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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Colleges

미국 대학지원 자기소개서 이렇게 쓰세요

by 이방인 씨 2011. 11. 16.

칠 전 수능시험이 끝난 한국처럼, 미국도 요즘 입시원서 때문에 학생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UC계열 대학의 원서 마감이 2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죠. 미국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성적과 특별활동은 물론이고 자기소개 에세이를 잘 써야 한답니다. 영어로 Personal Statement이라고 하는 자기소개서는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눈여겨보는 중요한 항목입니다. 때문에 한국의 족집게 과외처럼 자기소개서 쓰는 과외를 받는 미국 학생들도 많죠.

요즘은 미국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한국 고등학생들이 많아서인지 웹서핑을 하다 보면 가끔 미국 대학원서 에세이 쓰는 법을 물어보는 질문도 종종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대학입학시절 기억도 되살리고 신문에서 읽었던 내용도 간추려서 에세이 쓰는 요령을 소개할까 합니다.



1. 명확한 주제를 정할 것


에세이는 입학 사정관이 지원자의 지원서 검토를 거친 후 추가로 알고자 하는 내용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명확한 주제를 먼저 정하고 글의 가닥을 잡아야 합니다. 학교 성적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개인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성장하면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2. UC 에세이는 1000자 미만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인 UC 계열은 1000자 미만의 에세이를 2편 요구합니다. (제가 지원할 당시는 2000자 미만의 에세이 1편을 쓰면 됐었는데, 그새 세월이 흘렀군요.) 에세이 1은 자신의 환경에 관한 내용으로 가족, 커뮤니티, 학교, 꿈, 목표 등의 서술을 통해 지원 학생이 어떤 환경에서 나고 자랐는지를 보려는 목적입니다. 에세이 2는 지원 학생의 현재 모습을 표현하는 것으로 인간적인 면모, 능력, 성취, 기여, 중요한 경험, 자긍심을 느끼게 했던 일들이 현재의 자신에게 미친 영향 등을 긍정적 시각으로 쓰면 됩니다.


3. 수상 경력 및 특별활동 나열은 금물!


학생들이 자주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에세이에 자신이 이제까지 경험한 인턴십, 자원봉사 활동, 클럽활동 등을 지속해서 나열하는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이 활동을 몇 개나 했는지 보는 게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그 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커뮤니티에 어떠한 도움이 되었는지를 궁금해합니다. 게다가 이미 지원서의 수상 항목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을 에세이에 또 쓰는 것은 중복된 정보를 계속 입력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덧붙이자면, 제가 조언을 구했던 카운슬러는 이런 수상 및 활동 내역을 줄줄이 읊는 자기소개서가 입학 사정관들에겐 가장 지루한 에세이라고 하더군요. 단 한 가지 활동에 대해 쓰더라도 심층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변화, 나아가서는 커뮤니티에 어떠한 영향을 상세히 소개하는 편이 좋습니다.

4. 자신만의 이야기를 쓸 것
Personal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세이는 학생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를 털어놓는 도구입니다. 입학사정관은 지원자가 어떤 학생이었는지는 물론이고, 어떤 사람인지도 못지 않게 궁금해하기 때문이죠. 자신만의 경험이나 일화를 인용하면 흥미를 유발시킬수 있다는 것에 유념하며 가족이나 친구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5. 읽는 이를 하품하게 만들지 말들지 말 것 


진지한 것도 좋고 심오한 것도 좋지만 딱딱하고 지루하게 쓰지는 마세요! 아무리 프로페셔널한 입학사정관이라고 해도 입학 시즌 때마다 읽어야 하는 수많은 에세이 중 재미있는 작품(?)을 기억하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이왕이면 산뜻하게! 이왕이면 재미있게! 쓰면 좋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제 사견을 덧붙이자면 에세이 구성에서 가장 노력을 기울여야 할 점은 역시 창의성인듯 합니다. 합격 에세이의 샘플들을 웹에서 줄줄이 구할 수 있지만 이런 샘플들의 모방작이나 너무 뻔한 상투적인 모범 답안은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논술시험 답안 작성하듯 formal하고 딱딱하게 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제 경험에 비춰 보면 대학에 지원서를 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주인공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단편소설 한 편 쓴다는 느낌으로 초안을 잡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전문 카운슬러가 아닌지라 경험한 것과 아는 것만 썼습니다. 미국 대학진학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됐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