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말입니다. 서류를 떼러 공공기관에 갔었는데 VISITOR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장면 때문에 파하하하핫~ 하고 갑자기 웃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여러분도 한 번 들어 보세요.
넓게 마련된 직원 주차장과는 달리 방문객 주차 공간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는데 그곳에 주차된 한 대의 차량이 소심한 양다리를 걸치고 있더라구요.
금 밟으면 죽는 건데...
이 냥반(?) 이거, 게임의 룰도 모르시는구만!
사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이런 주차센스를 왕왕 볼 수 있습니다. 주차선에 맞추는 게 기본 예의이긴 하지만 주차장에 여유 공간이 있다 보니 대~충 자기 편한대로 막. 주.차. 하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요. 옆 자리에 들어가려다 발견하면 짜증나긴 하지만 그냥 다른 칸으로 들어가면 되니까 크게 개의치 않죠.
그러~나!
땅이 넓은 지역이라 해도 주차난에 허덕이는 몇몇 곳들이 분명 있습니다. ① 자가용이 있는 학생들로 넘쳐나는 대학교, ②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의 쇼핑몰/마켓, ③ 도시의 주요 시설이 몰려 있는 다운타운, 그리고 ④ 방문객 전용 주차 공간이 제한적인 건물들이죠.
마침 이 날 제가 간 곳이 바로 ④번이었는데 저렇게 주차되어 있는 차 때문에 어느 누군가가 주차에 불편을 겪은 모양입니다. 저 차 윈드쉴드에 하얀 종이 한 장이 끼워져 있는 것 보이나요? 걸어가던 제 눈에도 보이길래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ASSHOLE PARKING
파하하하하하하하하핫
얼마나 짜증이 났으면 수첩을 주~욱~ 찢어서 이렇게 갈겼을까요.
제게는 사진을 찍지 않고는 못 베길 만큼 웃긴 일이었지만 용무가 끝난 뒤 돌아온 차주는 얼굴이 벌개졌겠네요. 부끄러워서든지, 화가 나서든지 말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게 있지요.
우리 모두 ASSHOLE (얼간이, 멍청이) 소리를 듣지 않으려거든, 지킬 건 지키며 삽시다요!
여러분 신나는 하루,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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