판에 피어 있던 네잎 클로버를 하나 가지고 나왔다고 합니다. 하여 네잎 클로버는 이 세계의 것이 아니라 에덴 동산의 풀이기 때문에 귀하디 귀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여러 전설들 중 제 맘에 가장 들었던 것은 따로 있었어요. 오래전 기독교인들은 세잎 클로버의 잎 하나 하나에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성경에 나오는 의미를 부여했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네 잎이 달린 클로버를 발견했지 뭐예요?!

하아~ 이게 대체 웬 난감한 일이람?
믿음, 소망, 사랑, 다 들어맞았는데 왜 하나가 더 있는 거야?!!!

에~라 모르겠다. 덤으로 하나 더 붙어 있으니 운 좋은 걸로 치지 뭐~

하여 네번째 잎은 보너스 LUCK이 되었다는 설입니다.

 

세번째 - Wishbone (위시본)

Wishbone은 말 그대로 소원을 비는 뼈(骨)랍니다. 정식 명칭은 Furcula인데 한국말로 번역하면 어마무지하게 어려운 단어, 창사골(暢思骨)이라고 하는군요. 쉽게 풀이하면 조류의 가슴뼈 앞에 붙어 있는 Y자 모양의 뼈를 말합니다. 이렇게 생겼죠.

 

 

위시본을 이용해 소원을 비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닭이나 칠면조를 먹을 때 이 뼈를 깨끗하게 발라내 벽난로 위에 올려 놓거나 혹은 3일 동안 바람을 쐬어 잘 말립니다. 뼈가 다 마르면 두 명의 사람이 (주로 어린이들) 한 쪽씩 잡고 각자의 소원을 빕니다. 소원을 다 빌고 나면 양쪽에서 잡아당겨 뼈를 부러뜨리는데 이 때! 더 큰 뼛조각을 가지게 된 사람이 빈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랍니다.

 

(google image)

자, 보세요.
둘이 잡고 소원을 빈 뒤, 잡아당겨 부러뜨렸을 때,
더 큰 조각을 가지게 된 오른쪽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예요.

한 명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다른 한 명은 쓸데없는 수고만 해야한다는 말씀!

말굽 편자나 네 잎 클로버와 마찬가지로 위시본 역시 장신구 디자인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제니퍼 애니스톤과 미샤 바튼이 걸고 있는 이 목걸이가 한 때 잘 팔렸다고 해요.

여러분은 말굽 편자, 네잎 클로버, 위시본 세 가지 중 무엇이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한 가지만 선택하기 싫은 분들을 위해 궁극의 3종 세트 묶음이 나와 있으니까요!

 

(all photos from google)

치렁치렁한 장신구를 싫어하는 분들도 걱정 없습니다! 이방인 씨가 애용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이걸 먹으면 됩니다!!!

몸에 지니는 것 정도로 행운이 오겠습니까~?

아예 몸에 집어넣고 흡수해버려야죠.

 

여러분, 행운이 가득한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