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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방인 씨861

미국 학교 선생님과 무식을 겨루었던 나 오늘도 또 저의 휘황찬란한 실수담을 전해 드려야겠네요. 가뭄에 마르지 않는 샘처럼 끝도 없이 쏟아지는 이방인 씨 실수의 향연! 때는 이민 첫 해, 미국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지 보름 정도 됐을 무렵입니다. 한 선생님이 문뜩 제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한국은 인구가 얼마나 되니?" 당시 한국의 인구는 제가 알기로 약 4천만 명쯤 됐었죠. 머리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제 입에서 튀어나간 대답은...? "About 4 billion." 자, 이 대답을 듣고 벌써 빵 터진 분들이 계실 줄로 압니다. 그 때까지 수의 단위를 영어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혹은 배웠으나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저는 밀리언 다음의 단위가 빌리언이라고 착각했던 거죠! 1백 만인 million을 기준으로 밀리언 → 빌리언 → 트릴리언 순으로 높.. 2014. 2. 23.
날 빵 터지게 한 미국 남자 네티즌의 솔직함 보통 여성들처럼 저도 패션·뷰티 매거진을 들춰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서 읽은 적은 없지만 요즘은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무료로 읽을 수 있기도 하고 웹 서핑을 하다 우연히 클릭해서 얻어 걸리기도(?) 하죠. 어제도 온라인의 바다를 방랑하다 코스모폴리탄에 게재된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Cosmpolitan이라 하면 그 분야에서는 꽤 이름난 매거진으로 여성들에게 도움되는 정보가 많이 실리죠. 바로 이 기사처럼요. 미국판 코스모폴리탄이니까 아마도 미국 남자의 기준에서 쓰여진 것일 텐데 아무리 제가 미국 남자가 아니라고는 해도 그다지 설득력 없는 내용이더라구요. 이 기사에 따르면 남자들이 여자를 볼 때 체크하는 여덟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머릿결 - 건강하고 풍성한 머릿결을 가지고 있는지 본다는군요. .. 2014. 2. 22.
피겨 스케이팅 결과, 미국 네티즌 반응 새벽까지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신 여러분들은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중계가 끝나고도 쉽사리 잠들지 못하셨을 것 같은데요. 저는 아직 경기 영상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시시각각 올라오는 속보들을 통해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과도한 홈 어드밴티지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강탈당했다고 하더군요. 기사를 통해 활자로 읽기만 했는데도 머리 끝이 뜨거워지네요. 경기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주요 외신 전문 기자들의 기사는 게재되지 않았지만 YAHOO SPORTS는 경기 결과를 알리며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The score was through the roof, 5.76 points higher than what Kim was given on another flawless-looking pr.. 2014. 2. 21.
내가 '이방인'이라는 필명을 선택한 이유 제가 열 살 무렵에 이모에게 선물 받은 동화책 한 권이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저의 All Time Favorite Book이랍니다. 그 후로 20년 간 많은 명작들을 읽었지만 그 책만큼 좋아진 작품이 없으니 아마 제가 죽을 때까지 Favorite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책이냐면요... '말괄량이 삐삐'로 유명한 스웨덴의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의 작품입니다. 읽자 마자 이야기에 쏘~옥~ 빠져들어서 이렇게 결심했죠. "그래, 난 방랑자가 되겠어!!! 주머니에는 항상 캐러멜을 잔뜩 넣고 다니는!!!" (이 책에서 캐러멜이 참 중요합니다.) 미국에 와서 이 책의 영문 빈티지판을 구하느라 이베이를 헤매다 손에 넣었죠! 제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1968년 인쇄판입니다. 당시 가격은 50센트! .. 2014. 2. 20.
미국인과 식사하며 알게 된 이들의 위험한 습관 집에서는 십중팔구 한식을 먹는 저도 집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면 미국 음식을 먹게 됩니다. 고칼로리 고기 요리가 주를 이루는 미국 음식은 먹는 순간 입에는 맛있어도 몸에는 해롭죠. 알고 있어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있으니 별 수 없이 간혹 먹곤 합니다. 언젠가 미국인 친구와 점심 식사를 하다가 그 녀석의 위험한 식습관에 놀란 적이 있는데 비단 이 친구 뿐만 아니라 제가 목격한 다수의 비만한 미국인들이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첫번째 약 식 동 원 (藥食同原) 약식동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로 '좋은 음식의 효능은 약과 같다'는 뜻이죠? 그 옛날 허준 선생께서 하신 말을 미국인들이 알고 실천하고 있을 줄이야!! 함께 식사를 하러 간 중도 비만 미국인 .. 2014. 2. 19.
미국의 애도 문화 - 당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자리 제가 자주 운전하며 다니는 길에 못 보던 풍경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알아본 저는 잠시 생각하다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요량으로 사진을 두어 장 찍었죠. 길가에 꽃으로 장식된 양초들이 한 무더기 놓여 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꽃다발이 보이구요. 그 옆에도 켰던 흔적이 선명한 초들이 즐비하네요.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 곳에서 초를 켰던 것일까요? Roadside Memorial 이 곳에서 세상을 떠난 누군가를 애도하기 위한 작은 기념비입니다. Roadside Memorial은 미국의 도로 곳곳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있는데 주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는 애도 문화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처럼 꽃다발과 양초 등으로 소박하게 차려지기도 하고 다른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2014.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