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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California

미국인도 겪어야 하는 명절 가족 모임 스트레스!! -.-^

by 이방인 씨 2014. 1. 31.

저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한국의 설 연휴가 시작되었더군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무~사히 명절 가족 모임을 넘기시길 빕니다.
한국에는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도 있고 "명절 때 친척들로부터 가장 듣기 싫은 말" 순위가 있을 정도로 온전히 반가워할 수 만은 없는 것이 가족 모임일 텐데요.
사람들이 모이면 벌어지는 일들은 다 비슷한 것인지 미국인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산답니다.


담배2

아아~ 또 이번 명절에는 무슨 수로 가족 모임을 견디나...

, , 바람, , 마음, 다섯 가지 힘을 하나로 모으면~

도와 줘요, 캡틴 플래닛~~~!!!!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온라인 매거진 O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게재된 적이 있습니다.


5 Ways to Survive Your Next Family Gathering
가족 모임에서 살아남는 다섯 가지 방법


미국인들은 친척들의 공습을 어떻게 견뎌내는지 한 번 볼까요?

 1. 희망을 버려라 

1번부터 웃음보와 눈물샘을 동시에 자극하여 정신을 수습하기 힘들군요. 낄낄낄 엉엉엉
가족 모임에 참석하러 가는 차 안에서 '제발 올해는 쫌(!!) 편안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분들 많죠?
그런 헛.된. 희.망.을 아예 버리시라는 겁니다.

할아버지는 으레 저런 행동을 하시는 분, 또 시누이는 원래 저런 말을 하는 사람, 일 년에 한두 번 보는 사돈의 팔촌 아주머니는 오지랖으로 사시는 분이려니~~

하고 일찌감치 포기하고 가면 오히려 그들의 달라진 행동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군요.
친척들이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아예 버려야 한다는...

 

매우 현명하지만 울릉도 호박 같은 조언이었습니다.
(활자가 어느 부분에서 갑자기 커진 것은 착시현상일 뿐입니다.)


 2. 한계선을 정하라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친척이 있다면 모임에 가기 전에 미리 한계선을 정하는 겁니다.

'할아버지와여럿이 함께 있을 때 대화하는 것은 괜찮다.'
'시누이와단 둘이서도 한 10분 정도는 괜찮다.'
'하늘이 무너지고 차례상이 꺼지는 재앙이 닥쳐도 사돈의 팔촌 아주머니 옆에 서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등등 누구와 어느 정도의 접촉까지 괜찮은지 생각해 보고 본인이 정한 그 한계를 지키면 좋다고 하네요.


 3. 다른 사람의 언행을 통제하려고 하지 마라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 때문에 불쾌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겠죠?
그들이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그들이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이럴 때 그들의 언행을 자신 마음에 들도록 고치고 싶은 마음을 버려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남을 통제하려다 보면 오히려 자신이 통제당하고 만다네요.
우리 자신이 느끼고 말하고 행동할 자유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친척들 역시 그럴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는군요.

 

누가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지 말랍니까...
마음껏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라지~!
나만 괴롭히지 말라구!!!!!!!!!!!!!!



 4. 참여 관찰자 (participant observer)가 되어라 

참여 관찰자 혹은 관여적 관찰자는 연구 대상 집단에 들어가 함께 생활하며 관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차~암~ 명쾌한 말이로군요.
'공부는 잘하냐, 결혼은 언제 할 거냐, 애는 언제 낳을 거냐, 애는 공부 잘 하냐, 돈은 잘 버냐,' 등등 끝도 없이 물고 늘어지는 사돈의 팔촌 오지라퍼들은 연.구. 대.상.임에 틀림 없지요.
그렇고 말구요!

사람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대상을 밖에서 관찰만 할 때는 기피하고 싶어하지만 막상 그 안에 들어가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흐음~ 그렇다면 이번 명절에는 사돈의 팔촌 아주머니 옆에 딱 달라 붙어
작은 노트와 펜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주머니의 호구조사 결과를 받아적는 조수 역할을 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5. 모임 후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며 스트레스를 풀라 

친척 모임에서 살.아.남.았.다.면. 누군가에게 후일담을 들려 주며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같은 시련(?)을 겪은 형제 자매와 수다를 떠는 것도 좋고, 혹시 친척 모임의 여파로 나와 DNA를 공유하는 그 누구와도 말을 섞기 싫다면 혈연으로 엮이지 않은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 날 괴롭게 한 친척을 흉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음의 상처나 앙금을 쌓아두지 말고 털어버리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네요.

 

내가 말이지, 무자비했던 2014년 설날의 참호 격투에서 살아남았지 뭐야.
어때~? 네가 한 번 들으면 적어도 꽃피는 춘삼월까지는 잊지 못할
나의 전설적 무용담을 들어 보겠어??


혹시 여러분이 이번 설날 가족모임에서 혁혁한 전훈을 세우고 돌아오신다면 이방인 씨의 블로그 1월의 <무슨 말이든 해 보아요> 게시판에 가셔서 마구 털어놓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DNA가 섞여 있지 않을 확률 99.99999%니까 안심하시구요.

여러분 즐거운 연휴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