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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 선생님의 학생을 위한 배려, "빨간펜 선생님 보고 있나?"

by 이방인 씨 2012. 7. 19.

이틀전에 썼던 I ♥ NY 에 관한 글이 다음뷰 메인에, 그것도 굵은 글씨로 강조되는 첫 줄에 올랐더라구요.
음...사실 그 글은 제가 외출하기 전에 단 5분 정도를 할애해서 재미를 위한 글로 썼는지라 엉성한 부분이 많았지요.
그런데 평소에 길게 쓰던 포스트는 비인기글인데 그 날 쉽게 쓰여진 글이 메인에 올라서 인생의 참 진리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노력이고 뭐고, 그때 그때 운이 최고다

앗, 혹시 지금 미성년 학생들이 보고 있다면 저 말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여러분. ^^;;

그러나 오늘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학생들이 본다면 좋은 이야기네요.
바로 제가 미국에서 학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면서 저는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던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시험지 혹은 과제물 채점 습관인데요.
한국에서는 틀린 부분이나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짚어줄 때, 눈에 확 띄라고 빨간색 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죠?
유명한 학습지 빨간펜 선생님이 있을 정도로 빨간색 펜의 이용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도 학생들이 저마다 빨간 색연필이나 빨간펜을 가지고 다니면서 학생들끼리 시험지를 봐꿔 채점해야 될 때 사용하곤 했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보니 빨간색 펜으로 채점하는 선생님의 비율이 한국보다 현저히 낮더라구요.
제가 다닌 고등학교에서는 빨간색 보다는 검은색이나 파란색으로 채점하는 선생님이 대부분이었어요.
보라색이나 초록색을 쓰는 선생님들도 있었는데 희한하게 빨간색 채점지는 보기 드물었답니다.
빨간색 마크에 익숙해져 있던 저는 알아보기도 힘들고, 틀린 문제를 빨리 찾아내기도 힘들어서 속으로 생각했죠.

아니 이들은 왜 이렇게 요령이 없을까? 색깔만 바꿔도 훨씬 빠르게 볼 수 있는데... 

그런데 나중에야 선생님들이 일부러 빨간색을 피해서 채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생님과 한국에서 다니던 학교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에서는 빨간색으로 채점해서 알아보기 편하다고 넌지시 말을 했더니 선생님의 말씀이,

물론 빨간색이 더 쉽게 눈에 띄지.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들었을 때 빨간색으로 틀린 문제가 마크되어 있으면 학생들의 스트레스 레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는 되도록 빨간색을 쓰지 않도록 하고 있어.

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말씀에 잠시 멍~~해 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제가 한국에서 자신없는 과목의 시험지를 받아들 때마다 빨간 줄무늬를 보고 느꼈던 그 감정이 떠올랐죠.
물론 기대이하의 점수를 받으면 빨간색이든 초록색이든 실망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신 미국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빨간색 마크를 보았을 때 스트레스 레벨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주 재밌는 결과는 반대로 시험을 잘 보았을 때, 빨간 마크는 성취감과 기쁨을 배가 시킨다고 합니다. ^^
요컨대 시험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면 빨간색 펜으로 채점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죠.
하지만 선생님이 채점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이 학생은 점수가 좋을거야, 나쁠거야 확신할 수도 없는데다가 설령 미리 예상이 가능하더라도 잘하는 학생은 빨강으로, 못하는 학생은 파랑으로 다르게 채점해 줄 수도 없는 일이니 점수가 낮은 학생들을 위한 배려로 빨간색 사용은 피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선생님에게 이 말을 듣고, '성적수준을 떠나서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대학에 진학해서 보니 교수님들 중에도 검은색이나 파란색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심지어 너무한(?) 교수님 중에는 연필로 채점하신 분까지 있었습니다. ^^;;
물론 이것은 형식이나 표준에 얽매이지 않는 미국인들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냥 책상에서 가장 먼저 잡히는 펜을 들고 채점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ㅋㅋㅋ
저의 물리학 교수님도 항상 검은색으로 채점하시는 분이었는데 어느 날 제가 궁금해서 여쭤보았습니다.

