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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에서도 지긋지긋한 남녀간의 진흙탕 싸움

by 이방인 씨 2013. 8. 5.

최근 국제적으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라면 아마 이 남자를 들 수 있을까요?

 


NSA(미국 국가안보국)의 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한 Edward Snowden입니다.

 

러시아가 스노든에게 임시망명을 허가함으로써 미국과의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안보국장, 정치권이 스노든의 송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 중에는 스노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답니다.
아무리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라고 해도 정부가 시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감시/감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쾌하고 꺼림직하니까요.

그런데 이 국가기밀 폭로 사건이 워낙 거대해서인지 요즘 그 불똥이 희한한 곳으로 옮겨 붙었더라구요.
스노든과 그 여자친구를 둘러싸고 남녀간의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지 뭡니까.
자세한 내막을 알려면 스노든의 사생활을 조금 들여다봐야 합니다.

스노든이 내부 기밀을 폭로하고 미국을 떠날 무렵 그에게는 4년이나 사귄, 그것도 동거 중이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그 둘은 장래를 약속한 사이였으며 스노든은 여자친구의 가족들과도 사이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이 하려는 일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미국을 떠날 때도 그녀에게 "며칠만 집을 비우겠다"는 말만 남겼다고 하는군요.
그의 여자친구는 아무 의심없이 그가 정말 며칠간만 집을 비워야 할 일이 있다고 알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스노든은 얼마 뒤 영국의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일을 결심한 후) '두 번 다시 내가 살던 집을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은 곧 그가 4년간이나 사귄 연인과, 그녀와 함께 살던 집을 다시는 못 보리라는 것을 알고도 '며칠간 일이 있다'는 한마디만 남긴 채 떠났다는 뜻이죠.
이런 그가 최근 변호사를 통해 '여자친구가 보고 싶다'는 말을 흘렸습니다.
그가 한 말은 곧 기사화됐고 댓글란에 미국 남녀의 성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여자를 철저히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떠나 버린 주제에 이제 와서 보고 싶다고?


하여간 남자들이란! 웃기지 말라구!!


악

 

아무 말 없이 냉정하게 떠난 건 다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야.
얼마나 위험한 사건인지 아니까 여자를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 그런 거지.

하여간 여자들이란! 생각이란 걸 좀 하라구!!

부글부글


네네~ 양쪽 다 일리있는 말씀이십니다~

여자친구마저 위험해질까 봐 철저히 비밀로 했다는 주장도 충분히 수긍이 가지만 그래도 며칠간 나간다는 말 보다는 차라리 정식으로 이별을 고하고 떠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언론의 보도를 보고 모든 걸 알게 된 여자친구의 엄청난 공황상태가 여러번 보도 됐었죠.

그런데 남자들 VS. 여자들 양측의 의견보다 더 흥미로운 건 언제 어디서나 싸울거리를 집어내는 남녀의 능력입니다.
이 막중한 미합중국의 국기기밀폭로 사건에서 구차하다고 할 만한 부수적인 사실을 골라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호전성!
정답이 없는 싸움에 팽팽히 맞서며 서로 피 보는 남녀간의 입장 다툼은 비단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리고 아마 수많은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죠.

 

(menshq.wordpress.com)


간혹 '더럽다'고 할 만큼 치사해지는 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아니 이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연애는 왜 하고 결혼은 왜 하는 걸까? ??


생각중

안달만 할 게 아니라 진짜 잡아먹으려고 하는구나!

태산같은 깨달음...

 

이리하여 에드워드 스노든은 제게 미국 국가안보국의 비밀과 함께 불멸의 깨달음을 주고 떠났답니다.
어디에 있든 부디 무사하길...

여러분, 어김없이 기어코 찾아온 월요일 아침 앞에 망연자실 하품하고 계신가요?
남녀 성대결할 때처럼 에너지 넘치는 한 주 시작하세요~

댓글17

  • 존사모님 2013.08.05 07:55

    남녀의 싸움은 국적불문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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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8.05 08:49

    한국의 군대 갈때와 비슷하군요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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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뉴요커 2013.08.06 02:31 신고

      에이... 군대하고는 다르죠... 여자의 안전을 위해서 군대가는걸 말 안하고 그냥 가버리는건 아니잖아요? ㅋㅋ
      상의도 없이 군대 가버릴땐 언제고 이제와서 보고싶다그러냐는건 비슷할지 몰라도 말이에요

  • 차칸앙마 2013.08.05 08:57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가 참 많지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경우 2가지는
    1.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돈. 현재는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었죠.
    2. 인간이 종교와 신을 만들었으나 현실은 인간이 종교와 신의 예속물 또는 노예가 되었구요.

    정치도 이런 본말전도의 상황을 자주 만들어 국민들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죠.
    방인님 말씀대로 별 가치도 없는 곁다리가 대중의 눈과 귀를 붙잡고 정작 중요한 본줄기는 외면받는 사례가 참 많다니깐요.
    특히나 구린 게 많은 정권들이 잘 하는 짓거리죠.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게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든다니깐요.
    동방의 조그만 어떤 나라는 맨날맨날 그런 일이 벌어지다보니 그냥 일상이 되어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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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리안 2013.08.05 09:03

    푸하핫 ~ ^---^

    누구 말이 맞을까요?
    아마 하나의 진실에대한 다양한 측면이라 생각합니다.

