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적으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라면 아마 이 남자를 들 수 있을까요?
NSA(미국 국가안보국)의 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한 Edward Snowden입니다.
러시아가 스노든에게 임시망명을 허가함으로써 미국과의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안보국장, 정치권이 스노든의 송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 중에는 스노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답니다.
아무리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라고 해도 정부가 시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감시/감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쾌하고 꺼림직하니까요.
그런데 이 국가기밀 폭로 사건이 워낙 거대해서인지 요즘 그 불똥이 희한한 곳으로 옮겨 붙었더라구요.
스노든과 그 여자친구를 둘러싸고 남녀간의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지 뭡니까.
자세한 내막을 알려면 스노든의 사생활을 조금 들여다봐야 합니다.
스노든이 내부 기밀을 폭로하고 미국을 떠날 무렵 그에게는 4년이나 사귄, 그것도 동거 중이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그 둘은 장래를 약속한 사이였으며 스노든은 여자친구의 가족들과도 사이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이 하려는 일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미국을 떠날 때도 그녀에게 "며칠만 집을 비우겠다"는 말만 남겼다고 하는군요.
그의 여자친구는 아무 의심없이 그가 정말 며칠간만 집을 비워야 할 일이 있다고 알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스노든은 얼마 뒤 영국의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일을 결심한 후) '두 번 다시 내가 살던 집을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은 곧 그가 4년간이나 사귄 연인과, 그녀와 함께 살던 집을 다시는 못 보리라는 것을 알고도 '며칠간 일이 있다'는 한마디만 남긴 채 떠났다는 뜻이죠.
이런 그가 최근 변호사를 통해 '여자친구가 보고 싶다'는 말을 흘렸습니다.
그가 한 말은 곧 기사화됐고 댓글란에 미국 남녀의 성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여자를 철저히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떠나 버린 주제에 이제 와서 보고 싶다고?
하여간 남자들이란! 웃기지 말라구!!
아무 말 없이 냉정하게 떠난 건 다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야.
얼마나 위험한 사건인지 아니까 여자를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 그런 거지.
하여간 여자들이란! 생각이란 걸 좀 하라구!!
네네~ 양쪽 다 일리있는 말씀이십니다~
여자친구마저 위험해질까 봐 철저히 비밀로 했다는 주장도 충분히 수긍이 가지만 그래도 며칠간 나간다는 말 보다는 차라리 정식으로 이별을 고하고 떠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언론의 보도를 보고 모든 걸 알게 된 여자친구의 엄청난 공황상태가 여러번 보도 됐었죠.
그런데 남자들 VS. 여자들 양측의 의견보다 더 흥미로운 건 언제 어디서나 싸울거리를 집어내는 남녀의 능력입니다.
이 막중한 미합중국의 국기기밀폭로 사건에서 구차하다고 할 만한 부수적인 사실을 골라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호전성!
정답이 없는 싸움에 팽팽히 맞서며 서로 피 보는 남녀간의 입장 다툼은 비단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리고 아마 수많은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죠.
(menshq.wordpress.com)
간혹 '더럽다'고 할 만큼 치사해지는 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아니 이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연애는 왜 하고 결혼은 왜 하는 걸까?
안달만 할 게 아니라 진짜 잡아먹으려고 하는구나!
태산같은 깨달음...
이리하여 에드워드 스노든은 제게 미국 국가안보국의 비밀과 함께 불멸의 깨달음을 주고 떠났답니다.
어디에 있든 부디 무사하길...
여러분, 어김없이 기어코 찾아온 월요일 아침 앞에 망연자실 하품하고 계신가요?
남녀 성대결할 때처럼 에너지 넘치는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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