교수님, 그냥 검정펜이 손에 잡히셔서 검은색으로 채점하시나요? 아님 빨간색이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증폭시킨다는 연구결과를 아셔서 그러시나요?

교수님이 대답하시길,

오, 그런 연구가 있었구나? 난 몰랐지만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잖아.
난 빨간색으로 채점하면 마치 학생에게 너 이거 틀렸어! 라고 공격적으로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빨간색은 쓰지 않아.

교수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죠?
사실 빨간색은 정열의 상징이기도 한 반면,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는 호전적 컬러이기도 하죠.
그 때문에 간혹 빨간색으로 틀린 문제가 마크되어 있는 시험지를 보면 누군가에게 질책당했다는 느낌도 들곤 하구요.
그런데 사~알~짝 역으로 생각하면 빨간색 마크를 보고

뭐야, 이거? 전투의지가 막 불타오는데? 해보자는 거지? 다음번엔 기필코 백점 맞아주겠어!

라고 투지를 불태우는 학생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혹시 이것이 한국 빨간펜 선생님의 고도의 전략일수도...?? ㅋㅋㅋ
저는 이런 선생님들을 만난 것을 계기로 후에 아르바이트로 어린 학생들 과외를 할 때 늘 파란색 볼펜을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응???? 그러고보니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얘긴가?!!
그리고 나는 그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단 말인가?!!
음...지금와서 눈치채봤자....


(만화를 본 자만 웃을 수 있다는!)

글을 마치면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이야기는 제가 만난 선생님들의 이야기로 미국 전체를 대변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빨간색으로 채점하는 것을 비난 혹은 비판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그저 미국에서 이런 경험도 했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부탁 드릴게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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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입장에서는 빨간색으로 좍좌~악 긋는 권위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빨간펜은..'선생님'..거의 한국에서는 보통명사화된 것 같습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07.19 12:10 신고

      이왕이면 채점할 때 말고, 평소에 따뜻하고 인도적인 권위를 내세웠으면 좋겠지만요. ^^ 빨간색이 중요 포인트를 노트할 때는 편리해서 빨간펜 선생님이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나봅니다. ^^

  • 뽀삐사랑 2012.07.19 09:44

    아이들을 배려한다는게 너무 좋아보여요.. 아직도 우리나라 교육에 불만이 많은 한사람으로서 좀 이런건 받아들이고 선생님들도 바뀌셨으면 좋겠어요. 이것말고도 문제는 많겠죠..
    답글

    • 이방인 씨 2012.07.19 12:08 신고

      미국도 모든 선생님들이 다 저러신 건 아닐테니, 제가 참 운이 좋기도 했죠. ^^ 요즘 한국은 다른 무엇보다 학생들간의 학교폭력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더군요. 어린 학생들이 자살했다는 뉴스보면 정말 제가 다 무섭고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해결방안이 마련되어야 할텐데요.....

  • *저녁노을* 2012.07.19 11:04 신고

    그런 연구결과도 있군요.
    ㅎㅎ
    작은 배려 보고갑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07.19 12:06 신고

      저도 선생님께 듣고 처음에는 '음..이런 것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연구하다니...' 생각했어요. ^^ 뭐 아마 심리학이나 교육학 분야에서 했겠죠. 근데 정말로 파란색 마크가 빨간색보다 충격이 좀 덜하긴 하더라구요. ㅋㅋㅋ 방문 감사합니다.

  • kjchris 2012.07.19 11:35

    I heart NY 편에서 데여서 마지막 문단을 쓰신 것 같네요.. 마지막 문단을 보는 순간 I 'HEART' NY이 생각났습니다.
    다음에서 들어왔는데, 아.. 그 분 블로그인가? 하는 생각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07.19 12:04 신고

      네. ^^ 거기서 크게 데이고 공지사항에다 특별히 당부의 말까지 썼는데도 불구하고, 방금 1분전에도 이 글밑에 "나 미국에서 중학교부터 다녔는데 그런 선생님 못 봤다" 고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아오~ 정말 글 중간중간에도 분명히 "제가 다닌 고등학교" 라고 명시하고 마지막에도 "제가 만난 선생님" 이라고 분명히 썼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딴지거는 분이 있네요. 미국에서 중학교부터 다니셔서 한글 못 읽으시는건지 말이죠. 앗, 괜히 Kjchris님께 넋두리가 되버렸네요. 죄송합니다. ^^;; 블로그 방문 감사드려요.

