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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 온라인 상에 시시각각으로 유명인들의 Ice bucket challenge 영상이 올라오고 있죠? 이 챌린지는 아시다시피 '루게릭 병'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고 ALS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근위축성 측색 경화: 루게릭 병의 정식 명칭) 협회에 기부금을 내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종의 사회 운동이죠. 발상지인 미국에서도 열풍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www.nbcnews.com)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만큼, 이 챌린지를 두고 이런 저런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네요. 한국에서도 최근 며칠 동안 유명인들의 SNS 발언 등이 이슈가 되었죠? 워낙 관심이 뜨거워서인지 미국에서도 말들이 많습니다. 좋은 취지의 운동이다 보니 '반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려'의 목소리는 분명 들려오네요.


첫번째 - Hashtag Activism의 심화 혹은 진화

여러분이 SNS 이용자라면 Hashtag가 무엇인지 아실 겁니다. 해쉬태그란 SNS의 글들을 특정 레이블로 구분하고 정리할 수 있게 해 주는 바로 이 # 심볼을 말합니다. SNS가 보편화 되면서 온라인 상에서 자주, 혹은 너~무 자주 볼 수 있는 표시죠.

Hashtag Activism이란 SNS를 통한 사회운동 및 캠페인을 이르는 말로, SNS를 통해 관련 영상이나 글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SNS의 발달과 함께 생겨난 새로운 풍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말에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링크를 거는 것만으로
'나도 무언가 기여했다'는 자기만족을 느끼는 행위


라는 비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Hashtag Activist (SNS 사회운동가) 라는 말은
때에 따라, 사람에 따라 조롱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Ice bucket 챌린지 또한 그러한 평을 듣기도 했는데 미국의 CNN에서도 Ice bucket challenge: More than just "hashtag activism"? (아이스 버킷 챌린지, 과연 hashtag activism 그 이상인가?) 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제목만 봐도 hashtag activism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죠.

무척 다행인 것은, 기사를 읽어 보니 Ice bucket 챌린지는 분명 "그 이상"인 것 같습니다. 7월 29일부터 현재까지 약 30 밀리언 (한화 300억 이상)의 기부금이 ALS에 전달됐고, 협회는 60만명에 이르는 새로운 기증자들을 얻었으며, SNS에 올라온 관련 동영상은 2백만 개를 웃돈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hashtag activism이라고 평가절하할 수 없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SNS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hashtag activism에도 참여할 수 없는 주제라 SNS 이용자들이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며 널리 알리는 행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손가락만 움직인다'며 비판하기도 하지만 저란 녀석은 그것도 못하는 걸요.  

겉잡을 수 없는 온라인 시대를 맞아 사이버 세상에 치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hashtag activism처럼 실체가 부실한 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online activism이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지나치게 흥미 본위로 흘러가는 것에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죠.


두번째 - 그 물이 어떤 물인데...!!

뉴스에 오르락내리는 건 유명인들의 챌린지 뿐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얼음물을 뒤집어 쓴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페이스북에 올라온 인증 동영상만 해도 2백만 개가 넘는다고 하니까요. 사용된 도구도 다양해서 작은 양동이부터 드럼통, 혹은 그보다 더 큰 장비(?)까지 동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진행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챌린지에 사용된 물을 다 합치면...


어마어마한 양의 물, 그것도 깨.끗.한. 물이
인간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용도로 소비된 거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아프리카에서는 깨끗한 식수가 없어 아이들이 각종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greedygiver.com)

 

좋은 취지라고는 하나, 많은 양의 깨끗한 물을 버리는 행위에 찬성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을 수 밖에요. 일부러 버리는 것도 아니고 루게릭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한 목적이니 이유 없는 '낭비'도 아닌데 뭘 그리 깐깐하게 구느냐 항변할 수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마실 물이 없어 고통받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통탄할 일일 겁니다. 저도 이 비판에는 살며시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물을 뒤집어 쓰고 그대로 버리는 게 아니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챌린지를 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아이고~ 세상에는 슬픈 일이 많아 좋은 일 하기도 힘드네요. 이걸 생각하면 저게 걸리고, 저걸 생각하면 또 다른 게 걸리니 말입니다. 이럴 때 HEAL THE WORLD를 불러줄 마이클이 없다니... 으흑흑

여러분 부디 육신과 영혼이 모두 평화로운 월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유후~



 

  1. 노지 at 2014.08.25 09:14 신고 [edit/del]

    모든 일이 항상 그런 것 같아요.
    선의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곧 사람들 사이에서는 변질되기 마련이니까요.
    어쩌면 사람들은 가식적인 행동에 대해 워낙 많이 당했기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Reply
  2. at 2014.08.25 09:20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Reply
  3. 들꽃처럼 at 2014.08.25 10:43 [edit/del]

    아이스버킷 챌린지...
    첨엔 뭐지 하고 호기심을 가졌는데 여기저기 나오는 기사에 이젠 식상해졌어요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이 기부만! 했다는 기사에 신선함? 상쾌함을 느꼈으니까요

    연예인들의 물 뒤집어 쓴 기사 말고
    좀 속이 뚫릴만한 그런 기사를 봤음 좋겠네요...

