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편집배원님의 은혜" 후일담

입을 꽉 다문 이방인 씨의 우체통을 열어주신 고마운 미국 우편집배원님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그 때 제가 감사의 표시로 카드 한 장을 붙여놓았는데 그 작은 메세지가 부메랑처럼 돌아왔어요!!!

오래전에 저희 동네 우체통을 소개하면서 설명한 바 있지만, 우체국 택배는 사설 배달업체의 택배와 달리 현관까지 오지 않고 우체통의 공동 소포 박스에 보관됩니다. 직접 우체통까지 걸어가서 열쇠로 열어야 꺼낼 수 있죠.

큰 소포는 1P 박스로, 작은 것은 2P 박스에 보관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지난 주에 책을 주문했는데 제가 이용하는 업체는 항~상 우체국을 이용하기 때문에 분명 물건은 우체통에 보관될 것이 틀림 없었죠. 그런데 이틀 전에 흥할 사람이 집에 돌아오다가 문 앞에 있었다며 상자를 하나 건네주더군요.

오잉~? 주문한 책 박스입니다.

이 회사는 항상 우체국만 이용하는데 이번엔 사설업체로 보냈나?

했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소포 박스에는 선명히 USPS (미 우체국)의 운송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흥할 사람 말로는 현관문 바로 앞에 놓여 있었다고 하는데... 우체국 택배는 분명 우체통 박스까지만 배달하는데 이게 왜 문 앞에?!!!

아무리 생각해도 우편집배원님의 또 다른 친절인 게 분명합니다. 상자에 손과 발이 달려 직접 우체국 소포 박스의 열쇠를 열고 우리집 현관 앞까지 걸어왔을 리는 없잖아요?

저의 작은 감사의 인사에 대한 답례로 현관까지 가져다 주신 듯 합니다.

저도 10년 만에 처음 카드를 드렸지만
이 분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집 앞까지 배달해 주셨네요.

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 이 친절한 우편집배원님이 미치도록 보고 싶습니다! 안 그래도 지난 번에 그 우편집배원님이 엄~청난 미남이고 저와 사랑이 꽃피는 나무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이제 저도 그 상상에 동참하렵니다.

근데 어느 시간에 지키고 서 있어야 (상상 속에선 이미) 초미남 우편집배원님을 만난담...?

오늘부터 잠복근무다.

이방인, 눈을 부릅떠라!
조는 순간 초미남은 날아간다.

넌 이제 물고기다!
감을 눈꺼풀 따윈 네게 없다!!

여러분, 신~ 신~ 신나는 토요일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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