  • lieracoo 2012.07.19 12:41

    미국에서 교육학 전공 했습니다. 수업시간 중에 빨간색 펜으로 채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죠. 결론은 빨간색으로 채점하면 아이들의 사기를 저하 시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이 많~~으신 교수님들 중에서 아직 빨간색을 쓰시는 분이 계십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07.19 13:00 신고

      오옷~ 그야말로 오늘 포스트와 딱 들어맞는 분야의 전공자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역시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그런 이야기들이 오가는군요. 오늘은 lieracoo님의 글로 제 포스트에 공신력이 더해진 것 같아 참 기쁩니다. 방문과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

  • genome 2012.07.19 12:50 신고

    Teachers starting to shun red pens -Color may lower kids' confidence
    http://www.utsandiego.com/uniontrib/20041004/news_1m4pens.html

    Schools blacklist red ink
    http://www.deseretnews.com/article/600123469/Schools-blacklist-red-ink.html?pg=all

    Do red pen markings traumatize kids?
    http://www.superteacherideas.com/discussions-red-pens.html

    Schools give stressful red ink a failing grade
    http://www.sltrib.com/ci_2638998

    Red pen mark could harm students: kit
    http://news.smh.com.au/national/red-pen-mark-could-harm-students-kit-20081203-6qk9.html

    Using Red Ink on Yellow Paper for Memory Enhancement
    http://dyslexiavictoria.wordpress.com/2008/09/29/using-red-ink-on-yellow-paper-for-memory-enhancement/

    이방인님의 글을 보고 급호기심이 생겨 찾아봤어요~
    흥미로운 기사들이에요~ㅋㅋㅋ 마지막 링크의 내용은 써먹어야겠어요~ 노란색 종이에 빨간색을 적으면 기억력이 더 좋아진다는 내용...

    오늘 글도 유익하고 재미있었어요~
    EBS 교육방송 같아욧!ㅋㅋㅋ
    답글

    • 이방인 씨 2012.07.19 13:04 신고

      아~~ 오늘 저의 포스트의 영감(?)을 주신 genome 님, (생계영어 블로그에 적어놨는데 보셨나요??) 제가 게을러서 못 찾은 자료까지 제공해주시네요. 무한감사드려요 ^-^ 역시 빨간 장대비에 상처받은 건 저만이 아닌가봐요. ㅋㅋㅋ 대부분 빨간색 마크가 자신감을 잃게하고 상처를 준다고 느끼나봐요. 이제부터 채점은 파란펜으로 하는걸로! ㅋㅋ

    • genome 2012.07.19 15:05 신고

      이방인 검정펜 선생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부턴 빨간색 똥글뱅이와 파란색 장대비를 추천합니다~!

  • 정말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네요~ㅎㅎ
    요런 선생님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답글

  • 니나내나신사하는걸로~ 2012.07.19 14:34

    하얀건 종이요~ 검은건 글씨라...글씨만 잘 보고 왔슴돠.... 이 말이 문득 생각나더군요....소시적 시험칠때 많이 써먹던 친구들과의 대화입니다...
    음... 하얀 바탕에 검정글씨가 들어가있을땐 파랑이나 검정, 연필보다도 빠~~알간 색이 눈에 확~~~띄어요...그래서 오답노트적을때도 빨강색으로 별표, 밑줄 좍좍.....^^;;;;
    필기할때도 형형색색으로 빼곡히 적어놓았더랬죠.... 그런데 눈에 확 띄긴 했지만 보면서 에잇.. 언능 해결해버려야지..라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눈알빠지도록 주구장창 파고들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빨간색이 스트레스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저 공부,공부,공부...성적 성적만 외치니까 아...스트레스받아..했지.... 이런 사소한 것에서조차 스트레스라고는....크흐흐흐...
    그런데 무의식중에 저 스스로 빨간색에 대한 장,단점이 생겼나봐요...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파란색보다는 빨간색이 눈에 띄긴 하는데 좀 호전적? 공격적인 마음이 드니까... 주황색으로.... 풀이해주고, 체크해줬네요....
    완~전 빨강은 아니니까 스트레스가 10%는 좀 덜어졌을까요??? 크크크크
    이 글을 보면서 컬러테라피를 좀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07.20 13:01 신고

