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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추신수 선수가 팀에서 제공 받는 흔한 서비스.jpg

by 이방인 씨 2013. 5. 8.

MLB의 나라, 미국에서 메이저 리그 선수들이 엄청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허~억! 소리나는 연봉은 기본이요, 선수들의 편의는 물론이고 스타 선수라면 구단에서 비위까지 잘 맞춰준다고 하죠?

오늘 미국 온라인에는 MLB의 한 팀에서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화제가 되었는데요.
뭐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려다가 그 팀의 이름을 보는 순간 왠일인지~ 낯설지가 않아요~♪♬♩

Cincinnati Reds

허어...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보던 이름인데??
야구를 통 모르는 내가 왜 이 팀 이름이 낯설지가 않은 걸까??

생각중 그렇죠! 추신수 선수 뉴스를 많이 접해서 귀에 익었나 봅니다.

추신수 선수가 몸 담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팀의 투수 Mat Latos 선수의 부인이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린 것이 큰 화제를 몰고 왔는데요.
바로 이 사진입니다.

 

(Dallas Latos Tweeter)

5월 5일에 Reds가 시카고에서 신시내티로 돌아오는 전용기안에서 제공한 기내식 메뉴입니다.

 

한 눈에 봐도 메뉴판이 길어서 음식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지만 평상시 식사량이 많은 운동 선수들에게 이 정도 음식을 제공하는 게 뭐 그리 놀랄 일인가 싶기도 한데요.
사실 이 사진이 화제가 된 이유는 시카고에서 신시내티까지 고작 1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겨우 1시간을 가는 와중에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이 다음과 같습니다.

 

Pre-Departure Snacks (이륙 전 간식):

개인 맞춤 피자, 캘리포니아 스시롤, PJ 샌드위치, 모둠 칩, 쉬림프 칵테일, 과일

1시간 비행에 피자와 롤과 샌드위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신기한데 이것은 겨우 이륙 전 간식일 뿐이고 본격 디너 메뉴가 기다리고 있네요.

Dinner Selections:

당근 케잌, 새우 튀김, 마카로니 앤 치즈, 자스민 쌀을 넣은 치킨, 라쟈냐, 구운 소고기를 얹은 블루 치즈 시금치 샐러드, Angus Beef 버거

여기서 끝이 아니라 Snack이 또! 들어 있습니다.
이륙 전 스낵 말고 이륙 후 스낵 타임인가 봐요. ㅋㅋㅋ

Snacks: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캐러멜 팝콘, 신선한 과일과 치즈, 초콜렛과 캔디, 견과류


1시간의 비행에 이런 기내식을 준비해 준다면 그 이상 걸리는 비행 때는 과연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요!

이걸 보니 역시 메이저 리거는 되고 볼 일인 것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시는 저희 할머니 댁 바로 옆집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너 리그 팀에 속한 선수가 살았던 적이 있어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라면 작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유명 팀이지만 마이너 리그 선수들의 생활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였습니다.
예전에 박찬호 선수도 인터뷰에서 메이저 리그 선수 대기실에는 없는 게 없지만 마이너 리그 대기실에서는 선수들이 직접 낡은 토스터에 빵을 토스트해서 잼을 발라 먹는 게 전부라며 메이저와 마이너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요.
저희 할머니의 이웃인 그 선수를 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더라구요.

제가 미국 와서 처음 1년은 할머니댁에서 같이 살았기 때문에 그 선수를 자주 봤는데 집 창문이랑 현관에는 자랑스럽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크가 붙어 있긴 했지만 그의 생활은 박찬호 선수가 말한대로 눈물 젖은 빵 꽤나 먹는 듯 보였답니다.
낡은 차에 가방이랑 운동품이랑 잔뜩 싣고 연습하러 갔다 오고, 시합 갔다 피곤에 지쳐 집에 돌아 오고, 집에서 쉬는 날은 세차하고...
프로 야구 선수지만 평범한 직장인들과 별 다를 것 없는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삶이라 슬픈 것이 아니라 그 선수는 결국 메이저로 올라가지 못하고 마이너 리그에서 은퇴했다는 사실이 아픈 거죠.

전 세계 야구 선수들이 모두 메이저 리그를 꿈꾸지만 정말로 메이저 리그에 입성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견줄 만하다고 합니다.
그 옛날 박찬호 선수는 물론이고, 지금의 추신수 선수나 류현진 선수도 정말 대단한 일을 해 낸 거죠.
물론 재능도 뒷받침 됐겠지만 그 이상의 노력이 있었으리라는 걸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노력의 보상은 이륙 전 간식 타임으로 돌아온다는 결론으로... 응?! 응??!!!  ??? 


그날 먹은 음식으로 행복을 가늠하는 제 식충이 본능은 이만 제쳐두고... ^^;;
운동 선수는 아니지만 저도 지금 뛰고 있는 제 인생의 마이너 리그에서 메이저로 진출하려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이 평범한 인생의 메이저 리그라는 건 성공이나 부와 명예가 아니라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을 이루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런 소박한(?) 꿈을 이루는 일도 쉽지만은 않네요.

여러분 인생의 메이저 리그는 무엇인가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