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lcome to California

요즘 미국인들을 열받게 만든 한 권의 책

by 이방인 씨 2014. 1. 9.

최근에 미국인들이 몹시 불쾌하게 만든 신간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그들을 화나게 만든 그 문제의 책은 중국계 미국인인 Amy Chua 라는 여성이 쓴 <The Triple Package>입니다.

 

 

Amy Chua에 대해 잠시 소개를 하자면 그녀는 자녀 교육에 엄격한 어머니인 Tiger Mom의 대표주자로 2011년에 출판된 <The 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 (Tiger Mom 군가)>라는 그녀의 자녀 교육에 관한 책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 셀러로 등극했습니다.

 

하버드 출신으로 현재는 예일 대학의 법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Amy Chua는
교육을 위해 자녀를 엄격하게 압박하는(?!) Tiger Mom 예찬론을 펼치며 부모의 push가
자녀를 성공시키는 방법이라고 주장했죠.

제가 예전에 언급했듯이 '우리가 정말 아시안들보다 머리가 나쁜가?' 고민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고 반응은 두 종류였습니다.


 경악하거나 


혹은

 경탄하거나 

 

그 무엇을 위해서든 아이를 억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은 Tiger Mom들은 자기만족을 위해 자녀를 "학대"라는 것 뿐이라고까지 비난했습니다.
반대로 이 방식이 자녀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긴 해도 "성공시키는 길"이 확실하다는 사람들도 있었죠.
실제로 Amy Chua의 장녀인 Sophia가 하버드와 스탠포드에 모두 합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Tiger Mom의 표면적 효과는 입증되었다고 할까요?

새로 나온 그녀의 책, <The Triple Package>는 전작보다 훨씬 많은 논란과 비판의 여지를 담고 있는데 벌써부터 그녀의 주장에 열.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인 Jed Rubenfeld와 공동집필한 이 책에서 그들은 '몇몇 민족들은 문화적으로 미국이란 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말한 여덟 민족은 다음과 같습니다.

몰몬교도들, 쿠바 망명자들, 나이지리아계 미국인들, 인도계 미국인들, 중국계 미국인들, 유대계 미국인들, 이란계 미국인들, 레바논계 미국인들

전부 외국출신 문화그룹들이죠?
Amy Chua부부는 이 여덟 민족의 문화는 그들을 미국에서 성공하도록 만드는 Triple Package를 갖추었다고 말합니다.
책에서 나열하고 있는 성공의 요소란 아래의 세 가지입니다.

1. Superiority Complex: 우월감
2. Insecurity: 불안감
3. Impulse Control: 충동억제력

앞서 말한 여덟 민족은 위의 세 가지 요소를 문화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키운 자녀가 성공한다는 그들의 논지가 네이티브 미국인들의 심기를 몹시 건드린 모양입니다.
게다가 그녀와 남편의 출신배경과 학력도 조~금 문제가 되었죠.
Amy Chu는 중국계로 하버드 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예일 대학교 교수고 남편인 Rubenfeld는 유대계로 프린스턴 대학,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역시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중국계와 유대계 부부가 중국계와 유대계를 포함한 민족들의 문화가 성공하는 사람을 기른다는 주장을 담은 책을 발표했으니 그 여뎗 문화 그룹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흐음~
그래 어디 그 우월한 혀를 더 놀려 보시지...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겠죠.

 

이 책은 아직 정식 발간되기도 전이지만 책의 내용을 접한 사람들이 벌써부터 SNS나 블로그를 통해 나름의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비판론자들은 하나같이 "Racism!"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몇몇 민족은 성공할 요건을 갖춘 문화권에서 태어난다'는 주장 자체가 자신들의 문화가 타 민족의 그것보다 우월하다는 오만함에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죠.

사실 저는 이 내용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답니다.
미국에 살면서 중국 엄마들의 무서울 정도의 열의, 인도계 친구들의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명석함을 직접 보고 느꼈거든요.
유대인들의 범상치 않은 자녀 교육 철학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구요.
나머지 다섯 민족들에게도 그 못지 않은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각기 다른 민족의 문화적 특성을 우월함이라 결론지을 수는 없죠.
다만 그들이 집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든 간에 미국인들보다 성공하는 (어디까지나 표면적 지표로 판단할 때) 자녀들을 길러낸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듭니다.

라고...! 저는 생각했지만 저와 이야기를 한 미국 친구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더군요.
네이티브 미국인이 이 사안에 대해 뭐라고 말했는지 바로 내일 전해 드릴게요.

여러분 신나는 하루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