      파랑보다는 눈에 띄고, 빨강보다는 연하니까 주황색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요즘은 심리치료나 다이어트에도 컬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적극 활용하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 상추이뽀 2012.07.19 16:04

    항상 글만 읽다가 첨 글을 남깁니다. 글을 너무 잘쓰셔서 재미있게 읽고 퇴근한 신랑에게 이야기해줍니다. 특히나 이번같은 교육에 관한 글은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더 절실히 다가오지요. 안타깝지만 한국에 사니 따를수밖에 없으나 조금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키우고 싶네요. 이방인님처럼 글도 잘 쓰면 좋구요. 큰 위로는 안되겠지만 댓글 때문에 넘 속상해 하시지 마시고 넘기세요. 이처럼 좋은 블로그 잃고싶지 않네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7.20 13:04 신고

      어디나 부모님들은 마찬가지시겠지만, 특히 한국에서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은 걱정과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부모님들의 개별적 노력도 그렇지만,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교육제도도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달아주시는 댓글은 사실 저한테 정말 많은 위로와 힘이 됩니다. ^^ 계속 써나가야겠다는 의지도 생기구요. 감사합니다. ^-^

  • 채점 방식도... 2012.07.19 17:14

    채점 방식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빨간펜을 써도 틀린것만 틀렸다고 표시하는 것이 아닌 맞은 것은 맞았다고 동그라미, 틀린 것은 선을 그어서 표시를 해주셨는데요.
    그러면 그냥 틀린 것 맞은 것 구분만 되는 것이라 별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어보입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07.20 13:06 신고

      그렇겠죠. 틀린 문제에 빨간 사선 쫙쫙 그어내리는것도 스트레스가 되겠죠. 보다 안정감있느 색상으로 빗금보다는 동그라미쪽으로 마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 밀키 2012.07.19 21:04

    참 좋은 내용입니다.
    작년 우리아이 문제집을 채점해주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틀린걸 더 눈에 띄게 해주던 버릇이 있더라구요. 쉬운문제를 틀렸을때 경각심을 일깨워주자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어느날 생각해 보니.. 아~~ 내가 딸에게 무언의 화풀이를 하는게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틀린문제를 보는 표정을 보니.. 좀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언제가부터.. 검정색으로 채점을 하게되었어요.. 반성을 하면서요. .
    그러구 일년후.. 우리 애가 공부방을 다니는데(참고로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대하시는 모습이 너무 편안하고 인자하세요.) 선생님께서 검정색으로 채점을 해주시더라구요.. 채점해오는걸 보니.. 틀린 문제가 있음에도 화가 나거나 걱정되지 않고.. "아~~ 오늘 공부 열심히 했구나" 라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연구까진 아니더라도.. 많이 공감되는 좋은 글이네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7.20 13:10 신고

      문제를 잘 풀었을 때 커다랗게 빨간 동그라미로 칭찬해주시면 더 좋다고 하니 한번 시험해보셔도 좋겠네요. ^^ 공부방 선생님이 좋은 분이라 다행이네요!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 새벽.. 2012.07.19 21:59

    정말 흥미롭군요.
    아직 아이는 없지만, 나중에 참고할께요. ^^
    근데...나이를 먹어가니 빨간색이 자꾸 예뻐보이네요. 원래 제 취향 아닌데...ㅋ~
    답글

