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나라, 미국에서 메이저 리그 선수들이 엄청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허~억! 소리나는 연봉은 기본이요, 선수들의 편의는 물론이고 스타 선수라면 구단에서 비위까지 잘 맞춰준다고 하죠?
오늘 미국 온라인에는 MLB의 한 팀에서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화제가 되었는데요.
뭐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려다가 그 팀의 이름을 보는 순간 왠일인지~ 낯설지가 않아요~♪♬♩
Cincinnati Reds
허어...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보던 이름인데??
야구를 통 모르는 내가 왜 이 팀 이름이 낯설지가 않은 걸까??
그렇죠! 추신수 선수 뉴스를 많이 접해서 귀에 익었나 봅니다.
추신수 선수가 몸 담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팀의 투수 Mat Latos 선수의 부인이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린 것이 큰 화제를 몰고 왔는데요.
바로 이 사진입니다.
(Dallas Latos Tweeter)
5월 5일에 Reds가 시카고에서 신시내티로 돌아오는 전용기안에서 제공한 기내식 메뉴입니다.
한 눈에 봐도 메뉴판이 길어서 음식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지만 평상시 식사량이 많은 운동 선수들에게 이 정도 음식을 제공하는 게 뭐 그리 놀랄 일인가 싶기도 한데요.
사실 이 사진이 화제가 된 이유는 시카고에서 신시내티까지 고작 1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겨우 1시간을 가는 와중에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이 다음과 같습니다.
Pre-Departure Snacks (이륙 전 간식):
개인 맞춤 피자, 캘리포니아 스시롤, PJ 샌드위치, 모둠 칩, 쉬림프 칵테일, 과일
1시간 비행에 피자와 롤과 샌드위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신기한데 이것은 겨우 이륙 전 간식일 뿐이고 본격 디너 메뉴가 기다리고 있네요.
Dinner Selections:
당근 케잌, 새우 튀김, 마카로니 앤 치즈, 자스민 쌀을 넣은 치킨, 라쟈냐, 구운 소고기를 얹은 블루 치즈 시금치 샐러드, Angus Beef 버거
여기서 끝이 아니라 Snack이 또! 들어 있습니다.
이륙 전 스낵 말고 이륙 후 스낵 타임인가 봐요. ㅋㅋㅋ
Snacks: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캐러멜 팝콘, 신선한 과일과 치즈, 초콜렛과 캔디, 견과류
1시간의 비행에 이런 기내식을 준비해 준다면 그 이상 걸리는 비행 때는 과연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요!
이걸 보니 역시 메이저 리거는 되고 볼 일인 것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시는 저희 할머니 댁 바로 옆집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너 리그 팀에 속한 선수가 살았던 적이 있어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라면 작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유명 팀이지만 마이너 리그 선수들의 생활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였습니다.
예전에 박찬호 선수도 인터뷰에서 메이저 리그 선수 대기실에는 없는 게 없지만 마이너 리그 대기실에서는 선수들이 직접 낡은 토스터에 빵을 토스트해서 잼을 발라 먹는 게 전부라며 메이저와 마이너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요.
저희 할머니의 이웃인 그 선수를 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더라구요.
제가 미국 와서 처음 1년은 할머니댁에서 같이 살았기 때문에 그 선수를 자주 봤는데 집 창문이랑 현관에는 자랑스럽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크가 붙어 있긴 했지만 그의 생활은 박찬호 선수가 말한대로 눈물 젖은 빵 꽤나 먹는 듯 보였답니다.
낡은 차에 가방이랑 운동품이랑 잔뜩 싣고 연습하러 갔다 오고, 시합 갔다 피곤에 지쳐 집에 돌아 오고, 집에서 쉬는 날은 세차하고...
프로 야구 선수지만 평범한 직장인들과 별 다를 것 없는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삶이라 슬픈 것이 아니라 그 선수는 결국 메이저로 올라가지 못하고 마이너 리그에서 은퇴했다는 사실이 아픈 거죠.
전 세계 야구 선수들이 모두 메이저 리그를 꿈꾸지만 정말로 메이저 리그에 입성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견줄 만하다고 합니다.
그 옛날 박찬호 선수는 물론이고, 지금의 추신수 선수나 류현진 선수도 정말 대단한 일을 해 낸 거죠.
물론 재능도 뒷받침 됐겠지만 그 이상의 노력이 있었으리라는 걸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노력의 보상은 이륙 전 간식 타임으로 돌아온다는 결론으로... 응?! 응??!!!
그날 먹은 음식으로 행복을 가늠하는 제 식충이 본능은 이만 제쳐두고... ^^;;
운동 선수는 아니지만 저도 지금 뛰고 있는 제 인생의 마이너 리그에서 메이저로 진출하려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이 평범한 인생의 메이저 리그라는 건 성공이나 부와 명예가 아니라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꿈을 이루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런 소박한(?) 꿈을 이루는 일도 쉽지만은 않네요.
여러분 인생의 메이저 리그는 무엇인가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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