    물이 아깝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아프리카 우물 파는데도 뒤집어 쓴 물값 만큼만 기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진 사람들은 좀 내놔도 되잖아요!!

    그래도 좋은 의도였고 기발한 발상이었다는건 인정합니다~~
    적당히~ 허세 빼고 적당히~~만 했음 좋겠네요 ^^;;;



    Reply
  4. vision2real at 2014.08.25 10:52 신고 [edit/del]

    저는 이런 이벤트성 성금 모금 행위를 아주 부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쪽입니다. 

    루게릭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니 안했니, 모금액이 기대 이상이라느니 하는 그 결과에 대해서 저는 높이 평가하지 않습니다.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반드시 지목하게 해서 얼음물을 뒤집어쓰던가 돈을 내던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하는 규칙은 어차피 결과를 낼 수 밖에 없으니 결과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유명인들을 상대로 한 이런 식의 모금 행위가 좋은 효과를 봤다고 해서 다른 희귀암이나 백혈병 같은 다른 난치병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을까요? 루게릭에는 성금을 냈던 사람이 다른 병에 대해서는 모른 채 하기도 힘들죠. 이런 이벤트성 모금 운동이 선의라는 탈을 뒤집어 쓰고 흥미 유발과 제한적 옵션 선택을 특정인에게 강요하는 게 옳은 일일까 싶습니다. '강요'라는 단어 선택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과연 유명인들이 이런 식의 공개적인 모금 활동 이벤트에 재차 지목되었을 경우에도 매번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겠죠.

    그런 면에서 이 이벤트는 엔터테인먼트라는 옷을 입은 공공의 횡포로 발전할 우려가 있어 심히 걱정됩니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 해도 공개적으로 강요받는 선택이 환영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몸만들기에 돌입한 지 3주가 다 되어 갑니다. 평소에도 뭐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먹을 걸 제한하고 나니 알게 모르게 확실히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이번엔 좀 그러네요. 하루종일 생각나는 거라곤 먹고 싶은 것 투성이입니다. 눈이라도 즐겁게 조만간 먹을거리에 대한 글 기대합니다~^^

    Reply
  5. Kevin at 2014.08.25 10:56 [edit/del]

    센프란시스코 인근에 강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아무쪼록 피해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Reply
  6. 지나가다 at 2014.08.25 13:35 [edit/del]

    저도 그 아이스버킷챌린지 무엇인지 몰랐는데 뉴스에도
    나오고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어 무엇인가
    했는데 좋은 취지로 하는 거였어요.
    찬반 논란이 있지만 얼음물 샤워도 하고 기부도 한다고 하니
    분명 좋은 일이긴 해요.
    조금 더 보안 한다면 좋을것 같아요.
    새벽에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북부쪽에 지진이 났다고 하던데
    이방인님 계신데는 괜찮으신지 궁금 하네요.
    리뷰 잘보고 갑니다.

    Reply
  7. arabiangirl at 2014.08.25 14:35 [edit/del]

    좀 전에 캘리포니아에 강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되서 댓글 남기네요.
    이방인님과 가족들 그리고 한국 교민들이 무탈하길 바랍니다.

    Reply
  8. 미수기 Yeo at 2014.08.25 14:42 [edit/del]

    방인님 글 감사히 보고있는 독자입니다....
    캘리포니아 강진 뉴스보고 걱정되서..ㅠㅠ
    괜찮으신거죠?
    괜찮으시다고 공지 함 올려주세요.....
    많은 분들이 다치셨나요?
    다치신 분들도 언능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여진의 위험도 있다고 하니 대비 철저히 하시구요.....

