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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와 생활114

영화배우같은 흑인 할아버지한테 완전 환상 깨진 사연 한 일주일전인가 우연히 멋쟁이 흑인 할아버님을 한 분 만났습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낯선 이들하고도 수다를 잘 떠는 나라니까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만남이었는데요. 할아버님이 엄청나게 미남이신데다가 키도 훤칠하시고 꼭 헐리웃의 원로배우 같은 분위기시더라구요. 게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티끌하나 없이 정돈된 옷차림에 행동도 품위 있으셨죠. 와~ 정말 멋지시네요. 했더니 가지런한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으시더니만 "내가 비결을 알려줄까?" 하시네요. 네! 네! 알고 싶어요~~! 그러자 할아버님 오른속 검지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키며 말씀하셨습니다. Because I know someone up there. 하늘에 있는 어떤 분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 이거 혹시 무슨 뜻인지 아시겠나요?? 하늘에 있는 어떤 .. 2012. 12. 7.
내가 아시안이라 만만하게 본 미국인과 다툰 사연 지난 14년간 미국에 살면서 딱 한번! 미국인과 크게 싸운 적이 있습니다. 합리적인 의견조율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한판 붙었죠. ^^;; 대학 다닐 때였으니 둘 다 어린애도 아니었는데 싸움이 시작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생물학 강의를 들었는데 실험시간에는 늘 2인 1조가 되어 실험을 했었습니다. 저는 Rachael 이라는 이름의 백인 여학생과 한 조가 되었어요. 어찌된 일인지 Rachael 이 먼저 저한테 같이 하겠냐고 물어왔거든요. 뭐 어차피 짝은 있어야 되고 호의로 물어봐줬으니 저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문제는 이 여학생이 미국인 중에서도 유독 Bossy 한 성격을 가졌다는 것이었죠. Bossy 하다는 건 쉽게 말하자면 어디서든 대장 노릇을 못하면 직성이 안 풀리는 성격을 말하는데요. 자나깨.. 2012. 12. 5.
미국에서 땅으로 꺼지고 싶을만큼 창피했던 실수담 이쯤되면 블로그에서 제 각양각색의 어벙함을 빼면 도대체 뭐가 남을지 궁금해집니다. ^^;; 오늘도 어김없이 아주 쉽사리 기억이 났네요. 이민 온 지 3개월 즈음하여 제 미국 친구들을 웃다가 쓰러지게 만들었던 저의 실수 한 가지가 말이죠.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토론을 빙자한 수다를 떨고 있을 때였습니다. 미국 정착 3개월 밖에 안됐을 때라 저는 간간히 한마디씩 할 뿐 주로 listening에만 매진하던 때죠. ㅋㅋㅋ 지금은 자세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야기의 시작은 채식주의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갑자기 미국 아이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말도 안되는 음식들을 먹는다며 분위기가 이상한 쪽으로 흐르더라구요. 물론 꼬맹이들이었으니까 악의없이 어린 마음에 장난으로 이야기를 꺼낸.. 2012. 12. 3.
미국에서 전자제품살 때 완전 짜증나는 일 -_-^ 제가 일전에 랩탑과 MP3 Player 가 고장나서 블랙 프라이데이가 되면 새로 장만해야겠다 말씀드린 것 기억하시나요? 직접 매장에 가면 더 좋은 상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지만 새벽부터 줄 서는 것도 그렇고 처참한 전장에서 살아돌아올 자신도 없고 해서 인터넷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과연 여러분 중 몇 분이나 이 아비규환을 뚫고 물건을 쟁취하실 수 있을까요... 이게 바로 2012년 블랙 프라이데이의 월마트 광경입니다. 오, 제발... 미국인들이 1년에 딱 하루만 이렇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PLEASE~ 오프라인 매장보다야 못하지만 온라인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하기 때문에 의지가 약한 저는 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두 가지를 다 결제하고보니 배송료가 또 만만치 않길래 store pick-up .. 2012. 11. 29.
재미교포 한국으로 돌아갈까? VS. 미국에 머물까? 제목에 등장하는 재미교포는 물론 저입지요. 네네. 제가 혈기왕성하던 20대 초중반에는 정~말이지 한국으로 역이민 가고 싶었답니다. 미국이 너무 심심했거든요. 그래서 한국을 방문해서 잠시 머물면서 '나와서 살까?' 하는 고민도 진지하게 했었지만 결국 미국으로 돌아오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또 돌아왔더니 때때로 후회도 됩니다. ^^;; 태평양을 마구 건너다니는 이 우유부단함은 뭐야...! 그런데 말이죠...... 여기서 태어난 2세가 아니라 저처럼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에 다 이런 갈등을 조금씩 품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여유만 있으면 한국에서 6개월, 미국에서 6개월씩 살았으면 좋겠다고 늘 말씀하시거든요. 이렇게 말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역이민을 가는 분들도 가까운 주변에.. 2012. 11. 28.
미국에서 알게 된 풍요로움의 부작용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미국에 와서 "풍요로움" 이 뭔지 실감했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90년대 이전에 이민오신 분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저처럼 한국의 고속성장이후를 경험한 세대도 미국에 와보니 '이게 정말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구나...' 싶더라구요. 유럽이나 일본도 여행해봤지만 미국처럼 모든 것이 넘쳐흐른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인들은 이미 익숙하게 살다보니 물자의 낭비가 심한 편입니다. 그런 무의식적 낭비가 풍요로움의 첫번째 부작용이라면 오늘은 또 다른 애로사항(?) 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제가 언젠가 동네 슈퍼마켓에 씨리얼을 사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동네 슈퍼라고 해도 엄청나게 스케일이 크다보니 한국의 대형마트의 식품부 정도 될까요? 씨리얼 코너로.. 2012.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