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이야기

연봉 40억 한국의 학원 선생님이 부러운 미국인들

by 이방인 씨 2013. 8. 7.

8월 3일 토요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에 한국의 스타 강사 선생님 취재기사가 실린 것 알고 계신가요?
학원강사 경력 20년의 김기훈 선생님을 인터뷰했는데 이 분이 온라인 강의와 교재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1년에 무려 40억이 넘는다네요.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자가 직접 서울을 방문하여 취재하고 쓴 기사였는데 여러분도 익히 알고 계시는 한국의 교육열과 학원, 과외 등의 사교육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흔히 한국에서 '사교육'이란 단어는 비판 혹은 비난의 대상으로 여겨지기 쉬운데 이 기사는 '미국이 한국에게 배워야 할까?' 라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원문을 읽고 싶으신 분은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127887324635904578639780253571520.html?KEYWORDS=amanda+ripley)

꽤 장문의 에쎄이 형식으로 쓰여진 기사였는데 두 가지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 한국의 사교육은 한국을 교육계의 Superpower로 만들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는 공립학교 교사보다 더 많은 수의 사교육 교사들이 있다는군요.
게다가 2010년에 116개 학교의 6,600명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들보다 학원 선생님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꼽은 학원 선생님들의 장점으로는 수업 준비성, 학생 존중, 공평한 학생 대우 등등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사교육 선생님들이 공립학교 선생님들보다 양적, 질적 우위를 보이기 때문인지 통계에 따르면 한국 아이들 4명 중에 3명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부모들이 지출한 사교육비가 무려 17빌리언 달러 (한화 19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교육산업이 얼마나 수익성이 좋은지 골드만 삭스, A.I.G 등의 거대 기업들도 투자를 하고 있다네요.
이 정도면 정말 Superpower라 할 만하네요.

 

두번째 - 선생님도 자유시장 경쟁시대

한국의 학생들이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에게 높은 점수를 매긴 것은 학원가의 선생님들은 자유시장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없는 공립학교 선생님들과 달리 사교육 선생님들은 실력에 따라 학생들이 모이고, 성과에 따라 급여가 결정되기 때문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노력을 통해 경쟁에서 이겨야 하니까요.
기사의 주인공인 김기훈 선생님은 "열심히 일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교육계의 자유시장 경쟁을 설명했습니다.
기자는 바로 이런 '가르치는 능력과 기술 경쟁'이 실력이 있는 선생을 배출해 낸 원동력이라고 본 모양입니다.
(제가 읽어 보니 이 기사는 멘토로서의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의 학업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전문가로서의 측면에 집중하고 있더군요.)
"학생들은 고객"이라는 한국 학원 선생님의 말을 인용하며 학원들의 경쟁 덕분에 학생들은 더욱 좋은 수업과 성적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기사는 한국 사교육 시스템의 FACT를 전달하고 한국의 학생들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미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지적하며 '미국이 한국에게 배워야 하는 걸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기자는 스스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독자들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었는데 댓글란을 보니 미국인들의 자아비판이 뜨겁더라구요.

 

여기 이 아시아 나라들은 교육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어.
경제 발전을 위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아니까.
그리고 훌륭한 부모들이야말로 교육을 가능케하는 사람들이지.
누구나 생물학적 엄마 아빠가 될 수 있지만 진정한 부모가 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아.
멍청한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만 않는다면 우리(미국)도 흥할 텐데 말야.

윽2마치 본인은 미국인이 아닌냥 독설!!

 

전국 교육협회랑 교원노조 없애 버리자!
그럼 아마 미국 아이들도 영어를 읽을 수 있게 될지 몰라!

부르르2 웃기다못해 짠~하다.

 

미국은 교육을 중요시하는 한국에게 몇 가지 배울 것이 있어.
그들은 (한국인들) 비디오 게임이나 하고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니까.
미국은 얼마나 뒤떨어진 걸까...

 

저 선생님 미국 와서 우리 가르쳐 주면 안되나???

 

                              

나 한국으로 이사가야겠는걸.

 

이 사람 코카인 파는 거 아냐???
믿어지지 않는 수입을 보고 마약이라도 파는 거 아니냐고 묻는 거죠. ㅋㅋㅋ

 


대부분 미국인들의 반응이 이러했습니다.
자국의 한심한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한국에서는 선생이란 직업이 이렇게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과 기회가 있다는 것에 굉장히 놀라워하는 눈치네요.
그도 그럴 것이 사교육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는 부모가 더 많은 미국에서는 명문 사립고교 교사나 커다란 종합대학 교수들만이 '가르치는 일'로 돈 벌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옆집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는 말처럼 한국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교육 시장이지만 수준 낮은 공교육에 실망하고 있는 미국인들은 심히 부러운 모양입니다.
제가 십년 넘도록 살며 느낀 거지만 미국과 한국의 교육철학을 적절히 섞어 놓으면 그거야말로 정말 Academic 절대파워가 될 텐데 말이죠.

여러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