    • 이방인 씨 2012.07.20 13:12 신고

      ㅋㅋㅋㅋㅋㅋ 웃겨서 터졌어요. 여자들이 나이 먹으면 빨간색 좋아진다는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정말 저도 예전에는 파스텔 계열만 좋아했는데 요즘은 원색도 나름 매력있더라구요. ㅋㅋㅋ 저도 같이 늙어갑니다. ^^

  • anyjo 2012.07.19 23:50

    제가 겪은 미국선생님들은 붉은 색을 쓰지만 틀린것에 줄을 긋지 않고 동그라미를 치더군요^^
    맞는 것에 줄이 쳐져있구요^^

    보고 배려심에감동받고는 했어요,
    답글

    • 이방인 씨 2012.07.20 13:15 신고

      빗금 치는 것보단 동그라미가 훨씬 낫겠네요. 학생들이란 결국 성적에 다 민감할 수 밖에 없으니 그런 사소한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고 간단한 배려도 많은 도움이 되나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

  • 아람 2012.07.20 00:02

    글을 재미있게 쓰셔서 즐겨찾기로 해놓고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 맘상하게하는 글들 때문에 속상해하지마시고 꿋꿋이 계속 소신껏(?)써주세요 감사합니다
    답글

    • 이방인 씨 2012.07.20 13:16 신고

      아이구 감사드려요. ^^ 그렇죠 뭐...저만 악플 받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악플 없는 블로그 찾는 게 더 힘들 거예요. 그러니 그냥 으레 그런거려니 하고 넘어가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힘이 되는 댓글 감사합니다. ^-^

  • 누벨 2012.07.20 00:10

    전 젤 충격받았던 기억 중 하나가 학원 선생님이 쪽지시험같은 걸 보는데 하필 젤 싫어하고 자신없는 영어를 빨간펜만 있으면 다행이고 틀리면 틀린 걸 가르쳐 줄 게 아니라 무슨 친구한테 막말하듯이
    '바보 이걸 틀리냐'
    이런 상처주는 말들을 틀린 문제마다 달았더군요
    첨엔 선생님이 아닌 알바생이나 같은 학원생이 바쁜 선생님 대신 채점하다 그런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한 게 맞더군요
    안그래도 초등학교 고학년 때라 사춘기에 예민했는데 이 날로 영어공부에 흥미를 잃었을 지도...ㅎㅎ
    답글

    • 이방인 씨 2012.07.20 13:19 신고

      아니 참나..그 선생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채점을 했을까요. 학교든 학원이든 유치원이든 공부방이든 선생님자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은 인성 검증을 철저히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는 말들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상처 받겠어요...저 역시 수학 선생님이 저 수학 못한다고 구박을 하셔서 수학이라면 쳐다보기도 싫어져서 악순환이 반복됬었어요. ㅠ.ㅠ

  • 헤야 2012.07.20 00:53

    글 잘 읽었어요 ^^ 저는 영어교육 전공인데 원서에서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줄때 특히나 writing에서 파란색이나 검정색 펜을 사용하고 가급적이면 빨간색을 피하라는 글을 읽은것 같아요.. 저도 빨간색이 익숙해서 그땐 이런것도 신경써야할 부분이구나..하고 넘어갔었는데 정말 미국에는 이런 경우가 있네요,,^^ 그러고보면 원어민 교수님도 항상 파란펜을 사용하셨어요.. 저도 나중에 꼭 그렇게 배려하고 싶어요 ㅎㅎ
    답글

    • 이방인 씨 2012.07.20 13:25 신고

      그런 사항도 빼먹지 않고 다루다니, 과연 교육학 책이라 다르긴 다르네요. ^^ 나중에 헤야님도 꼭 배려심 깊은 선생님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BONNIE 2012.07.20 02:01

    우아~
    이번 포스트는 제목부터 남다른 포스를^^
    역시역시!

    글을 읽는 내내 공감공감 또 공감했습니다.
    빨강색- 그 강렬한 색만으로도 충분히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데
    그 빨강색이 동그라미가 아닌 틀렸다는 것을 표시하는 날카로운 선으로 보일때는
    아~ 그래요.
    스트레스 업업업, 업이네요.

