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California

미국과 유럽에서 금지된 현대 자동차 광고

by 이방인 씨 2013. 4. 27.

이제는 외국에서도 삼성이나 현대, LG같은 대기업들의 이름을 아주 흔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산이 잘 나가는 게 신기하던 시절도 지났고 한국산 가전이 명품 대접을 받는 일에도 익숙해졌습니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성능은 떨어지지만 저렴한 자동차' 취급을 받던 현대와 기아 자동차의 눈부신 성장도 미국에서 직접 목격을 했고 말이죠.
이제 세계 경제계의 주목을 받는 기업이 되어서 그런지 구설수에 오르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오늘도 현대 자동차의 광고가 미국과 유럽에서 논란이 되는 바람에 공식 사과를 하고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현대의 수소 자동차 ix35의 광고인데 왜 논란이 불거졌는지 한번 보시죠.

 

 

광고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중년 남성이 자살을 하려고 자동차의 배기관에 호스를 연결하고 차 문을 꼭꼭 닫습니다.
하지만 한참의 시간이 흘러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차는 탄소가 아니라 물만 배출하기 때문이라네요.

이 광고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놀랄 만큼 창의적이네!"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큰 불쾌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저는 광고를 보고 조금 무섭긴 해도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광고를 중단시킬 만큼 호들갑을 떤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하지만 기사를 보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한 여성이 이 광고를 비난하는 글을 블로그에 게재한 것이 언론에 소개되었는데 그녀가 어릴 때 아버지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하네요.
'세상에는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다' 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광고가 엄청난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방법으로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는 것만으로 고통이었겠죠.

제가 미처 짐작하지 못한 것처럼 광고를 만든 제작자들도 꽤 당황한 모양입니다.
재빨리 공식 사과를 하고 광고 송출을 중단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하네요.

세상에는 내가 미처 모르고 있을 뿐, 다양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네요.
늘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황금 토요일, 여러분 모두 신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