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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백악관에서 김치를 담궜다는 미쉘 오바마의 트윗, 보셨어요?

by 이방인 씨 2013. 2. 9.

남편만큼이나 적극적인 활동으로 First Lady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미쉘 오바마 여사가 며칠 전 트위터에 제 눈이 번쩍 뜨이는 글을 올렸더라구요.
미쉘 오바마의 트위터 계정은 FLOTUS (First Lady of The United States) 라는 예쁜 이름인데요.

 


2월 6일자 트윗을 보니 백악관 가든에서 배추를 뽑아서 부엌에서 김치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네요!
집에서 한번 만들어 보라며 레서피와 함께 이런 사진도 올라왔습니다.

 

 

작은 병에 가지런히 담아놓은 것을 보니 포기 김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김치는 김치네요. ^-^
색깔을 보면 물김치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구요.
아래 사진의 배추는 미국에서는 Napa Cabbage라고 부릅니다. (Napa는 캘리포니아의 지역 이름이예요.) 
백악관 가든에서 미쉘 오바마 여사가 직접 키운 것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소아비만 퇴치운동을 벌이고, 그 일환으로 백악관 텃밭에 각종 채소를 기른다는 사실은 일전에 포스트한 적이 있죠?
그 소아비만 퇴치운동의 이름이 바로 Let's Move 랍니다.
미쉘은 Let's Move Recipe 라고 해서 건강음식들의 레서피를 트위터에 게재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고 첫 레서피로 김치를 선택했네요.

이에 미국 언론들이 말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새 임기의 첫 레서피로 김치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시안계를 비롯한 소수민족을 의식한 제스쳐인가?

오바마 대통령이 과연 평소에 김치를 먹는가?

 

일거수일투족이 의미풀이의 대상이 되는 대통령과 그 부인인 만큼 수많은 추측들이 난무하더라구요.

뭥미

제가 볼 때는 그냥 배추 수확시기가 되었고, Napa Cabbage로 만드는 대표적 건강음식이 김치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 같은데 말이죠.
실제로 미국에서 김치는 웰빙음식으로 통합니다.
저희 동네에는 유기농 채소와 건강식재료만 판매하는 엄~청 비싼 Grocery 마켓이 하나 있는데요.
규모가 큰 마켓이라서 자체적으로 잡지를 발간해서 나눠 주고 있는데 그 책자에 김치가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몇 개월 전에 발견하고 혹시나 하고 자료용으로 사진을 찍어 놓았는데 오늘 쓰게 되네요. ^-^

 

Eat Well 이라며 김치를 소개하고 있죠?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 (Immune-Boosting Foods) 이라고 써 있네요.

 

미쉘 오바마 여사가 1월 29일에 수확한 배추로 담궜다며 소개한 김치 레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

- 씻어놓은 배추 2통
- 굵은 소금 한 컵
- 액젓 한 큰 술
- 다진 생강 한 큰 술
- 다진 마늘 네 쪽
- 설탕 한 큰 술
- 얇게 썬 무 하나
- 대파 몇 개
- 한국 고추가루 다섯 큰 술

요리법:

1. 배추를 1인치 정도로 썰어서 커다란 통에 담고, 굵은 소금을 뿌려 버무린 뒤 냉장고에 하룻밤 보관한다.

2. 절인 배추를 물에 씻어 소금기를 뺀 뒤,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그리고 다른 모든 재료를 넣은 뒤 손으로 골고루 버무려 준다. 공기가 새지 않는 병에 담은 뒤 냉장보관한다.

3. 나흘 후에 먹으면 된다.


초 간단한 그녀의 레서피를 보면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같은데, 미국인들이 우리 어머님들이 김장 담그는 모습을 한번 봐야 될텐데 말이죠. ㅎㅎㅎ
약식이긴 해도 백악관 부엌에서 First Lady가 김치를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에겐 신선한 뉴스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꽤 흥미롭게 읽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구정을 따지지 않는 곳에 살다 보니 저는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한국은 설 연휴라더군요!
여러분 즐겁고 편안한 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