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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g & Everything

인간이라 별 수 없다는 것

by 이방인 씨 2014. 1. 22.

어제 골프와 명품백에 관한 글을 쓴 후에 잠시 생각을 했답니다.
많은 남성들이 팔꿈치가 아파도 골프는 쳐야 한다고 하고, 많은 여성들이 가품일지언정 유명 브랜드 가방은 들어야 한다고 하는 걸 보면 필시 그것들이 주는 '무언가가 있는 게 분명'한데 말입니다.

도대체 그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언제 어디선가 주워들었던 그것일까?!

 

Easterlin Paradox라는 경제학 연구 결과가 있죠.
1970년대 중반 미국의 USC 대학의 경제학자 Richard Easterlin이 발표했는데 Happy Economics라는 이름으로 거대한 반향을 일으킨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사회 속에서는 부자인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다 행복하다.

2. 부자 사회는 빈자 사회보다 행복하지 않다.

3. 국가가 부유해진다고 행복지수가 오르지는 않는다.

돈이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다 행복한 것은 사실이나, 부자 사회는 빈자 사회보다 행복하지 않다니... 얼핏 들으면 기묘한 연구 결과죠?

Easterlin Paradox에 따르면 소득 증가는 개인의 행복도를 일정 수준까지만 높인다고 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을 행복하다 느끼게 만드는 그 자신의 기준이 월급 400만원이라 가정하면 그 이상부터는 500만원을 벌든 1000만원을 벌든 그의 행복지수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군요.
그가 400만원의 월 수입을 달성한 순간부터 그에게 중요해지는 것은...


그 자신의 월급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월.급.

이라고 합니다.

 

아래 두 가지 경우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요?

1. 내가 500만원을 벌 때 친구는 300만 원을 번다.

2. 내가 1000만원을 벌 때 친구는 1500만 원을 번다.

자신의 월급만 비교했을 때는 무려 500만원이나 더 버는 2번이 행복해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2번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Paradox죠.

언젠가 한 방문객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슬퍼2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사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든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우리 인생이 지금보다 약 89배쯤은 행복할 것 같은데 그게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요?

인간은 비교하지 않고는 못 베기는 동물인가 봅니다.

남들에게 비교 당.하.는. 것은 싫지만 스스로를 타인과 비교하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하게 되잖아요?
명품백에는 관심이 없는 저도 타인이 가진 것 중에 (굳이 물건일 필요 없이 반짝이는 재능이든, 좋은 성격이든, 출중한 미모든 간에) 제가 원하지만 못 가지는 것이 있으면 때로 불만족감느끼게 되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이런 걸로 불만을 느끼다니 나란 녀석도 꽤 시시하구나' 싶어 실망스럽지만 어리석은 중생이라 별 수 없네요.
하지만 빈자 사회가 부자 사회보다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결국 무엇이든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겠죠.

여러분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자 사회에 속하신다면 가진 것에 만족하며 행복하시면 될 테고, 제가 속한 빈자 사회의 일원이시라면 저~명한 학자 말이, 덜 가진 자가 더 행복하다고 하니 그걸로 만족하기로 할까요?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자기 암시입니다.

김제동 어록 中

이시다... 스승님~


여러분 행복한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