    Reply
  9. 열받는다 at 2014.08.25 15:48 [edit/del]

    특히 서구권에서 시작된 이 운동을 한국연예인들이 한다는것부터 딱 감이왔죠, 보는순간부터 경멸했습니다, 이쁜연예인들 그냥 snl 같은 성인개그물에서 대중을 웃겨주는게 자신의 임무와 직업에 의식을 보여주는행동이라 여깁니다. 딴따라란 소리 듣는것이 싫으면 최소한의 직업의식을 가지는게 도리라고생각합니다. 환자들을 지켜줄수있는 방법은 아이스버킷첼린지만 있는것이 아니죠.. 질병과 기근에 대한 유치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단것밖에 느껴지질않습니다. 최소한이라도 사회의 룰을 이해하고있으면합니다 정말... 특히 한국연예인들

    Reply
  10. 맴매 at 2014.08.26 00:24 [edit/del]

    저는 목적이 좋으면 수단과 방법쯤이야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방법의 다양성은 좋은거라 생각해요...
    특히 요즘같이 주변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적고 나 먹고 살기 바쁜때는 주의를 끌기 쉬운 방법을 찾는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동참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는것은 철저히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샌프란시스코 지진이 꽤 크게 났던데 방인님 지역도 흔들리긴 하지 않았을까요? 괜찮으신거죠?

    Reply
    • 들꽃처럼 at 2014.08.26 10:08 [edit/del]

      오늘 기사 봤더니
      지진이 꽤 컸다면서요?
      흥할분이 자다가 깨실 정도였다니...
      근데 울 방인님은 숙면을~~~
      건강하다는 증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자다가 보쌈을 당해도 모르게 자야하잖아요 ^^;;;

      다른 나라에 지진이 나든 말든 살았는데
      이젠 걱정해야할 친구들이 있군요
      이것 또한 행복일꺼예요 ~~~♡

    • 맴매 at 2014.08.27 03:11 [edit/del]

      흥할분 자다가 깨신 얘기는 어디서 읽으신 거에요?
      요즘 하루에 한번밖에 못들어오니 띄엄띄엄 읽게 되나봐요...
      못보고 지나가는 글이 넘 많은것 같아요.. ㅠ.ㅠ
      저번에 들꽃님 글도 일주일이나 지나서 읽었잖아요...

    • 들꽃처럼 at 2014.08.27 08:58 [edit/del]

      방명록에서요

      저도 읽긴 읽었는데 어디서 읽었는지 생각이 안나서
      꿈을 꿨나? 하고 한참 여기저기 헤집고 다녔답니다 ^^;;

  11. 프라우지니 at 2014.08.26 23:54 신고 [edit/del]

    아이스버킷을 여기저기서 유명인들만 하는줄 알았었습니다.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도 정치인부터 아나운서까지 유명인들은 다 하더라구요.

    그런데..페이스북에 제가 아는 지인이 그 "아이스버킷"행사에 동참해서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걸보고는 "이것이 유명인만 하는것이 아니구나.."라는걸 알았습니다. 이 행사를 시작한 사람은 고인이 되었지만 하늘나라에서 이렇게까지 전세계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는 행사를 보면 기뻐할지 우려할지는 궁금합니다.

    Reply
  12. 신비한 데니 at 2014.08.27 09:36 신고 [edit/del]

    글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친구들과 얘기할때도 과연 제대로 된 마음으로 하고 있는건지 많이 의심을 하긴 합니다.

    Reply
  13. UTA at 2014.08.27 11:13 [edit/del]

    처음부터 자신의 노출을 노리고 하얀 블라우스 입고 하는 여가수도 있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저도 부정적인 쪽으로 고개가 돌아가곤 합니다.

    그래도 돈은 차곡차곡 모이니 뭐...좋다고 봐야겠죠^^

    오늘도 아이스버킷 동영상이 올라와 있겠군요...

    Reply
  14. 들꽃처럼 at 2014.08.27 11:13 [edit/del]

    방인님
    멧 데이먼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기사 보셨어요?
    그 개념찬 멋진 남자가!
    변기물을 뒤집어 썼답니다
    우리의 변기물이 아프리카 사람들이 먹는 물 보다 훨씬 깨끗하다고요

    감동 받았어 멧 데이먼!

    Reply
  15. 박한범 at 2014.09.05 17:14 [edit/del]

    좋은 취지이긴 하지만 얼음물 뒤잡어 쓰고 다음은ㄴ 너 담은 너 하는 식 으로 변질되는게 속상하지요. 행위뒤에 뒤따라야하는게 기부인데
    물뒤집어쓰면 누가 카운트해서 1달라씩 기부해주는것도 아니고 뭔 놀이문화처럼. 퍼지는게 안타깝습니다. 그럴바에야 집에서 샤워하고 유니세프에 다만 3만원이라도 기부라느ㅡㄴ게 어떠실런지.

    Reply
  16. 규규 at 2014.09.05 18:14 [edit/del]

    100달러 기부 안할 사람들은 안 했으면 좋겠네요

    Reply
  17. 꿈을꾸는자 at 2014.09.06 06:12 [edit/del]

    캘리포냐는 엄청 가뭄이라던데요. 거기서 얼음물 양동이로 뒤집어쓰면 물 낭비라고 욕먹지않을까 몰라요. 가뭄때문에 고생은 안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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