    태산같은 깨달음을 얻었으니 오키도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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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쭈쥬 2013.08.05 09:12

    ㅋㅋㅋㅋ fbi건 머건 남녀사이는 어쩔수 없군욬ㅋㅋㅋㅋㅋ
    답글

  • 들꽃처럼 2013.08.05 09:53

    아니..
    왠지 남자 입장이 더 이해가 되는 저는 뭘까요??
    진정 저는 제3의 성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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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ki09 2013.08.05 10:29

    잡아 먹고 싶어서 연애하고 결혼하는 거 아닐까요?? --ㅋ
    다음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달콤쌉싸름한 연애만 할래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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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리또리 2013.08.05 11:08

    그러니까요. 진짜 남녀와는 상관없는 기사에서도 엉뚱하게 남녀 문제가 튀어나오드라구요.
    남녀는 영원 불멸의 애증의 관계인가봐요. ㅡㅡ
    답글

  • RiderGabriel 2013.08.05 19:00

    인류라는게 원래 전투종족이라서 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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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들이 2013.08.05 20:29

    ㅎㅎㅎ... 아이고, 자연의 법칙이 이런 것일까요?
    남녀 성대결 아니어도, 이런 일은..... 자주..... 기싸움?!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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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re 2013.08.05 22:31

    처음엔 향긋하고 달콤한 것으로 시작하겠지만
    가장 가까운 것의 함정, 즉 가장 너저분하고 냄새 나는 것까지 다 뚜렷이 알게 되면
    (아무리 조심해도 세월 속에 다 알게 됨)
    과연 누가 처음의 그 신비하고 아련한 마음을 계속 갖고 있을까요? 말도 안 되죠.
    결혼은 두 번째 사랑하는 사람과 하라 그랬습니다. 완벽한 첫 번째 상대는 세이브해놔야죠..
    그것마저 망치지 않기 위해. 다 알면 이미 재미 없음, 정이 들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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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 Tits 2013.08.06 04:32 신고

    결국은 러시아에서 이 분을 받아주었군요.
    정의의 이름으로 용기를 낸것 까진 좋았는데, 막상 다른 나라들이 미국이라는 거대 강국의 비밀을 폭로한 이 사람을 받아주려 하지 않는것 같아 조마조마 했거든요.
    한창 흥미진진하게 뉴스를 쫒다가, 러시아 입국한 조금 이후로부터는 너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러시아에서 중앙아메리카까지 가는 개인비행기 운행 비용 분석만 하며 시간을 죽이길래, 흥미가 떨어져서 잊고 있었어요.

    근데 이 와중에 남자여자 갈라져서 싸우는게 진짜 재미있네요.
    어느날 저격을 당해 비명횡사할지 모르는 위험 천만한 상황에 놓인 남자와 그의 옛 여자친구를 둘러싼 성별로 갈린 싸움이라니.

    그나저나, 제가 볼땐 저 "남자들"의 말은, 모순이예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냉정히 떠난거라면 끝까지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여자친구 얘기는 입도 뻥긋 말아야지, 왜! 아니 왜! 대체 왜! 여자친구가 보고싶다는 말을 흘리는거요? 변호사한테 말한거면, 대변인한테 말해달란거나 마찬가지인거잖아! 대체 왜! 뭐가 문제야 당신!
    이런 행위는 외부(언론이나 스노든을 감시하는 단체 등)로부터도 그녀를 위험에 처하게 할 거고, 내부(그녀 스스로의 감정 추스림 등)로부터도 그녀를 철저히 위험상태로 내몰거예요.
    그 기사에 달렸다는 저 댓글들만 보더라도 이미 그녀는 전쟁 속에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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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건이 그렇게 된 거로군요!
    궁금하던 차에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저는 뜬금없이 마지막 사진에 빵 터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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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아곰 2013.08.06 20:23

    아 이사람이구나,, 케이블 미드에서 이 사람 인터뷰 영상 에고편에 쓰던데, 전 이 영상이 꽤 오래전이고, 음모론자들 영상인줄 알았어요.
    얘기가 이렇게 된거였군요.
    근데 미국도 남얘기에 흥분하는 사람들 많은가봐요?^^
    답글

  • 하하하 2013.08.18 07:34

    국가는 국가를 스스로 보호하려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사단이 나는 경우가 있죠. 울 국정원의 선거개입같이요. 사실 이정도야 어느 나라도 다 있을겁니다. 제일 심한 곳이 북한일것이고,, 여기에 반하면 이유와 상관없이 배신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희석을 하죠. 여자, 비리, 사생활.. 그러면 바보스런 국민은 애초의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을 보지 못하고 손가락 끝을 쳐다보게 되죠.. 한데, 그렇게 살아야 맘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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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ㅋ 2013.08.28 09:32

    진짜 잡아먹는구나.....빵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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