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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재밌는 놀~이 (스압주의)

by 이방인 씨 2012. 7. 26.

미국인들이 남녀노소 좋아하는 놀이가 있습니다.
바로 스티커 붙이기 놀이죠. ^^
한국에서도 아이들이 손이나 얼굴 혹은 아끼는 물품에 스티커를 붙이곤 하죠?
미국인들은 자동차에! 붙이는 걸 좋아합니다.
바로 범퍼 스티커 Bumper Sticker 라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되도록이면 차를 말끔하게 쓰는 것을 좋아해서 외관에 너저분하게 스티커를 붙이는 차량을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스티커라고 해봐야 초보운전 딱지나 혹은 아이들이 타고 있다는 안내문구 정도 본 것 같은데요.
미국인들은 덕지 덕지 스티커 붙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

이렇게 마치 스티커 못 붙여서 서러워 죽은 귀신이 붙은 것 마냥 지나치게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볼 수 있구요.
이 정도까지가 아니라도 스티커 한 두개쯤 붙이고 다니는 차량은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스티커를 좋아하다보니 온갖 기발한 스티커들도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국의 재기발랄한 미국의 범퍼 스티커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건데요.

"나도 삶이 있었던 적이 있었지...그런데 내 일이 내 삶을 먹어버렸어!"

아...모든 직장인들의 애환이 느껴집니다.

"미국한테 잘 보이는 게 좋을걸, 안 그러면 우리가 너희 나라에 민주주의를 가져다 줄거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면요,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킬 때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민주정치를 확립하겠다고 되도 않는 핑계를 댔거든요.
민주주의와 자유 운운하며 전쟁을 일으킨 미국을 풍자하는 문구인거죠.

"내 아이는 모범생인데, 내 대통령이 멍청이네...!"

아놔~ㅋㅋㅋ 해석할 필요도 없이 이해가 되죠?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 밖의 다른 모두는 당신을 얼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ㅋㅋㅋㅋ 이거 맘에 드네요.

"공부벌레들한테 친절하게 대하는 게 좋을걸, 나중에 네가 그 밑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크거든."

미국에선 Nerd 라는 공부벌레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많거든요.
그런데 결국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그런 공부벌레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니 지금 네가 놀리고 있는 공부벌레가 나중엔 직장상사가 되어있을테니 잘하란 말이네요. ㅋㅋㅋ

아..! 전 여기서 빵 터졌어요.

"나는 드래곤, 착한 사람들, 그리고 그 밖의 환상의 존재들을 믿는다."

Good Men 즉 "착한 사람들" 을 "드래곤" 처럼 환상속에나 나온다고 말하고 있네요.
ㅋㅋㅋ 요컨대 현실에는 착한 사람들이 없다는 말이죠.

"자녀들에게 잘하세요. 왜냐하면 그들이 나중에 당신이 들어갈 요양원을 고를거니까요."

이건 지극히 미국적인 농담이지만 좀 씁쓸하네요.

이건 지난 2004년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이 성공했을 때 나온 건데요.

"프로도가 실패했다! 부시가 절대반지를 가졌어!!"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 프로도가 반지를 지키는 데 실패해서 악당 조지 부시가 절대반지를 가졌다는 한탄인 거죠.
ㅋㅋㅋㅋㅋㅋㅋ

"난 하느님하고는 잘 지내는 편이지만 하느님의 팬클럽은 정말 참을 수가 없다니까."

즉, 하느님한테는 감정이 없지만, 그 광신도들 때문에 짜증이 난다는 소리랍니다.
이건, 솔직히 한국의 광신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스티커네요. -.-;;

"종교야 말로 가난한 이들이 부자들을 죽이지 못하게 막아주는 것이다."

라고 나폴레옹이 말했다는 스티커네요.
내용을 풀이하면 착하게 살라는 종교적 가르침만 없었으면 가난한 자들이 부자들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이건 제가 보자마자 쓰러져서 한참 웃었던 건데요.
일단 옆의 무지개 깃발은 동성애자들의 상징입니다.

"우리가 결혼할 수 없다면, 당신들도 이혼 못해!"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불법인 주가 많기 때문에 이런 문구가 등장한건데요.
동성애자들이 결혼할 수 없다면, 이성애자들도 절대 이혼 못할 줄 알라구~!
이런 귀여운(?) 협박이네요.
ㅋㅋㅋㅋㅋ

이 밖에도 재밌는 범퍼 스티커들이 많지만 오늘은 스크롤의 압박을 고려하여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국의 라디오에서 들은 내용을 소개하자면요.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범퍼스티커를 붙여놓은 사람은, 그 문구가 아무리 평화로운 내용이라도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을 가능성이 있답니다.
예를 들어 "자연을 사랑하세요" 혹은 "타인에게 상냥하게 대합시다" 이런 친절한 문구를 붙인 사람이라도 상당히 호전적인 사람일 수가 있다네요.
범퍼스티커 자체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거나 강요하려는 성향 드러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라디오에서 낄낄낄 농담으로 덧붙이길,

도로에서 운전하다 신경전이 벌어져도 범퍼 스티커를 붙인 차량의 운전자와는 싸움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허걱~! 그러고보니 이런 스티커가 있었어요!

"난 내 종교와 총을 사랑합니다."

후덜덜...이런 사람하고 붙으면 "하느님은 네 놈을 사랑하지만 난 아니야!" 하면서 총을 꺼낼 수도 있다는 말씀! ^^;;

그렇지만 앞서 제가 말했듯이 미국에는 범퍼 스티커 붙인 차량이 안 붙인 차량만큼이나 많거든요.
역시 자기주장하기를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의 성향 때문에 그런 것일텐데요.
그 사람들 모두가 공격적이고 호전적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니까 오해 마세요. ^^

미국의 재미있는 범퍼 스티커들, 어떻게 보셨나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