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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한국과 미국 집안 인테리어의 큰 차이점

by 이방인 씨 2012. 7. 16.

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방을 나서다가 번뜩! 하고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식 집의 '벽' 입니다. 그리고 한국식 집의 '벽' 도 떠올랐죠. 이런...제가 둔해빠져서 미국에서 생활한지 13년이 지났는데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집안 인테리어의 큰 차이점 하나를요.

여러분도 한 번 맞춰보세요.

아래 3장의 사진은 한국식 인테리어입니다.

 

다음은 미국식이구요.

(모든 사진의 출처는 구글 이미지입니다.)


제가 앞서 힌트를 드린 '벽' 을 눈여겨 보셨다면 차이점을 느끼셨을 텐데요.한국식 벽에는 화려한 무늬가 있는 반면, 미국식 벽은 단조로운 편이죠? 무늬의 유무가 아니라, 미국식 벽에는 무늬를 넣기 힘들다는 것이 바로 제가 말한 차이점이랍니다.

왜냐하면 말이죠,


평범한 
미국식 집은 벽지를 바르는 대신 페인트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이사를 가거나 신혼집을 꾸밀 때 가장 먼저 새로 도배를 하죠? 미국에서는 가장 먼저 집안 벽을 칠한답니다.

저희도 미국에 이민 와서 지금까지 두 번의 이사를 했기 때문에 세 채의 집에서 살아보았는데
그 어느 집에도 벽지가 도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부 실내용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죠. 저희집 뿐만 아니라, 저는 지금껏 미국 어느 친구의 집에서도 벽지 구경을 하지 못한 것 같아요.

물론 미국에도 벽지를 도배하는 집들도 있습니다. 있어요~

전체 벽지도 있고 포인트 벽지도 있지만, 도배보다는 페인트가 보편적이더라구요. 제 친구들이나 이웃들이 가끔 페인트칠을 새로 하는 건 봤어도 도배를 하는 건 본 적이 없네요.

이제 위 사진들의 미국집 벽이 왜 하나같이 단색인지 아시겠죠? 벽지를 쓸 경우, 이미 종이에 무늬가 프린트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벽에 무늬를 장식할 수 있지만, 페인트칠을 할 때 무늬를 넣어 그린다는 것은 난이도 최상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죠. 기술자를 고용해 칠해야만 가능한 이야기로, 집안의 페인트칠을 직접 하는 사람들이 많은 미국에서는 자연히 평범한 집이라면 단조로운 벽이 대세가 된 것이죠.

 

월마트나 홈디포같은 마트에서 수백 가지 색상의 페인트를 팔고 있습니다.
Do It Yourself 라고 써 있군요.
이미 나와 있는 색상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마트에서 컬러 믹싱 기계를 통해 원하는 색을 만들어 준답니다.

 

 

사진들을 보시면 전부 실내 벽을 페인트로 칠하고 있죠? 미국인들은 집 안 페인트 색을 바꾸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한국인들이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커튼을 바꾼다든지 도배를 새로 한다든지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은 페인트칠을 다시 하더군요.

방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소녀들이나 젊은 여성들도 본인이 원하는 색상의 페인트를 사다가 직접 칠하는 것을 즐긴답니다. 또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부모들이 아이가 좋아하는 색이나 그림을 칠해주기도 하구요.

도배는 기술이 필요한 작업인 반면, 페인트칠은 그다지 어렵지 않기도 하거니와 페인트의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부지런한 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게으르기로 명성이 자자한 저도 언젠가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여러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미국인들이 도배 대신 페인트칠을 하는 이유에 대해 한마디씩 해 주신 분들이 많네요. 도배 비용, 건축 자재 등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으니 궁금한 분들은 댓글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