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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7

미국 학교 다녀보고 직접 느낀 가장 좋은 점 두 가지 제 블로그에는 종종 어린 학생들이 살짝 비밀 질문을 던져놓고 가곤합니다. 대부분 유학을 가고 싶은데 어찌하면 되는지, 혹은 미국 학교는 어떤지 묻는 질문들이죠.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지만, 간혹 중학생이나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있더군요. 그 중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한 중학생의 이야기였는데 한국의 교육현실이 너무 버겁다며, 지금도 힘든데 앞으로 고등학교 가면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다고 유학을 가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휴~ 참...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 역시 한국에서 0교시와 자율학습 그리고 무한경쟁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미국에 와서는 정말이지 학교를 굴러다녔다고 표현해도 될만큼 편한 생활이었죠. 그리고 그 정도 학업조차도 열심히 하지 않는 미국 아이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아침 .. 2012. 11. 9.
막장 파티로 전락해버린 미국 고교졸업파티 프롬 (Prom) 미국 고등학생들이 학창시절에 가장 고대하고 기대하는 것은 바로 졸업파티인 프롬 (Prom) 입니다. 프롬은 '무도회의 행진' 이라는 뜻의 단어 Promenade 의 준말로 근사한 옷을 차려입고 참석하는 고등학생들의 무도회인 셈이죠. 바로 이렇게 남학생들은 턱시도를, 여학생들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쌍쌍이 참가하게 됩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심하게는 몇 개월전부터 드레스 준비에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기대감이 큰 파티죠. 정식 무도회 의상을 갖춰 입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본래 프롬은 싸구려 댄스파티가 아니라 학교와 학부모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고교졸업과 성년이 되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치뤄지던 행사였습니다. 파티는 학교 강당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커다란 댄스홀을 빌려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 2012. 6. 6.
브래드 피트는 Jock, 빌 게이츠는 Nerd? 미국 학생 분류법 엄친아, 모범생, 평범한 학생, 문제아 등등 같은 학교안에서도 학생들을 분류하는 말들이 많이 있죠. 미국에도 역시 개성적인 학생들을 구분짓는 단어들이 존재합니다. 브래드 피트는 Jock (좍) Jock 이라 불리는 남학생들은 미국 학교내의 최고 인기인들입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체격이 건장하고 얼굴이 잘 생긴 스포츠맨이라는 것이죠. 주로 이런 학생들을 Jock 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google image) 이들은 varsity jacket 이라고 부르는 학교 스포츠팀의 점퍼를 즐겨 입습니다. (google image)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도 자주 나오지만, 대부분 Jock 들은 학교안의 꽃보다 남자 집단을 구성하며 마찬가지로 외모가 출중한 치어리더 여학생들과 어울립니다... 2012. 3. 2.
좌충우돌! 나의 미국 고등학교 적응기 2탄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다섯번째 - 너희들, 고등학생이 콘돔 받으러 가면서 참으로 위풍당당하구나! 학교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매주 금요일만 되면 평소에 한산한 보건실이 북적거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같은 반 학생에게 물어봤죠. 왜 금요일만 되면 저러는 거야? 아, 너 몰랐구나! 매주 금요일에 공짜 콘돔 나눠주잖아. 너도 필요하면 가서 받아. 아..아니 난 필요 없어. 노 떙큐. 근데 잠시만 나 앉아서 생각 좀 할게...ㅠ.ㅠ 강원도 시골 마을 출신 촌닭인 저는 왠지 모르게 엄청나게 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졌습니다. -.-;; 이렇게 저를 당황시킨 미국의 청소년 성교육은 한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에 대해선 전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11/09/1.. 2012. 2. 15.
좌충우돌! 나의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1탄 이제와 생각하면 까마득한 옛 이야기지만 처음 미국 고등학교로 전학왔을 때는 정말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앞이 깜깜했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간 날, 글쎄 부모님도 아니고 영어 한마디 못하시는 할아버지랑 갔으니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미성년자라서 보호자와 함께 첫 날 등교를 해야 되는데 부모님은 일을 하셨기 때문에 유일하게 시간이 되시는, 당시 이미 70대셨던 할아버지와 함께 갔었네요.)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한다고 하고 갔지만 막상 직접 눈 앞에서 미국인 카운슬러가 이것저것 물으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구요. 눈치, 코치, 바디랭귀지, 온갖 기술이 동원된 가운데 드디어 첫 날 과제였던 학생증 발급과 수업 시간표 작성을 마쳤죠. 그리고 그 때부터 미국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순차적으로 이야기하려면 길고 .. 2012. 2. 14.
미국에서 한국식으로 행동했다가 낭패본 일들 2탄 미국에서 낭패본 사연, 전편에 스크롤의 압박으로 중단됐던 나머지 일화들입니다. 세번째 - 미국에서 경로우대 잘못 했다가... 한국에서 경로우대는 예절이라기보다 상식이죠. 미국에서는 도의적으로 노인을 도와주려는 마음은 있어도, 노인공경이나 경로우대가 일반화되어있지는 않습니다. 그 날도 역시 줄 서 있다가 사단이 났습니다. (1탄을 읽으신 분들은 제가 줄 서다가 낭패본 일을 기억하시죠?) 마침 제 차례가 됐습니다. 기다리는 줄은 계산대 왼편에 있었는데, 오른쪽에서 walking aid 라고 하는 보행기구를 사용하시는 할머니가 그냥 계산대로 걸어가시더라구요. 이런거 말입니다. 미국영화보면 이런걸 짚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등장하죠. 이분들 보행속도는 아마, 거북이가 와서 "같이 걸을까?" 할 정도인데도,.. 201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