    인생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포스트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는 무시무시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맞고 틀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재미있고 신나고 자연스런 놀이같은 것으로 느껴질 수 있게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저도 잠시 아르바이트로 아이들을 가르칠때 색연필로 그림을 그려서 채점을 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던 것이 기억이 나요.
    잘 그리지도 않는 솜씨였는데도 아이들의 마음이 순수해서 그런지 좋아해주더라구요.
    아이스크림, 나비, 막대사탕, 무지개, 동물 모양 등...
    처음에는 잘 그리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쉬는 시간에 신문지 위에서 다른 그림을 구상/연습 중이었다는~ 히히

    나중에 원장선생님한테 지적받고... 그림 채점은 더 할 수 없었지만-

    제목대로
    빨간펜 선생님들 보고계세요? 이제 빨간펜은 그만~~~
    답글

    • 이방인 씨 2012.07.20 13:30 신고

      네. 저도 빨간비 내리던 무시무시한 수학시험지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화나고 창피하고, 어려서 잘 몰랐지만 바로 그런 불쾌한 감정이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요. "인생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정말 Bonnie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이리 어려워서는 안되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림 채점이라니 정말 기발하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방법이네요! 그런데 원장 선생님은 뭐가 못마땅하셨을까요..-.-;; 저 같으면 Bonnie님 같은 선생님이 계신 학원에는 늘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을 것 같아요. ^^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7.23 10:47

    역시 그런 이유가 있었네요. 빨간색으로 시험지 결과 받은적 많았는데요.공부를 못해서 그 시험지를 받자마자 가방 한켠에 구겨넣은 적이 많았었는데.. 참 미국인들 합리적이란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 레오 2012.07.23 15:57

    오오 이글 공감가요 예전에 영국서 채점을 연필로하고 틀린것만 동그라미크게 쳐주고 그리고 체크모양도 달라요! 그선생님만 그랬나? 암튼 어릴때 그렇게 채점 받다가 한국에와서 빨간펜 쫙쫙 ㅋㅋㅋ 수행평가 받고 너무 놀래서 충격먹었었어요! 그때 중딩이었는데 빨간팬으로 쫙 그어진 수행평가지 가 앞으로 보여져서 친구들 앞에서 받을때의 그 기분이란... -_-..그거랑 시험점수 얘들앞에서 다 불러서 가르쳐주기.. 제일 충격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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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24 10:31

    그게 '정치적 올바름'이란 사회운동의 일환일 겁니다. 특정 인종, 성별 등에 소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상처를 줄 언행을 삼가자는 운동요. 예를 들어, 소방수를 파이어맨이라고 쓰면, 여성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 파이어파이터라고 하는 식이지요. 그 운동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교육계에서도 여러 가지 운동이 일어났는데, '빨간 펜 안 쓰기', '터치볼처럼 술래가 있는 운동 금지' 등이 그것이죠.
    이에 대해 논란도 많아요. '정치적 올바름'이 과도하게 적용되면서, '땅콩'을 '좋은 음식'으로 분류하는 것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의견을 제기하는 식이죠. 땅콩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겐 안 좋은 음식이라나 뭐라나. 그런데 그런 것이 과연 타당하냐 하는 것이죠.
    교육계에서도 마찬가지에요. 학생들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우고, 겨우 빨간 펜 몇 줄이나 술래 몇 번에 상처받아 주저앉을 만큼 약하지 않은데, '인권'이라는 것을 과도하게 적용하여 학생들의 선택권마저 제약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뭐 그런 반론이 만만치 않죠.
    왜 이런 걸 장황하게 이야기하느냐 하면... 혹시라도 이런 배경을 모른다면 미국의 '빨간 펜 금지'에 대해 너무 긍정적인 측면만 보고, 다른 이면을 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글쓴 분은 많이 배우고, 좋은 교육 기회도 있었고, 기본적으로 선량한 사람 같아서 더 확장된 의식을 갖게 되기를 소망하는.... 그냥 나이 많은 연구자의 잔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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