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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 NBC 리듬체조 중계진의 손연재 칭찬 그런데...?

by 이방인 씨 2012. 8. 10.

오늘 집에서 TV를 틀었더니, 때마침 리듬체조가 똬앗~ 나오더군요.
손연재 선수 나오겠다!!! 하며 당장 눈에 불을 켰더니 이미 후프는 지나가버렸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볼 종목은 볼 수 있었는데, NBC 방송의 캐스터와 해설자가 손연재 선수를 어찌나 귀여워하던지요!

손연재 선수가 등장하니까 여자 중계진 2명이서 주거니 받거니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작년에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한국의 십대 소녀입니다.
이 선수 정말 미소가 예뻐요.
손연재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렇죠.
모든 사람들을 끌어들인다고 할까요.
리듬체조계의 신선한 새 얼굴이예요.
보고 있으면 정말 기분 좋아집니다. (Delightful to watch.)

마지막 동작에서 공을 놓치는 실수를 하자 너무 아쉬워하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점수를 기다리는 동안 슬로우 화면이 잡히니까 또 한번 칭찬합니다.

이것 좀 보세요.
아주 창의력 있는 동작이네요.
그리고 저 Smile 이요!
많은 리듬체조선수들이 발레리나처럼 보여서 관객에게 거리감을 줄 때가 있는데 손연재 선수는 관객들을 끌어들인다는 거예요.
음악 선택도 아주 잘하구요.
한국에서 손연재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마치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 선수처럼요.

정확한 멘트는 기억이 안나지만 대략 이런 내용으로, 마치 귀여운 여동생 보며 흐뭇해하는 것 같은 느낌의 중계였답니다. ^^
마지막에 볼을 떨어트린 실수가 아쉬웠다는 점을 빼면 칭찬일색이었어요.
물론 4위에 올라있는 것을 보고,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라고도 했죠.
듣고 있던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고, 잘해준 손연재 선수가 너무 기특하고 고맙더라구요.

그런데 좋은 경기후 인터넷에 올라온 손연재 선수의 기사를 보니 댓글들이 왜 이 모양일까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캡쳐해봤습니다.

 


이런 악플....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단순히 어느 기사에나 달리는 흔한 악플이라고 넘길 수가 없는 것이, 악플의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심지어 이런 입에 담지못할 내용도 있더군요.

모자이크 처리부분은 누구의 이름이었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응원의 댓글을 남기려고 했다가, 이런 악플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백번 천번 응원해도 모자랄 것 같은 손연재 선수에게 왜 이렇게 악플을 다는 걸까 싶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이유가 나오더군요.

이제 감이 좀 오시나요?
저는 오늘 처음 알게 됬는데, 김연아 선수의 팬들과 손연재 선수의 팬들이 이렇게 서로 헐뜯고 욕하고 있더군요. -.-;;
정말 한심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정말 진정한 팬이기나 할까요???

지역으로 싸우고, 정치성향으로 싸우고, 출신 학교로 싸우고, 하다못해 짬뽕이냐 짜장이냐를 놓고 싸우는 것도 이해하겠지만 김연아 선수냐 손연재 선수냐를 두고 싸우다니요...... -.-^
두 선수 모두 한국의 자랑거리이자, 보물같은 존재라는 걸 모르는 아직 어린 팬들의 다툼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기사마다 빠지지 않는 많은 악플에 씁쓸하네요.
그리고 설령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선수들이 마음에 안 든다 하더라도, 저렇듯 폭언을 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나요??
상대 선수의 기사마다 찾아가서 악플 다는 사람들은 스스로 충성스런 팬이라고 착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김연아 선수나 손연재 선수는 그들의 행태를 절대 고마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휴~
왜들 이리 만사에 편갈라 싸우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요정님들을 모두 응원하면서 싸우지들 맙시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